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이 내걸었던 '천만 관객 공약'이 흥행 상승세와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장항준 감독은 지난 1월 SBS 라디오 파워FM '배성재의 텐'에 출연해 천만 관객 공약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장 감독은 "설 연휴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많다. 어떤 한편이 천만을 넘는 것보다 모두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 다시 극장을 부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럼에도 배성재가 "천만 되면 다시 한번 나와주시는 거냐"고 물었고, 이에 장항준 감독은 "아니다, 천만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천만 공약에 대해 "천만이 될 리도 없는데 만약에라도 되면 일단 전화번호 바꾸고, 개명하고, 성형할 거다. 아무도 날 못 알아보게"라며 "어디 다른 데로 귀화할지 생각 중이다. 나를 안 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요트를 살지 생각 중"이라며 "그래서 선상 파티를 할 것이다. 요트에서 랍스터 먹을 수밖에 없지 않나, 요리사도 탑승하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항준은 500만 관객 돌파와 감독상에 관해 묻자 "감독상은 큰 의미가 없다. 감독들이 손익분기점을 왜 넘었으면 좋겠냐고 하냐면 나를 믿고 투자해 주는 분들이 손해 보지 않았으면 하고, 나를 믿고 선택해 준 배우, 스태프분들께 옳았다는 걸 증명시켜 드리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6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25일 하루 30만 9547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652만 8519명이다. 개봉 14일째 300만을 기록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천만 영화'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장항준 감독이 무심코 내걸었던 '경거망동'한 천만 관객 공약이 재조명되고 있다. 절친인 가수 윤종신도 그의 경거망동을 걱정한 바 있는데, 흥행 추이가 심상치 않자 실제로 공약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과연 '왕과 사는 남자'가 올해 첫 천만 영화로 등극할지 기대를 모은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와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박지훈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박지훈, 유해진을 비롯해 유지태, 전미도, 김민, 박지환, 이준혁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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