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혜윤이 비명 대신 눈빛으로 공포를 완성하며, 절제된 연기로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2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살목지'(감독 이상민)의 배우 김혜윤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살목지'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 이번 작품에서 김혜윤은 기이한 소문이 무성한 살목지로 촬영팀을 이끌고 가는 PD 수인 역을 맡았다. '동감'(2022) 이후 4년 만에 스크린 복귀다.
김혜윤은 '살목지'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평소에도 공포 영화를 좋아해서 언젠가는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재밌는 시나리오, 작품을 만나게 돼서 너무 좋다. 촬영하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살목지'는 '심야괴담회'를 비롯한 방송과 공포 채널을 뜨겁게 달궜던 장소를 배경으로, 이상민 감독의 상상력을 더해 완성된 작품이다.
김혜윤도 '심야괴담회'를 시청했다며 "저도 보고 무서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 장면에 나오는 장소와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찍을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았다"며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물귀신이라는 소재가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홀리고, 끌려가고, 또 끝이 안 보이는 소재에 흥미로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혜윤이 연기한 수인은 감정 표현이 절제된 인물로, 주로 눈빛을 통해 감정을 전달한다. 그는 "정제된 느낌이 강한 캐릭터였다. 표정과 눈빛으로만 표현해야 하는 장면이 많아 어려움도 있었지만, 감독님이 모니터를 보며 방향을 잘 잡아주셔서 수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타 공포 영화의 여주인공처럼 비명을 지르는 장면이 없는데, 그 점이 캐릭터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절제된 연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제 연기에 늘 만족하는 편은 아니지만, 영화를 보니 수인이라는 인물에 잘 녹아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혜윤은 "공포 영화를 찍으며 귀신이 따라붙지 않을까 걱정하긴 했지만, 현장에서 그런 기운을 느끼진 못했다"며 "오히려 한 번쯤 무서운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일부러 분위기에 몰입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기간 산속 저수지에서 촬영을 많이 했는데, 일부러 산을 바라보며 긴장감을 높이려 했지만 실제로 무언가 따라붙는 느낌은 없었다"며 "다만 공간이 주는 공포감은 상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현장에 스태프들이 함께 있어 덜 무서웠던 것 같다. 만약 혼자였다면 훨씬 더 무서웠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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