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 길이 멀다. 황금연휴 동안 43만여명이 극장을 찾았다.
6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린이날인 5일 극장을 찾은 총 관객수는 11만 4700명을 기록했다. 황금연휴 첫날인 4월 30일 극장을 찾은 찾은 총 관객수는 10만 6912명을 기록해 3월 14일 이후 무려 47일만에 일일 관객수 1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5월1일(7만 147명), 5월2일(7만 4703명), 5월3일(7만 4924명) 5월4일(4만 9252명)이 극장을 찾았다.
예년이었다면 황금연휴 동안 누적 총관객수가 500만명은 훌쩍 넘었을 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10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일일 관객수가 1만명대로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이지만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극장 개봉과 VOD서비스를 동시에 하고 있는 '트롤: 월드투어'가 황금연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코로나19 이후 극장 개봉과 VOD, OTT로 이어지는 홀드백이 무너진 사례이기 때문이다.
'트롤: 월드투어'는 CGV, 롯데시네마의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메가박스를 비롯해 일부 극장들 상영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극장이 정상화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 극장과 VOD 경계가 무너질 수도 있는 첫 사례로 '트롤: 월드투어'가 기억될 것 같다.
코로나19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극장들은 5월부터 정상 영업을 시도하고 있다. CGV와 메가박스 등 4월 한 달 동안 직영점 일부 문을 닫았던 멀티플렉스들은 5월부터 해당 극장 영업을 재개했다. 여전히 상영횟차는 줄이고 객석간 거리두기는 하고 있지만 5월부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이 같은 극장들의 노력에 발맞춰 곧 영화관람 할인권, 개봉작 마케팅 지원 등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시할 예정이다.
21일 '침입자' 개봉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봉을 미뤘던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하는 것도 극장 정상화의 청신호다. 황금연휴 동안 비록 예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지만 신작들이 관객의 사랑을 받는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극장들은 방역 당국의 방침을 예의주시하면서 객석간 거리두기 철회, 상영횟차 증가 등도 점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과연 한국영화산업 근간인 극장이 코로나19 사태 여파에서 벗어나 정상화가 될 수 있을지, 이래저래 신중한 희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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