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위크엔드' 日 언론은 냉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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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 기자
ⓒ<6월23일 일본 사이타마 귓윌돔에서 열린 '한류, 로맨틱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한 지진희, 장혁, 차태현, 공유, 윤계상, 조인성(왼쪽부터)>
ⓒ<6월23일 일본 사이타마 귓윌돔에서 열린 '한류, 로맨틱 페스티벌' 행사에 참석한 지진희, 장혁, 차태현, 공유, 윤계상, 조인성(왼쪽부터)>


지난 주말 일본은 가히 '한류 위크엔드'로 불릴 만큼 한류스타들의 공연이 줄을 이었다.


원조 한류스타 안재욱이 22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국립대홀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를 시작한 데 이어 24일 류시원이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경기장에서 자신의 3번째 일본 투어를 마쳤다.


뿐만 아니라 23일 사이타마현 굿윌돔에서는 조인성 지진희 공유 차태현 등 한류스타와 신혜성 이민우 채연 등 가수들이 참가한 대형 한류축제 '한류, 로맨틱 페스티벌2007'이 열렸다.


류시원은 슈퍼 아레나 경기장에서만 3만4000명을 동원했고,'한류, 로맨틱 페스티벌'은 3만여명, 안재욱은 5000여명을 모았으니 일본에서도 큰 화제가 될 만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일본 NHK 아침드라마 '돈도하레'에 출연한 류시원만 요미우리 신문 계열인 스포츠호치에서 다뤘을 뿐 다른 한류스타의 공연에는 냉담에 가까울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


이는 최근 일본에서 식어가고 있는 한류 열기를 반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류시원이 공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류 행사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몰리지만 일본 언론에서는 한류에 대한 관심이 많이 사라졌다"고 토로한 것도 과장이 아니다.

ⓒ<6월22일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 국립대홀에서 공연을 가진 안재욱>


사실 일본 내 한류는 콘텐츠의 전파라기보다는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얻은 스타들로 일궈졌다. '욘사마' 배용준을 점정으로 한 한류스타의 위세는 최근 몇 년 사이 일본을 뜨겁게 달궜지만 콘텐츠가 뒷받침되지 않다 보니 점점 식어가고 있다.


특히 한류가 40대 이상 여성들을 대상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 "한국배우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냐"는 역한류 바람도 일고 있다.


문제는 콘텐츠이다.


이번 '한류 위크엔드'에 행사를 가진 한류스타들의 모습을 보면 이 같은 명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을 듯하다.


안재욱은 대부분 한류 가수들이 그렇듯 국내에서 발표한 앨범으로 일본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많은 사람들의 호응은 얻었지만 외국인 가수 앨범으로 매장에서 판매되고 콘서트만 가질 뿐 지속성을 갖지 못할 수도 있다.


로맨틱 한류 행사는 일본에서 가장 많이 열리는 한류 행사이다. 한류스타들이 등장해 간단한 장기자랑과 노래 등을 소개하는 무대다. 일회성 이벤트이기 때문에 한류 바람이 주춤하는 요즘 큰 반향을 얻기는 힘들다.

ⓒ<6월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경기장에서 공연을 가진 류시원>


류시원은 보아처럼 현지화를 추구하는 경우이다. 일본어 앨범을 발표하고 현지 드라마에 출연에 얼굴을 알리고 있다. 그의 도전은 성공에 가깝지만 다른 한류스타들이 그 방식을 따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류가 문화 전파로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 '왕의 남자' '괴물' 등 한국에서 1000만명 이상이 관람한 영화들도 일본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드라마도 '대장금' 이후 일본에서 히트작이 거의 없다.


콘텐츠에 바탕을 두지 않은 채 일부 배우에 초점이 맞춰진 한류는 가라앉을 수 밖에 없다.


'한류 위크엔드'가 한국에서만 떠들썩할 뿐 일본에서는 조용한 것은 어쩌면 한류 몰락의 서곡일 수 있다. 지혜를 모아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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