코로나19 여파, 2월 극장 관객수 66.9% 감소..15년만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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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극장가/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극장가/사진=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월 극장 관객수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무려 66.9%나 줄어들었다. 2005년 이후 최저치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2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2월 전체 관객수는 전년 대비 66.9% 감소한 737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5년 이후 2월 전체 관객 수로는 최저치다. 2월 전체 관객 수가 10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 역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역시 2005년 이후 2월 최저 관객수를 기록했다. 2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대비 71.3% 줄어든 494만 명이었고, 2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대비 51.9% 감소한 243만명으로 집계됐다.


영진위는 2월 관객수가 1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건 코로나19 여파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1 월 1일 이후 일일 관객 수가 평년(2015~2019년) 대비 50% 이상의 감소율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 1일부터였던 것다. 코로나19 다섯 번째 확진자가 설 연휴 중 극장에서 영화 관람을 한 사실이 확인돼, 해당 극장이 영업중단에 들어갔다.


이에 2월 1일부터 극장 관객이 평년 대비 50% 이상의 감소율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월 1일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대비 70.5% 감소한 46만 명을 기록했는데, 평 년(2015~2019년) 대비로는 57.7% 감소한 수치였다. 1월 이후 처음으로 일일 관객 수가 평년 대비 50% 이상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그러다 1차 우한 교민 366명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고 퇴소한 2월 15일을 기점으로 관객 감소율이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2월 18 일에는 평년 대비 감소율이 36.4%까지 줄면서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


영진위는 "하지만 31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대구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2월 19일부터 평년 대비 관객 감소세가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감염병 위기경보가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된 22일에는 평년 대비 관객 감소율이 60%를 넘어서기 시작했고, 지난 3월 8일에는 평년 대비 관객 감소율이 사태 발생 이후 최고치인 84.9%를 기록하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일 관객 수는 끝을 모르고 하락하기 시작했고, 국내 누적 확진자 7382명, 누적 사망자 51명을 기록한 지난 3월 9일에는 일일 전체 관객 수가 5만 1575명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5년 이후 최저 일일 전체 관객 수이다. 코로나 19 사태 이전의 2005년 이후 최저 일일 전체 관객 수는 8만 7911명을 기록했던 2006년 6월 13일이었다.


주말 관객 수 역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의 주말 전체 관객 수를 집계한 결과,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는 2019년 4월 셋째 주말(19일~21일)의 73만 8722명이 최저치였다. 2019년 4월 셋째 주말(19일~21일)은 '어벤져스: 엔드게임'(1393만 명) 개봉 직전 주말로 경쟁력 있는 영화들이 이 시기 개봉을 꺼린 탓에 주말 관객 수도 기존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0년 2월 셋째 주말(21일~23일) 전체 관객 수가 70만 2447명을 나타내더니, 급기야 2020년 2월 넷째 주말(2월 28일~3월 1일) 전체 관객 수는 24만 5383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주말 전체 관객 수로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 3월 첫째 주말(3월 6일~8일) 전체 관객 수는 29만 9509명으로 2008년 이후 주말 전체 관객 수로는 두 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영진위는 2009년 신종플루(국내 확진자 75만 명, 사망자 263명) 사태 때와 비교해보면, 당시 첫 사망자가 2009년 8월15일 발생했으나 이후 극장 관객수 감소는 없었다고 전했다.


당시 여름 성수기였고, '해운대'(1146만 명), '국가대표'(849만 명) 등이 흥행하면서 오히려 관객 수는 전년 대비와 평년(2006~2008년)5) 대비 모두 증가했다. 2009년 8월 15 일~9월 2일까지의 전년 대비 일일 관객 수 증가율은 평균 48.7%였고, 같은 기간의 평년 대비 일일 관객 수 증가율은 평균 43.0%였다. 2009년 9월에 전년 대비와 평년 대비 모두 관객 수가 2주 연속으로 감소하는 시기가 나타나지만, 이는 2009년 9월에 추석 연휴가 없었던 시기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추석 연휴가 9월이었다.


신종플루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2009년 11월 3일 이후에 전년 대비, 평년 대비 모두 관객 수가 감소하지만, 흥행작의 유무에 따른 통상적 수준의 관객 감소율이었다. 2009년의 경우, 신종플루 첫 사망자 발생 이후에 신종플루가 관객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볼만한 수치상의 큰 변화를 찾기 어려웠다.


2015년 메르스 사태(확진자 186명, 사망자 39명)의 경우는 6월 1일(첫 사망자가 발생) 이전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가 첫 사망자 발생 다음날인 6월 2 일부터 10일까지 9일 연속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9일간의 전년 대비 감소율은 평균 48.1%(최고 77.9%, 최저 30.3%)였고, 평년(2010~2014년)6) 대비 감소율 은 평균 43.0%(최고 71.4%, 최저 27.2%)였다. 그러다 '쥬라기 월드'가 개봉한 6월 11일을 기점으로 관객 수가 증가세로 바뀌었고, 이후에는 메르스가 극장가에 미친 직접적인 영향을 찾을 수 없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는 확진자가 방문한 극장이 영업을 중단한 다음 날인 2월 1일부터 올해 처음으로 평년 (2015~2019년) 대비 감소율이 50%를 넘어서기 시작해 3월 9일까지 38일간 극장 관객 수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기간 동안의 전년 대비 감소율은 평균 66.3%(최고 92.7%, 최저 23.3%)였고, 평년 대비 감소률은 평균 64.9%(최고 85.2%, 최저 36.4%)였다. 코로나19는 신종플루, 메르스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극장가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설 연휴 이후부터 마블영화가 개봉하는 4월 이전의 틈새시장 흥행을 노렸던 한국영화는 비상이 걸렸다. 2016년 '동주' '귀향', 2017년 '재심', 2018년 '리틀 포레스트', 2019년 '증인' '항거: 유관순 이야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중·저예산 영화들이 이 시기 개봉해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도 설 연휴 이후에 공포영화 '클로젯', 정치 코미디 '정직한 후보' 등의 중예산 영화들이 개봉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월 흥행 성적만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200개 영화관에 손소독제를 긴급지원한 영진위는 지난 11일 영화발전기금 납부기한 유예를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극장들의 부담 경감을 위해 매월 납부해야 했던 영화발전기금을 올해 2월분부터 12월까지 연체 가산금 없이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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