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강, 노랑, 파랑….
세 아가씨는 선명한 원색의상을 입었다. 머리는 불그스레 염색했고 스타킹도 저마다 주황, 보라, 청록색을 신었다. 그야말로 ‘형형색색’이다.
멤버들의 이름도 각각 량쑈, 레이지B, L.WAN(엘완)으로 톡톡 튄다. 강렬한 펑크음악이 어울릴만한 외양을 갖춘 세 아가씨들은 ‘보기와 달리’ 솔(Soul) 음악을 추구하는 보컬그룹이다. 팀 이름도 독특하다. 블랙티(Black tea). 홍차를 일컫는 영어다.
‘홍차’라는 이름을 가진 세 여성그룹이 화려한 쇼 뮤지컬이나 펑크그룹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고 ‘영혼을 울리는’ 솔 음악을 한다. 언뜻 부조화스러운 듯하지만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꼭 어울리는 옷을 입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블랙티’에서 블랙은 흑인음악을 상징한다. 홍차가 그윽하고 상큼한 맛이 나듯, 자신들도 그윽하고 향수를 일으키는 상큼한 노래를 들려주자는 의미다.
블랙티는 자신들의 목소리가 아기 목소리가 난다고 해서 ‘베이비 솔’(Baby soul)로 규정한다. 실제로 이들의 노래를 들으면 마이클 잭슨이 잭슨 파이브 시절 불렀던 ‘Ben’ 속 목소리가 묻어난다.
블랙티의 결성에는 버블시스터즈의 서승희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리더인 랑쑈는 애초 버블시스터즈의 팬클럽 운영진 출신으로 노래 실력을 인정받아 서승희의 연습생이 됐다. 서승희는 랑쑈를 주축으로 그루브 넘치고 펑키한 느낌의 흑인음악을 하는 여성보컬그룹을 만들어보자고 기획, 오디션을 거쳐 현재의 멤버들을 선발했다.
이들은 화음에 중점을 두고 각자의 매력을 발산한다.
랑쇼는 힘 있는 목소리를 가졌다. 멤버 중 가장 음이 낮게 내려가며 음폭이 대단히 크다. 블랙티의 보컬이 조화를 이루는데 틀을 잡아준다. 레이지B는 고음을 담당하고, L.WAN은 귀엽고 여성스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졌다.
랑쑈는 어떤 장르, 어떤 노래든 모두 잘 소화해내는 인순이를 존경한다. L.WAN은 박정현을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으며, 팀에서 랩을 맡은 레이지B는 윤미래를 닮고 싶은 선배가수로 삼았다.
이들의 데뷔곡은 2번 트랙 ‘별들에게 물어봐’. 솔 창법으로 경쾌하게 부른 이 노래는 그루브가 넘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레이지B의 깜찍한 랩도 인상적이다. 첫 트랙 ‘인트로’에는 자신들을 소개하는 2분짜리 곡이다.
아울러 차분한 느낌의 발라드 두 곡도 함께 수록해, 목소리의 매력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블랙티는 획일적인 우리 가요계가 조금이나마 다양화하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우리 가요계는 특정 창법이나 장르가 유행하면 너무 그 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어요, 그래서 유행하는 장르로 획일화가 됩니다. 우리 음악은 시류에 따르지 않아 좀 다르고 튀는 음악이라 할 수 있는데요, 우리 음악으로 인해 우리 가요계가 다양화 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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