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현빈이 선과 악을 넘어선 변신으로 '인생캐'를 경신했다.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이후 첫 OTT 도전까지, 또 한 번 스스로의 한계를 확장한 현빈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국가를 수익 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내 '백기태'(현빈 분)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 분)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빈은 극 중 중앙정보부 과장이자 자신의 야망을 위해 타인의 욕망까지 계산에 넣는 인물 '백기태'로 분해, 회차가 거듭될수록 거칠고 치명적인 결을 쌓아 올리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현빈에게 '메이드 인 코리아'는 배우로서 새로운 '처음'들을 마주하게 한 작품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로 첫 OTT 작품에 도전하게 된 현빈은 "가입을 하셔야 보는 작품이니까 그런 부분이 좀 색달랐다"며 "그거 제외하고는 현장에서 비슷했다. 영화 현장이 길어지는 느낌이었고, 시스템이 다른 건 딱히 못 느꼈다"고 밝혔다.
'백기태'는 분명한 악역의 위치에 서 있으면서도, 단순한 선악 구도로만 설명되기에는 복합적인 결을 지닌 인물. 현빈은 '악역'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백기태'가 악역인가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감독님께서 '하얼빈' 때도 그렇고, '메이드 인 코리아' 때도 그렇고 새로운 걸 끄집어내려고 많이 노력해 주시는 것 같다. 저도 배우로서 그런 지점이 참 좋고, 개인적으로는 악역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진 않았다"며 "단순히 악역이 아니어서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잘못된 일을 하고 있지만, 어딘가 이해되고, 공감되면서도 어딘가 불편하기도 하기 때문에 나쁜 놈이지만 매력적으로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특히 캐릭터를 위해 14kg을 증량했다고 밝힌 현빈은 "'하얼빈' 기준으로 13kg~14kg 정도 증량한 것 같다. 화면에 꽉 찬 느낌이 만족스러웠다. 생각했던 게 맞아들어간 것 같다"면서 "시나리오를 보고, 시대적인 상황이나 '백기태'가 속해있는 기관이 가지고 있는 힘, 위압감이 '백기태'라는 인물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1화에 등장한 요도호 사건 촬영에서는 감독님이 제임스 본드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증량을 하면서 '백기태'의 유니폼 같은 수트가 몸에 착 달라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저는 스스로 만족한다"고 웃었다.
캐릭터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증량이 쉽진 않았다고 밝힌 현빈은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렸다. 전작인 '하얼빈' 때는 근육량을 없애달라는 주문이 있어서 운동을 1년 넘는 기간 동안 안 했는데, 그런 경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다시 근육을 몸에 붙여야 하는 상황이라 쉽지 않았고 고통스러웠다. 어느 정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고, 근육질의 몸을 보여드리려고 벌크업을 한 건 아니다. 식단에 대해서는 조금은 자유로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내는 작품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나"라는 질문에는 "와이프가 현재 촬영 중이라서 매 회차를 함께 보진 못했지만 재미있게 봤다고 했다"고 웃으며 "배우로서 못 봤던 얼굴을 본 것 같아서 좋았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현빈은 지난해 11월 개최된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하얼빈'(감독 우민호)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고, 손예진이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최초 '부부 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현빈은 "배우로서 결혼하고 바뀐 건 없다. 연기자로서 늘 발전하고 싶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다만, 아이가 생기고 나서 '아빠가 좋은 배우야. 훌륭한 배우야'라고 얘기할 수 있고, (아빠로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지점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또 제가 나이도 먹었고, 현장에서 보내는 시간도 쌓이다 보니까 달라진 점이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현빈은 공개 이후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정우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저보다 선배님이 아쉬운 부분이 많으실 거고, 조심스럽다. 어느 배우나 그 배역을 소화하고, 보여드리기 위해 부던히 많은 노력을 한다. 어찌 됐든 반응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많은 생각을 하고 계실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메이드 인 코리아'는 시즌1이 끝이 아니라 시즌2까지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을 하시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민하고 계실 거라는 추측을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시즌1과 시즌2 동시 제작이 확정돼 촬영이 진행 중이다. 백기태의 다음 이야기에도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빈은 기대를 당부하면서도 말을 아꼈다.
현빈은 "저는 '메이드 인 코리아'가 질문을 하게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적 배경에 따른 사건과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현재도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고, 또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현시대에 대입해서 질문해보고, 또 생각해 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빈에게 '메이드 인 코리아'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나름 새로운 도전을 한 지점이 많이 있다. 그게 정확하게 백기태라는 인물과 메이드 인 코리아를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제가 들은 바에 한해서 좋은 반응이 있다는 것이 배우로서 자신감을 주는 것 같다. 조금 더 자신 있게 또 다른 것을 시도해보고, 표현할 수 있는 힘을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