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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 속 눈에 띄는 얼굴..홍경이 보여준 연기의 진심 [★FULL인터뷰]

발행:
김미화 기자
배우 홍경 / 사진=이동훈 기자
배우 홍경 / 사진=이동훈 기자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이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극장가를 찾아 관객을 모으고 있다. '결백'은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 분)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 분)이 추시장(허준호 분)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배우 신혜선의 스크린 데뷔작인 '결백' 속에 눈에 띄는 새로운 얼굴이 또 있다. 바로 극중 정인(신혜선 분)의 동생 정수 역할을 맡은 배우 홍경(24)이다.


드라마 '학교 2017'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홍경은 드라마 '라이브', '라이프 온 마스', '동네 변호사 조들호2' 등에 출연했다. 영화는 '결백'이 처음이다.


홍경은 자폐성 장애인 정수 역할을 맡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다. 낯선 신인의 얼굴인데, 연기는 신인 같지 않다. 영화 '마라톤'처럼 장애를 앞세운 영화가 아니라 뒤로 빠져있는 인물임에도 튀지 않고 자연스럽다. 그리고 필요한 순간 영화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홍경을 만나 '결백'에 대한 이야기와 '결백' 속 정수를 연기한 소감을 들었다.


처음으로 출연한 영화가 (두 번의 개봉 연기 끝) 드디어 개봉했다. 소감이 어떤가.


▶ 너무 좋을 줄 알았는데, 마냥 기분이 좋지만은 못하다. 영화가 나오면 관객들이 많이 찾아주셔야 기분도 좋고 영화를 만든 팀도 즐겁다. 지금은 건강이 최우선이니 영화를 홍보하면서도 조심스럽다. 영화를 많이 보러오라고 하는 것도 무례하고 죄송한 부분이 있다. 그래도 한국 영화가 한편씩, 방역지침 준수하면서 개봉하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배우 홍경 / 사진=이동훈 기자


첫 영화 도전에 자폐성 장애가 있는 정수 캐릭터를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떻게 합류하고 연기했나.


▶오디션을 3차까지 보고 합류했다. 저도 따로 연기를 준비했고, 감독님과 미팅 후 정수 캐릭터를 만들었다. 정수는 기존 다른 영화 속 장애인을 내세운 영화와 달리, 영화 속에 담겨 있는 하나의 캐릭터다. 감독님과 그런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 개인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특수학교나 집 근처의 복지학교에 가서 그 친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감정을 느끼고 또 부모님과 선생님과의 관계는 어떤지 어떤 식으로 사람을 대하는지 공부했다. 물론 제가 어떻게 해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단순히 겉모습이 아니라 속부터 이해하고 싶어서 진심으로 알아가려고 노력했다.


/사진=영화 '결백' 스틸컷


평범하지 않은, 장애가 있는 인물을 연기하며 과하지 않게 하기 쉽지 않은데. 신인배우임에도, 편견 속 장애인이 아닌 자연스럽게 살아 숨쉬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 겉의 특별한 동작이나 표정을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 것을 신경 쓰는 순간 흉내만 낸다고 생각했다. 근데 또 연기 하며 보이는 것에 신경을 안 쓸수는 없다. 다만 그 밑바탕에 깔린 것을 더 고민하고 표현했다. 이 친구(정수)가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민했다. 한 대 맞으면 두 번 때린다든지 그런 독특한 행동들은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조절하려고 했다. 너무 과해지거나 밋밋해질때는 감독님 덕에 조절했다. 다른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고 따라하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참고하지 않았다.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거나, 실제 장애인 분들은 만나보거나 했다. 우리는 장애인에 대해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지만, 장애인도 한 명 한 명 다 다르고 느낌을 표현하는 것도 다르다. 이번에 연기하면서도 가장 배우고, 또 크게 깨졌던 것도 그런 것이다. 어느 누구도 같지 않구나. 또 조금 다르다고 색안경끼고 보면 안되는구나 생각했다. 관객도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다.


배우 홍경 / 사진=이동훈 기자


2017년 배우로 데뷔해 3년째 연기 생활을 하고 있다. 어떻게 배우가 됐나.


▶ 영화를 너무 좋아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자주 극장을 데려가셨다. 주말마다 한 두번은 극장을 같이 갔다. 지금은 제가 성인이 되고 나서 같이 갈 일이 없지만 어린 시절 자주 가서 같이 봤던 기억이 있고, 그래서 고등하교 때도 혼자 영화 보러 가는걸 조아했다. 영화가 좋아서, 고 2때 부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단편 영화와 독립영화 찍으면서 저에 대해 알아갔다. 제 프로필을 제가 만들고 핸드폰과 캠코더로 자유연기 찍어서 보냈다. 그렇게 단편영화로 시작했고 광고를 찍다가 소속사를 만나게 되고, 드라마와 영화까지 하게 됐다. 지금도 계속해서 오디션을 보고 있다.


배우 홍경 / 사진=이동훈 기자


연기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연기하기가 쉽지 않다. 연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저도 그런 부분이 어렵더라. 공부라는 것은 뭔가 정답이 있다. 시험이 정해져 있고 시험 범위 안의 범위가 있어서 그걸 공부해서 시험을 보면 되지만 연기는 정답이 없다. 그래서 재밌지만 정답이 없어서 힘들기도 하다. 어떻게 공부해야 될지 모르겠다. 지금도 뭐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한에서는 내가 가진 목소리나 감정이나 감성이나 내 모든게 나의 악기라고 생각한다. 제 눈이나 목소리나 말투나 손짓이나 그런 것들을 잘 지켜나가려고 한다. 평상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열린 자세로 사람과 사람을 대하고 내 감정을 닳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평상시에도 영화 보고 독서 많이 하고 그런 것을 많이 한다. 저 같이 연차가 얼마 안된 어린 배우는 유동적이어야 된다. 어디 찍어도 갈 수 있고 어디서 뛰라고 해도 뛸 수 있게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 진공 속에서 연기하는 배우도 싫고 거품 속에서 연기하는 배우도 싫다. 배우라는 일은 많은 분들의 사람을 받고 싶어서 하는 일이다. 다양한 작품을 하면서 대중과 함께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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