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사 예능국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내로라하는 가수 매니저들이 총집합했다. 단체 여행을 갈 일도 없는데 가수 매니저들이 방송사 예능국을 점령했다.
SS501 김태우 태양 씨야 샤이니 리쌍 아이비 이승기 테이 마야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올 가을 활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뿐이 아니다. JYP 전 대표 홍승성씨가 이끌고 있는 비스트와 '비의 후예' 엠블랙, '아이서틴' 출신 JQT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당연히 음악 방송 스케줄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때문에 수많은 가수 매니저들이 보다 빨리, 보다 많이 음악 방송 스케줄을 잡기 위해 방송사에 진을 치고 있다. 지금 이들은 방송사 예능국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최근 SBS 예능국에서 기자와 만난 한 가요 관계자는 "최근 컴백하거나 활동하는 가수가 너무 많아 아무리 톱스타급이라 해도 스케줄 잡는 게 여의치 않다"며 "활동하는 가수가 적을 때는 목요일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일요일 '인기가요'까지 주 4일 음악 방송에 출연했는데 요즘은 꿈같은 일"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가령 SBS '인기가요'는 오는 25일 방송에서 SS501과 태양 그리고 포미닛의 컴백 스페셜 무대를 준비 중이다. 엠블랙과 비스트도 지난 18일 '인기가요'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그만큼 매주 음악 방송에 출연해야 하는 가수의 수가 늘고 있다.
'인기가요'의 박성훈 PD는 "워낙 많은 가수들이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다보니 출연진을 결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다들 '이번 주에 (출연)안 하면 죽는다'고 말하는데 전원 다 출연시킬 수 없으니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
제작진의 고충이 상당함을 엿볼 수 있다. 사실 음악방송 PD와 가수 매니저 간에는 끈끈한 친분이 형성돼 있다. 가수는 바뀌지만 매니저는 변함없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보니 누구 하나 봐줄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다.
최근 음악 방송 1위를 석권한 김태우 측 관계자는 "콘서트 준비로 한 주만 음악 방송을 쉬게 해 달라고 부탁했더니 모 음악 방송 제작진이 오히려 고마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얼마나 음악 방송 스케줄 잡기가 어렵고, 제작진 또한 출연진 결정을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지 엿보게 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