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물을 벗어나 아시아로, 세계로'
최근들어 국내 가요계에 외국인을 영입해 그룹을 결성하는 이른바 '다국적그룹'이 부쩍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한ㆍ일그룹 Y2K를 비롯해 한ㆍ중ㆍ일그룹 써클, 한ㆍ중그룹 더칼라가 국내에서 활동한 이래 지난해 SM 엔터테인먼트에서 중국인 멤버 한경을 포함한 슈퍼주니어가 데뷔했고, 강타와 바네스는 자신들의 이름을 따 '아시아 그룹'을 표방하며 결성해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소방차 출신의 음반기획자 김태형이 선보인 바시아(VASIA)도 여성보컬이 중국인이다.
핑클 소속사 디에스피 이엔티에서는 미국과 일본 중국 국적의 멤버를 1명씩 선발해 남성 5인조 결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새얼굴로 전면 개편을 단행하는 여성그룹 베이비복스도 외국인 멤버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멤버가 포함된 '다국적 그룹' 결성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 이유는, 보다 용이한 외국진출을 위한 포석이다.
한류가 아시아의 대중문화 흐름의 핵심으로 떠오른 이후 음반기획자들은 아시아 혹은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신인을 배출한다. 외국인 멤버가 포함돼 있으면, 해당국가에 친근감을 줄 수 있어 현지 진출에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4개국 멤버로 그룹 결성을 준비중인 디에스피 이엔티 측은 "아시아 시장을 넘어 영어권 국가의 진출을 위해서 미국인 멤버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두번째 이유로는 각종 한류에 대한 정부차원의 규제를 벗어나려는 의도다. 최근 드라마 쿼터제에 묶인 중국에서 현지 제작사와 드라마, 영화의 한ㆍ중합작이 이뤄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류 개척자'인 SM 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이사는 SM 엔터테인먼 설립 10주년 기념사 등 공개석상에서 "한국 스타를 외국에 진출 시키는 것이 1차 한류라면, 현지 출신의 함께 하는 합작 형태의 한류가 제 2의, 제 3의 한류"라고 주창하며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여러가지 목적을 염두에 두고 결성된 '다목적 그룹'인 이들 다국적그룹이 한류의 새 지평을 열며 아시아 시장에서 맹위를 떨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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