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블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가 동성애자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봉이 금지됐다.
미국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검열 당국이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에 새롭게 등장하는 히어로 캐릭터인 아메리카 차베즈가 라틴계 레즈비언 캐릭터라는 점을 문제 삼아 개봉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이 같은 조치가 쿠웨이트에도 적용된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아직 개봉 전인데다 시사회를 거치지 않아 정확한 내용에 대한 정보가 전해지지는 않았으나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마블이 LGBT(성소수자) 문제로 또 다시 중동 검열 당국과 다툼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는 5월5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일제히 개봉할 예정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상당수 중동 걸프 지역에서는 동성애가 불법이기 때문에 성소수자 관련 내용이나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들은 종종 상영이 금지된다. 앞서 동성애자 캐릭터가 등장하는 마블영화 '이터널스'도 지난해 11월 중동 지역에서 개봉이 금지됐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검열 당국이 문제를 삼은 것으로 알려진 아메리카 차베즈는 마블 코믹스에서 멀티버스를 오가는 능력을 갖고 있는 캐릭터로 이번 '닥터 스트레인지:대혼돈의 멀티버스'에서 처음 등장한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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