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들에 대한 팬들의 응원이 갈수록 적극화 돼가고 있다. 쉽게 갈 수 없는 먼 곳에서 해당 가수를 응원하는 것은 물론, 정책 결정에까지 의사를 반영하고 있다.
5인조 인기 아이돌그룹 빅뱅은 40대 여성 팬으로부터 이색 응원을 받은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낳았다.
2일 신발끈여행사 측에 따르면 자사의 40대 모 여자 부장은 지난해 4월 북극을 여행하다 북극점에 도착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평소 빅뱅의 팬이었던 이 여자 부장은 북극점에서 'Big Bang Forever'(빅뱅 포에버)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사진 촬영을 했다.
이 여자 부장은 지난 2월 27일 이 사진에 "북극점 도착 내가 좋아하는 Big Bang Forever'란 제목을 붙여 신발끈여행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빅뱅이 이색 응원을 받는 응원을 받는 순간이었다.
신발끈여행사 측은 2일 오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에 "북극 여행은 1년에 오직 4월에만 갈 수 있다"며 "평소 빅뱅의 팬인 이 분은 지난해 북극점에 도달했을 때, 'Big Bang Forever'란 문구의 종이를 들고 사진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 측은 "40대 여성 팬 분이 북극점에서 빅뱅을 응원하는 사진을 찍었다니, 너무 감사하다"며 고마워했다.
팬들의 이색 응원은 비단 빅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요즘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5인조 걸그룹 카라도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팬들의 톡톡 튀는 응원을 받았다.
지난해 말 발표한 두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 '프리티 걸' 활동을 벌일 때, 카라 팬들은 핑크빛 고무장갑을 끼고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그리고 이 응원은 단숨에 시청자 및 가요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카라의 인지도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너무도 당연할 일이었다.
이색 응원을 정책 결정 과정 참여로까지 확대시키는 팬들도 있다. 서태지 팬들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최근 서태지 팬들은 또 다시 음악 저작권 토론에 직접 참여할 의사를 보였다.
서태지 팬들의 모임인 '올바른 음악 저작권 문화 챙김이'(이하 올챙이) 측은 지난 1일 서태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문화관광체육부에 진정서나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보다, 실제 입법이 이뤄지는 국회 쪽으로의 접촉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 하에 지난해 국회토론회를 거치고 올 상반기에 2차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불합리한 구조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태지는 지난 2003년 4월 1일 신탁행위금지가처분 결정부터 지난 3년 4개월 간 음저협이 자신에게 지불하지 않은 저작권료를 줘야한다는 소송을 청구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지난해 6월 26일 음악저작권협회가 저작권료를 징수한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기각 판결을 내렸다.
이에 서태지 측은 지난해 항소를 제기했고 서태지 팬들 역시 올바른 저작권 문화를 정립해야 한다며 현재까지 저작권 관련 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올챙이 측은 지난해 11월 말에는 최문순 의원의 주최로 열린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문제점과 개혁 방향'이란 주제로 첫 번째 국회토론회에 참여했다. 당시 토론회는 올챙이 측의 제안으로 열렸다.
팬들의 이색 응원에 보다 적극화돼가는 주요 배경과 관련, 한 가요 관계자는 "요즘은 인터넷 등이 발달, 팬들 상호 간에 스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의견 교환을 나눌 수 있는 곳이 많아진데다 결정된 의견을 외부로 드러낼 수 있는 창구도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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