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8년 ‘선생님 사랑해요’를 외치며 여중생 밴드가 등장했다. 나란히 중학교 1,2,3학년에 재학 중이던 한나 한별 한샘, 세 자매로 구성된 한스밴드가 어느덧 대학생이 돼 돌아왔다. 6년 만에 4집 ‘유 스마일, 돈 크라이(You Smile, Don't Cry)’를 발표했다.
데뷔 당시 ‘선생님 사랑해요’와 ‘오락실 ’ ‘호기심’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지만, 한스밴드는 소속사와의 소송이라는 예기치 않은 일을 겪으며 잠시 대중과 멀어졌다. 물론 한스밴드는 방송을 쉬는 6년 간 음악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꾸준한 CCM 활동과 크고 작은 무대를 통해 대중과 만남을 가졌다. 대학 역시 음악관련 학과에 입학해 음악적 역량을 넓히는 계기로 삼았다.
‘역경은 있지만 포기는 없다’, 한스밴드를 보며 떠오른 말이다. 한스밴드는 힘들면 힘들수록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한번은 어려서 부모님을 여읜 친구들 앞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방송을 통해 저희 역시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나 봐요. 친구들이 마음의 문을 편하게 열어주더라고요. 또 한스밴드 노래를 들으며 큰 위로를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했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거구나라고.”
사실 한스밴드의 아버지는 시골에서 목회활동을 하던 개척교회 목사로 한스밴드가 각각 초등학교 1,2,3학년이던 시절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한샘은 “내가 아버지를 닮았다고 주변에서 말하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며 아련한 아버지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한스밴드는 현재 노래를 할 수 있는 지금이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6년 만에 4집으로 돌아올 수 있어 너무 감사해요. 좋은 분들의 도움 덕에 여기까지 왔어요. 무엇보다 돌아와서 기쁜 건 아빠가 천국에서 저희를 보며 기뻐하시겠죠?! 아빠가 음악 하는 거 정말 좋아하셨는데...”
물론 한스밴드는 “아버지가 살아 계시다면 지금의 한스밴드가 있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아버지가 없기 때문에 달라진 게 한 둘이 아니니까. 다행히 한스밴드는 힘든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네 딸을 키워주신 어머니께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혼을 한 뒤 자신의 아이를 돌아보지 않는 부모도 있기에, 혼자의 몸으로 네 딸을 키워주신 어머니를 보며 늘 ‘우린 복 받은 아이들’이란 말을 가슴에 새겼다.
“힘들지만 사랑만 있으면 다 이겨낼 수 있어요. 한스밴드가 받은 가족 간의 사랑을 사람들한테 전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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