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톱스타라는 이름이 당연하던 시절이 있었다. 심신하면 온 국민이 알아볼 만큼 그는 여전히 사랑받는 노래 ‘오직 하나 뿐인 그대’로 톱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세월을 막을 수 없듯 시간의 흐름과 함께 주춤하는 인기의 변화도 막을 수 없다.
“어느 날 문득 견딜 수 없는 심적 부담이 찾아왔다”는 심신은 새롭게 정신을 가다듬어야겠다는 생각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음악을 사랑하기에 평생음악을 하겠다고 결심했지만, 2001년 5집 ‘리베로’를 끝으로 가요계에 잠시 이별을 고했다. 그리고 훌쩍 미국으로 떠난 심신이 2007년 소리 소문 없이 돌아왔다. 왕년의 그 모습 그대로.
“무지개 같은 현실을 꿈꿨는데…”
심신에게 음악은 평생지기다. 그런 그가 6년이나 음악계를 떠났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2001년 당시 여러 가지 일이 꼬이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득 음악을 버리고 평범한 비즈니스맨으로 살까 고민도 했어요. 그런데 17살 그룹사운드 리드싱어로 시작해 그렇게 소중히 여기던 일을 그만둔다는 게 꼭 날개가 꺾이는 느낌이었어요. 특히 무지개 빛깔 세상을 갈망했지만 현실 세계는 너무도 달랐죠. 어릴 적 제가 너무 비현실적이었나봐요.”
심신은 한 때 포기할까 했지만 노래를 안하면 꼭 살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포기할 수 없기에 그는 미국이란 땅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로 했다. 심신이란 가수에게 마음의 여유를 되찾아주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심신은 올해 초 운명을 달리한 유니와 정다빈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당시는 문제가 너무 크고 힘들어 보여도 조금만 시간이 흐르면 달라졌을텐데 그 순간을 참지 못해 유명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저 역시 스트레스가 많았을 때는 혼자 있고 싶고 우울한 기분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런데 모든 문제의 치료사는 시간인 것 같아요. 슬픔이 아름답게 느껴질 때가 온다는 거죠. 시간만 지나면 모든 게 치유돼요. 억지로 치유하려고 해도 안 됐던 것들이. 그래서 행복은 기다리는 거라고 하나봐요.(웃음)”
시간의 흐름만큼 성숙해진 속내를 드러내는 그는 “이젠 철없던 그때와는 달라진 심신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 다른 생각은 없어요. 내게 필요한 것은 단지 관객과 내 음악이에요. 가수 심신의 인생을 충실히 살고 싶은 마음뿐이죠.”
“오랜만의 컴백, 두렵기보단 주책이라할까 걱정”
그래도 6년만의 컴백은 적잖은 부담인 것이 사실이다. 매일 가요계 불황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10, 20대 위주로 돌아가는 가요계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다들 부담되지 않았냐고 물으시는데, 사실 두렵기보다는 쑥스러웠어요. 하하하. 내가 주책 부리며 나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남의 시선은 모두 잊기로 했어요. 남을 의식하는 삶은 이제 그만 살기로 한거죠. 내 길을 갈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심신은 최근 노래 ‘마이 웨이’를 즐겨부르고 있다고 했다. 나이가 드니 이 노래가사가 진심으로 다가왔다.
“전에는 어깨에 벽돌(?) 올리고 체면 따지며 살았죠. 하지만 미국에서 6년간 연주여행 다니고 나니 그런 것은 다 훌훌 털어버리게 되더라구요. 이렇게 마음을 비우고 나니 활동을 재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시 물 만난 물고기가 된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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