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벤하이머 열풍..韓서는 '오펜하이머'만 통했다 [★FOCUS]

발행:
김나연 기자
바비, 오펜하이머 / 사진=영화 포스터
바비, 오펜하이머 / 사진=영화 포스터

올여름 '바벤하이머'(바비+오펜하이머, Barbenheimer) 밈(Meme)이 미국 극장가를 강타한 가운데, 한국에서의 성적은 극명하게 갈렸다.


앞서 지난달 21일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 '오펜하이머'(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동시 개봉하며 두 작품을 합성한 단어인 '바벤하이머'가 탄생했다. '바비'와 '오펜하이머'의 장르나 주제, 분위기 등이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두 작품 모두 응원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전문가들은 "유기적인 마케팅은 두 영화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고 예측했고, 이는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흥행 기록을 보자면, '바비'가 '오펜하이머'를 월등하게 앞서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바비'는 11억 8천만 달러(한화 1조 5776억 원)를 벌어들이며 워너브러더스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됐다.


또한 '바비'의 연출을 맡은 그레타 거윅 감독은 여성 감독 단독 연출 작품 중 최초로 '10억 달러 클럽'에 가입하면서 영화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또한 크리스 벅과 제니퍼 리 감독이 연출한 '겨울왕국2'를 제치고 여성 감독의 작품 중 최고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됐다.


'바비'와 같은 날 개봉한 '오펜하이머'는 전 세계적으로 6억 4900만 달러(한화 약 8677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총 3시간의 러닝타임과 R등급이라는 핸디캡 속에서도 2차 세계대전 소재의 영화 중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작품이 됐다.


다만, 국내에서는 두 작품의 흥행 상황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지난 19일 개봉한 '바비'는 개봉 전 그레타 거윅 감독,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 등의 내한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날 6만 642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3위로 출발했고, 그 이후에도 크게 반등하지 못하며 최종 관객 수 56만 3119명으로 마무리했다. 누적 매출액은 약 5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개봉한 '오펜하이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핵무기 개발을 위해 진행되었던 비밀 프로젝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미국의 물리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국내 개봉 첫날 5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광복절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그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선보였던 작품 중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한 것은 물론 2019년 '분노의 질주: 홉스 & 쇼'가 기록했던 광복절 스코어인 55만 1246명을 넘어 최근 5년간 광복절 최고 스코어를 달성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오펜하이머'는 단 하루만에 '바비'의 누적 관객 수에 근접했고, 매출액(57억 원)은 단 하루 만에 넘어섰다. 국내 박스오피스의 판도를 바꾼 '오펜하이머'는 여느 영화가 그렇듯 호평과 혹평이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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