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특송' 풀액셀 밟는 박소담의 원우먼쇼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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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기자
특송 / 사진=영화 포스터
특송 / 사진=영화 포스터

달리고, 쏘고, 때리고. 배우 박소담이 풀액셀을 밟고 질주한다. 108분의 러닝 타임 내내 박소담의 '걸크러쉬'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 '특송'이다.


장은하(박소담 분)은 겉보기엔 폐차 처리 영업장이지만 실상은 특송 전문 업체인 백강산업에서 일하는 특송 전문 드라이버. 엄청난 운전 실력을 자랑하고, 자신이 맡은 배송 성공률은 100%다.


그러나 전직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스포츠 승부 조작 브로커 김두식(연우진 분)이 밀항을 위해 특송을 의뢰하고, 장은하가 이를 맡으면서 꼬이기 시작한다. 장은하는 얼떨결에 김두식의 아들 김서원(정현준 분)과 300억 원짜리 보안키까지 떠맡게 되며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로 인해 경찰의 탈을 쓴 깡패 조경필(송새벽 분)에게 쫓기게 되고, 설상가상 국가정보원 한미영(염혜란 분)도 장은하를 뒤쫓는다. 탈북자 출신으로 '가족'이라고는 고양이 한 마리 뿐이었던 장은하는 자신에게 의지하는 김서원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고, '풀액셀'을 밟기 시작한다.

박소담 / 사진=NEW

'특송'에서는 지금껏 본 적 없는 박소담을 만날 수 있다. 대사는 그다지 많지 않고, 눈빛과 행동이 주를 이루는데도 박소담은 충분히 스크린을 압도한다.


'특송'은 '기생충'을 통해 글로벌 배우로 거듭난 박소담의 첫 액션 도전작으로 더욱 기대를 모았는데, 박소담은 그 기대를 확신으로 바꾸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또 한 번 넓혔다. 그는 눈을 번쩍 뜨이게도, 질끈 감게도 하는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의 중심에서 카체이싱과 맨몸 액션까지 완벽하게 선보이며 쾌감을 불러온다.


여기에 송새벽부터 김의성, 연우진, 염혜란 등 배우들이 힘을 더한다. 특히 '기생충' 이후 박소담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된 정현준은 박소담과 '투톱 주연'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기생충'보다 훌쩍 커버린 정현준은 업그레이드된 연기를 선보이며 박소담과 완벽한 연기 앙상블을 펼친다.


이러한 배우들의 호연에 더해 좁은 주택가 골목부터 왕복 차선의 넓은 도로까지 빠르게 질주하는 한국형 카체이싱 액션은 신선하면서도 현실감이 넘친다. 러닝타임 내내 이어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지루할 만도 하지만, '특송'은 완급조절도 훌륭해 '보는 맛'이 있다. "스피디한 쾌감을 강조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힌 박대민 감독의 연출 의도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셈이다.


'여성 중심 액션 영화'라는 타이틀에 끌린다면, '특송'에 실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박소담이 펼치는 신선한 액션을 스타일리시하게 담아냈다는 점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엔딩에는 박대민 감독과 인연이 있는 배우의 임팩트 있는 출연으로 극장 안에 '헉' 소리가 날 지도 모른다.


다만, 액션에 비해 이야기는 새롭지 않다. 주인공이 단 하나뿐인 친구를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지는 내용은 주인공의 성별만 여성으로 바뀌었을 뿐 영화 '아저씨'를 보는 듯한 기시감도 느껴진다. 영화 내내 예상 가능한 스토리가 이어지며 뻔한 클리셰는 타파하지 못했다.


1월 1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8분.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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