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안하다 사과는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그리스가 낳은 세계적인 가수 나나 무스쿠리(74)의 내한공연 첫날 공연이 관객들의 불만에 찬 고성으로 얼룩졌다.
나나 무스쿠리 20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센트렐시티 밀레니엄홀에서 내한공연을 가졌다.
이날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나나 무스쿠리는 22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24일 대구학생문화센터, 25일 창원성산아트홀, 26일 KBS부산홀에서도 한국 팬을 만난다.
하지만 내한공연은 첫날부터 미숙한 진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무엇보다 공연시작 시간인 오후 6시가 됐지만 아직 티켓을 받지 못한 100여명의 관객들이 입장을 하지 못했으며, 입장한 관객들도 좌석배치도가 없어 자리를 찾느라 한바탕 소동을 겪어야 했다.
더욱이 스타뉴스와 만난 한 여성 관객은 "좌석을 갔더니 이중으로 판매된 것 같다. 같은 좌석을 어떻게 2명의 사람이 배정받을 수 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아무런 안내방송도 없이 30분 동안 공연이 진행되지 않자 여기저기서 '공연을 시작하라'는 관객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오후 6시20분께 "사진을 찍을 수 없다. 공연 중간 휴식 시간을 잘 지켜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한 관객은 공연장이 떠나갈 정도의 큰 목소리로 "사과는 해야 아는 것 아니냐. 공연은 언제 시작하냐"고 소리를 질러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국 오후 6시30분께 나나 무스쿠리와 밴드가 등장하면서 공연이 시작됐다.
다행히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무대매너로 노래를 부르는 나나 무스쿠리의 모습은 많은 팬들의 노여운 마음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된지 45분이 지난 오후 7시15분께 중간 휴식시간이 시작되자 적잖은 관객이 공연장을 떠나기도 했다.
한 중년 관객은 "이날 공연장을 찾은 관객의 5분의 1은 지금 공연장을 떠날지도 모른다"며 "이렇게 불쾌한 상황에서 어떻게 공연을 관람하겠냐"고 말했다. 실제로 적잖은 관객이 휴식시간을 이용해 공연장을 떠났다.
오후 7시40분께 공연이 재개됐으며, 나나 무스쿠리는 국내팬들에게도 익숙한 노래 'Try to Remember' 'Love Me Tender' 등을 불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특히 "부득이 가사를 적은 종이를 부르고 노래를 부른다"며 애교 섞이 양해를 부탁한 나나 무스쿠리는 한국어로 '하얀 손수건'을 불러 열광적인 함성을 이끌었다.
이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나나 무스쿠리는 '울게 하소서' 'On My Own' 등 30여곡과 앵콜송으로 'Over The Rainbow' 'My Way'를 불러 팬들을 열광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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