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인조 신예 남성그룹 포커즈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만화경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그만큼 다채롭고 어디로 튈 줄 모르는 개성이 숨어있다는 뜻이다.
설운도 아들 이승현이 합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장 먼저 관심을 모은 포커즈는 멤버 전원이 180cm가 넘는 키로 일명 '모델돌'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이들의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신장은 많은 여성들을 자신의 팬으로 흡수하고 있다.
지난 8일 KBS 2TV '뮤직뱅크'로 첫 방송한 뒤 채 데뷔 1개월도 되지 않은 이들이지만 어느덧 무대에 서는 모습이 여유로워졌다. 스스로도 "어떻게 하면 무대에서 좀 안정이 되는지 터득한 것 같다"고 말하는 이들이다.
지난 16일 새벽 연습 도중 발목을 다친 칸은 목발을 짚고 인터뷰 장소에 나타났지만 표정만은 환했다. 다른 멤버 진온, 이유, 예준은 다친 다리를 이끌고 무대까지 함께 오른 칸을 걱정하기도 했지만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무대에 꼭 올라가고 싶다고 한 건 저만의 마음은 아니었어요. 팬들도 제가 무대에 서는 걸 더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무대에 올랐어요.(칸) 칸이 다친 뒤 응급실에 갔다 와서 멤버들끼리 회의를 했어요. 한 명이 빠지면 포커즈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죠. 칸에게 미안하지만 함께 무대에 서달라고 부탁했는데 칸이 너무 흔쾌히 서겠다고 이야기 하더라고요.(진온)"
이렇게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신인'다운 그룹이기에 더욱 매력적인 포커즈. 최근 씨엔블루, ZE:A 등 여러 경쟁 그룹과 함께 새로운 경쟁 구도를 그려내고 있다. 특히 밴드 콘셉트의 씨엔블루보다 같은 장르의 댄스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ZE:A는 더욱 신경 쓰이는 상대일 수밖에 없다.
"속으로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고 했어요.(웃음) 동료로서 멋있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실력도 좋고. 경쟁의식은 갖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은근히 신경이 쓰이더라고요.(진온)"
그렇다면 이런 만만찮은 상대를 만난 포커즈가 가진 비장의 무기는 없을까.
"보통 아이돌들은 통일감을 많이 주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멤버 각각의 개성을 살리려고 했죠. 각각의 색깔을 만들고 색다른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하고요.(진온) 저희는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 줄 모르는 엉뚱하고 발랄함이 매력이에요.(예준) 저희가 무대 위에서 이쪽저쪽 뛰어다니는 걸 보고 다들 좋아하시더라고요.(이유)"
스스로 '발랄함'이 장점이라고 말하는 포커즈이기에 앞으로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예준은 귀여운 외모와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KBS 2TV '스타골든벨'에, 칸은 좋은 먹성과 힘을 바탕으로 MBC에브리원 '식신원정대'에, 이유는 말과 몸으로 함께 끼를 보여줄 수 있는 SBS '스타킹'에, 진온은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KBS 2TV '출발 드림팀'에 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자체 평가도 마쳐놓은 상태다.
2년여의 연습기간을 거쳐 대중 앞에 서게 된 포커즈. 마냥 밝아만 보이는 이들이지만 데뷔하기까지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부모와 떨어져 사는 생활은 이제 막 10대를 졸업한, 혹은 여전히 10대인 포커즈에게 절대 만만하지 않았다.
"아플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부모님과 떨어져서 저희끼리만 생활하다보니 챙겨주기도 쉽지 않고 또 주위에서 너무 걱정할까봐 아프다고 말도 못 하겠더라고요. 몰래 병원 가서 링거 맞고 온 적도 있어요.(진온)"
이런 어려운 시절까지 견뎌내고 데뷔라는 결실을 맺은 포커즈이기에 앞으로의 각오는 대단하다. 닮고 싶은 선배가수를 물었더니 예준은 "어느 선배를 모티브로 삼고 따라가기보다는 포커즈만의 개성을 살리려고 한다"면서도 "후배들에게는 '포커즈를 닮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포커즈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한 포커즈의 결승점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가요 프로그램 뿐 아니라 예능, 라디오, 광고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싶어요.(진온) 어렵지 않고 팬들이 다가오기 쉬운, 저희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친근한 그룹이 되고 싶어요.(예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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