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네티즌이 '표절추방 동영상'이라는 이름으로 UCC포털사이트에 올린 UCC가 음원 및 영상에 대한 저작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이 동영상이 가요계 전체를 표절집단으로 몰아갈 수 있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가요계가 집단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16일 올린 '표절곡 추방 동영상'은 총 71분39초의 길이에 우리나라 가수들의 노래 41곡과 이 곡들이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노래를 메들리 식으로 이어붙여 제작됐다. 또한 거론된 가수의 사진도 해당 노래와 함께 게시됐다.
이 네티즌이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가수는 비, 서태지, 버즈, 신화, 핑클, 이승기, 강타, 휘성, god, 이승철, sg워너비, 에픽하이, 바이브, 코요태, 조성모, KCM 등 수십명의 인기가수들이 거론됐다.
그러나 이 동영상에서 소개한 노래와 영상은 저작권자의 허락없이 게시된 것이 대부분이어서 향후 저작권침해소송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표절곡 추방 동영상'에 이름이 거론된 한 톱가수 측은 20일 "표절이라는 주장도 어이 없고 화가 나지만, 저작권 침해도 문제"라며 "다른 가수, 작곡가들과 함께 저작권 침해에 공동으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표절시비에 대해서는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표절로 모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국내 작곡가들을 모두 표절하는 사람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부터 UCC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지만 저작권 문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불법다운로드와 불법복제 등에 멍든 가요계도 저작권 보호를 위해 최근 잇달아 소송을 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표절곡 추방 동영상'은 향후 저작권자들의 소송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들어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 A씨는 이날 오후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중음악을 만드는 작곡가로서 대중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프로 작곡가들이 대중성에 맞는 화성에 따라 코드진행을 하다보면 비슷한 멜로디가 나올 확률이 높다"면서 "코드진행이 같다고 이를 표절이라고 할 수 없다. 이제 나올 수 있는 코드는 다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표절이라고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가 많은데, 누가 표절시비가 일어날 곡을 일부러 만들겠느냐"고 "현재 작곡가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모두 표절에 매우 민감하다. 일부러 표절을 하는 작곡가는 없다"고 강조했다.
'표절추방 동영상'에 거론된 다른 톱가수의 관계자는 "어려서부터 들어왔던 음악이 현재 작곡하는 작품에 은근히 묻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또한 평소 즐겨듣고 좋아하던 음악에서 이미지를 따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일부러 표절을 의도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한 한 톱가수도 "곡을 만들고 나니 외국곡의 일부분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 문제될 것 같아 앨범에 수록하지 않은 곡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분명 내 감성과 머리로 만든 노래인데 그런 경우가 생기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표절여부를 떠나 국내 가요계가 너무 유행코드만 좇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이럴 때 일수록 작품성 있는 음악을 많이 만들어 대중에게 다양한 음악을 들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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