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 영화에 다수 출연하고 연출을 맡았던 배우 겸 감독 구교환(37)이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를 통해 첫 상업 영화로 관객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그러나 구교환은 관객을 대하는 태도는 똑같다고 밝혔다. 영화는 관객들을 만나면서 완성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구교환에게 '반도'는 첫 상업영화다. 첫 상업영화라도 그가 영화를 대하는 태도는 똑같았다.
"항상 만족을 위해서 연기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문득 문득 (상업 영화) 제의를 받긴 했지만 그때마다 다른 작업이 있었다. 일부러 안 한 건 아니다. 상업 영화와 독립영화를 분리하지 않는다. 관객을 만나는 태도는 똑같다. 영화는 관객을 만나면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만족보다 '반도'라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이 좋았다. 극장에서 '부산행'을 보면서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는 다음 작품에 제가 출연하게 될 거라고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 지금 이 작품에 출연한 게 된 것이 신기하다."
'반도'는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전 세계 185개국에 선판매 됐다. 지난 15일 개봉해 개봉 7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최고 오프닝 신기록(35만 2926명)을 기록,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구교환은 이에 대해 놀랍고 신기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요즘 (반응을) 체감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관심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 놀랍고 신기한 마음이다. 주위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주변에서 '잘 봤다'는 말을 많이 해주시고, 코멘트도 해주셨다. 박스오피스는 제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영화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다. 영화의 결과물이 박스오피스라는 생각을 하고 접근하지 않았던 것 같다. 박스오피스 홈페이지 역시 찾아보지 않는다."
구교환은 극중 서대위 역을 맡았다. 서대위는 겉과 속이 다른 631부대 지휘관으로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데 있어 주저함이 없다. 특히 욕망을 향해 직진 또 직진하는 인물이다. 구교환은 서대위에 대해 궁금증이 있었다고 했다.
"서대위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했다. 이 사람의 4년은 어땠는지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연상호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굳이 서대위라는 캐릭터에 대해 정의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다른 작업을 할 때도 그 인물의 바이오그래피라고 해야 하나 그것에 대해 자세히 정하진 않더라도 순간 순간 에피소드를 만들어서 상상한 적이 있다. 서대위에게도 가족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 인물에 대해서 뭔가 정의를 하거나 애정을 더 줘서는 안 되는 인물이다."
'반도'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구교환에 대해 '한국의 호아킨 피닉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교환은 연상호 감독의 평가에 대해 쑥스러워 했다. 그러면서 연상호 감독의 디렉팅에 대해 언급했다.
"감독님께서 그렇게 봐주셨다면 영광이다. 너무 쑥스러운 이야기인 것 같다. 연상호 감독님의 디렉팅은 가변적이다. 감독님의 디렉션대로 연기를 했다. 감독님도 힌트를 주신다. 캐릭터에 대해 정의를 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캐릭터에 대해 열어주셨다. 배우마다 고유의 리듬감이 분명히 있다. 저도 있다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감독님께서는 톤이나 리듬 등을 서대위에 입혀주려고 하셨다. 그래서 서대위를 입체적으로 보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구교환은 '반도' 개봉 당일 영화 '메기' 등을 연출한 이옥섭 감독과 열애설이 불거졌다.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구교환과 이옥섭 감독이 7년째 열애 중이다"라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구교환과 이옥섭 감독은 지난 2013년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이후 7년째 열애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2x9HD'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공동창작물을 업로드하고 있다. '2x9HD'의 2는 이옥섭, 9는 구교환을 뜻한다. 일과 사랑을 동시에 키워왔다. 그는 이옥섭 감독과 잘 만나고 있다고 했다.
"잘 만나고 있다. 얼마 전에도 '사탄 브이로그'라고 초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계속 영화적 동료로서 같이 창의적인 작업은 이어나갈 예정이다. 서대위의 날이기 때문에 서대위가 많이 질투할 것 같다. 이러한 부분(사생활)이 알려지는 것에 대해서 신기해 하고 있다."
구교환에게 있어서 '반도'는 어떤 영화로 기억될까. 그는 "이 시기(코로나19)가 지난 후에 느껴지는 감정일 것 같다. '메기' GV(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제게 응원과 지지를 해주고 있는 걸 항상 알고 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GV를 많이 진행하는 것 같다. 관객과 만나는 게 영화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꼭 GV가 아니어도 극장에 영화가 걸리는게 완성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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