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엄흥도의 직계 후손인 배우 엄춘미(57)가 출연했다. 그는 "무한한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 엄춘미는 충북 청주의 극단 '청년극장' 소속으로,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에서 광천골 마을사람 역을 맡았다.
엄춘미는 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영월 엄씨 충의공파 30세손으로, 조상 중에 엄흥도라는 분이 계셨다는 건 알고 있었다"며 "조상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제작된다고 해 가족도 저도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를 찍고 나서 족보를 찾아본 뒤 제가 직계 후손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사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조상님이 계시다'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셨다. 그런데 친구들한테 말하면 '그게 누구야? 양반도 아니잖아'라는 반응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리며 "이 영화를 통해 조상님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게 돼서 너무 기쁘다"라고 전했다.
그는 '왕과 사는 남자'에 출연하게 된 것 또한 운명이자 영광이라고 밝혔다. 엄춘미는 "대사가 없지만,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로 가족들도 무척 좋아하며 자랑스러워했다"며 "저는 영화를 다섯 번 정도 봤는데 볼 때마다 벅차고, 온몸이 저릿저릿하다. 처음 시사회에서 봤을 때는 선배 언니가 '엄 씨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라고 말해줄 정도였다"고 말했다.
'왕과 사는 남자'에는 엄춘미를 비롯해 '청년극장' 배우들이 13명 가량 출연한다. 이는 유해진과 인연으로 비롯된 것으로, 유해진은 극단 '청년극장'에서 배우로 첫발을 내디딘 대표적인 인물이다.
유해진은 지난 2024년 '청년극장' 창단 40주년 기념공연인 '열개의 인디언 인형'에 출연했고, 장항준 감독은 이 공연을 관람한 뒤 배우들에게 오디션을 제안했다. 엄춘미는 "배우들이 프로필을 내고, 오디션 과정을 거쳐 출연하게 됐다"면서 "너무 감사하고, 생각지도 않은 행운이 온 것 같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유해진 배우도 극단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해줬다"며 "극단 식구들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이었다. 우리가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보겠나. 장항준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들도 너무 잘해주셔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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