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우 아니면 영화 엎어야"..'좀비딸' 감독, '원 픽' 캐스팅 비하인드 [인터뷰①]

발행:
김나연 기자
필감성 감독 / 사진=NEW
필감성 감독 / 사진=NEW

'좀비딸'의 필감성 감독이 캐스팅 과정을 밝혔다.


29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의 연출을 맡은 필감성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2021년 영화 '인질'로 데뷔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에서는 한정된 공간 속 서스펜스를 극대화하고 디테일한 감정선을 촘촘히 담아냈던 필감성 감독이 코미디 영화 '좀비딸'로 돌아온다.


이날 필감성 감독은 "저와 배우들이 단체 미팅을 했을 때 가장 처음 한 말이 한 신에 웃기다가 울리다가, 다시 웃기는 게 존재하기 때문에 코미디로 접근하지 말자고 했다. 상황 자체에 충실하자는 의견이 일치했고, 배우들이 워낙 베테랑이라 이심전심 이해했던 면이 있다"고 밝혔다.


'좀비딸'의 '정환' 역은 조정석이 1순위였다고. 필감성 감독은 "사실 원작을 볼 때부터 매 순간 조정석 씨를 떠올렸다. 슬프지만, 유쾌하게 표현해야 하는 지점이 있고, 위트와 페이소스를 짧은 시간 안에 넘나들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는 조정석 씨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처음에 연애편지를 드리는 심정으로 드렸는데 빨리 수락해 주셔서 너무 기뻤다"고 전했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보고, 조정석의 팬이 됐다는 필감성 감독은 "그때 '저런 배우가 있구나' 싶었다. 무대에서 강렬함이 좋아서 눈여겨보다가 그 뒤에 역시나 잘 되셨는데 언젠간 꼭 같이 해보고 싶었다. 그게 '좀비딸'이어서 기쁘다"라고 팬심을 표현했다.


필감성 감독은 조정석에 대해 "잘 튜닝된 악기 같은 느낌"이라며 "어딜 건드려도 천상의 음이 나온다. 리듬감이 충만하다. 촬영 중에도 놀랐던 순간이 많다. 처음 좀비를 마주하는 순간, 옆집 좀비 아줌마가 유리를 깨고 들어오는데 대사는 '아줌마 뭐 하시는 겁니까'였다. 근데 이후에 본인만의 리듬과 위트를 넣더라. 짧은 시간 안에 자기 매력을 표현하는 게 대단했고, 그게 뛰어난 계산이었던 게 그 장면이 있었기 때문에 이후에 좀비를 만나서 좀비 흉내를 내는 게 자연스럽게 연결됐다"고 감탄했다.


또한 전작 '운수 오진 날'에 이어 연달아 호흡을 맞춘 이정은에 대해서도 "선배가 아니면 누가 '밤순' 역할을 하나 싶었다. 이정은 선배가 아니면 이 영화는 엎어야겠다 생각할 정도로 중요한 캐릭터였다. 딸이 좀비가 된 직후에 '밤순'이 등장하는데 곧바로 코미디 에너지를 가져와야 해서 배우의 카리스마가 중요하다. 그걸 이정은 선배가 탁월하게 하실 거라고 생각했다. 다행인 건 '운수 오진 날' 때 작업을 같이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며 "정말 놀라운 배우다. 매 순간 진실하게 연기하시다가 테크니컬하고, 천재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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