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티스트(Artist).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을 넘나드는 단어다. 아티스트는 흔히 미술가, 특히 화가를 지칭하지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가수를 가리킨다. 그래서 ‘아티스트’라는 단어는 리사에서 꼭 맞는 단어다.
최근 2집 ‘Mind Blowin'’을 발표한 리사는 대학(홍익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미술학도다. 스위스 태생의 인상파 화가 폴 클리(Paul Klee)에 영감을 받은 리사는 데뷔시절 자신의 팬카페에 샤갈과 피카소의 색감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그림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으며, 이번 2집 재킷의 아트워크를 직접 맡아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사진 위에 덧칠한 표지 그림은 독특한 아이디어.
어려서부터 예체능에 남다른 소질을 가진 리사는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유럽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폴란드와 독일, 스웨덴 등지에서 외국인 학교를 다녔던 리사는 현지의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재능을 다듬어왔고, 뮤지컬과 밴드, 합창단에 소속돼 음악성을 키워왔다. 또한 중고교 시절 농구팀에 가입돼 주전 포워드로 활약하며 유럽 학생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고국으로 돌아와 미대에 진학한 리사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주체하지 못해 지난 2003년 12월 첫 앨범을 발표하고 가수로 데뷔했다.
2년여 만에 발표한 2집은 자신의 그림처럼 한층 더 성숙했다. 지난 앨범에서 ‘Thank You’ 1곡을 작곡해 단순한 ‘싱어’(singer)가 아닌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리사는 이번에는 인트로를 포함해 ‘플라워’ ‘아름다워’ 등 3곡의 자작곡을 수록해 아티스트로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플라워’에 깔린 기타연주도 직접 맡아 세션 역할도 해냈다.
“한 계단 한 계단 밟아나간다고 생각해요. 내가 앨범작업에 참여하면서 배우고, 존재감도 느끼죠. 가수는 작곡 능력도 갖춰야 된다고 생각해요. 좋은 노래를 아니지만 앞으로 계속 작곡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리사가 작곡에 의욕을 드러내는 것은 자기가 만든 노래를 직접 부르는 것이 관객에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감동’은 리사가 새앨범을 만들면서 가장 가치를 둔 부분. 그래서 앨범 이름이 ‘감동을 주다’라는 뜻의 ‘Mind Blowin'’이다. 리사는 “지난 1집부터 내가 노래할 때 받은 감동을 그대로 대중에 돌려주고 싶었다”고 작명 배경을 밝혔다.
1집이 R&B 팝 성향이 강했다면 2집 ‘Mind Blowin'은 어쿠스틱한 솔 느낌이 가미됐다. 1집 활동에서도 솔 가수 조지 벤슨과 일본 재즈밴드 페즈의 내한공연에 초대됐고 이승철, 다이나믹듀오 등 실력파 가수들과 함께 작업했다. 이번에도 김현철 박효신 하림 등 실력파 작곡가와 박주연, 조은희, 윤사라 등 유명 작사가가 참여했다. 리사도 8곡의 노랫말을 썼다.
‘아티스트’ 리사는 앞으로 미술과 음악을 계속해서 함께 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미술과 음악은 똑같은 것 같아요. 다만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죠. 전시회와 콘서트를 함께하는 등 음악과 미술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겠어요.”
지난 1집 활동에서는 데뷔 6개월 만에 단독 공연을 벌였던 리사는 2집에서도 공연 위주의 활동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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