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량'으로 17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한국 영화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김한민 감독이 8년 만에 차기작 '한산 : 용의 출현'으로 스크린을 찾았다. 이번에도 조선시대, 승리를 위해 싸운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21일 김한민 감독을 만나 영화 '한산 : 용의 출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 2014년 여름 개봉해 1760만 명의 관객을 모은 '명량'에 이은 이순신 3부작 중 2부이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 이후 8년 만이다. 그 후로 '한산'과 '노량'까지 이순신 3부작을 하면서 이순신 이야기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준비를 열심히 했다"라며 "이번에는 사전 시각화 작업을 '명량'과 다르게 했다. 콘티를 넘어서 애니메이션 수준의 사전 시각화를 준비하고, 만들었다. 70%는 성공적이었고 30% 정도는 아직 보완할 것이 남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 개봉 후 '한산'과 '노량'을 함께 준비했다. '노량'은 내년쯤 개봉 예정이라고. 이처럼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3부작을 위해 10년의 시간을 이순신과 함께 했다.
김 감독은 "이순신 장군이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가지는 절묘한 포지션이 있다. 강감찬 장군이나 을지문덕 장군과 다른 포지션이다. 좀 더 백성에 닿아있고, 임금과 조정의 입장에서 본 이순신은 굉장히 나라에 올곧고 충직한 신하다. 백성과의 중간에서 균형이 있는 인물이다. 지금 시대에 필요한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시대에 이순신이 더 많이 활약하고 재평가 받기를 바란다는 마음이 크다"라고 밝혔다.
이순신과 함께 한 10년 여정이 힘든 순간은 없었을까. 김한민 감독은 "아이러니 할 수도 있지만 줄기차게 계속 '난중일기'를 끼고 있다. 난중일기를 보면 마음의 위안 된다. 이 양반은 어려운 시기, 답답한 시간을 겪었을 텐데 하면서 '난중일기'를 보고 위안을 얻었다"라며 "그리고 이순신의 전투를 연구하고 구현하느라 바빠서 스트레스 받을 시간도 많이 없었다. '난중일기'은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듯이 수시로 읽는다. 잠자기 전에도 읽는데 불면증에도 좋다. 이순신 장군의 영화 세 편이 대한민국의 현대를 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산 : 용의 출현'은 7월 27일 개봉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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