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9인 걸그룹 소녀시대는 이달 5일 국내 정규 3집 '더 보이즈'를 발표하려 했다. 하지만 타이틀곡 '더 보이즈'의 월드와이드 홍보를 위해 공개시기를 늦췄다. 팬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요계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 출시 시기가 이달, 즉 10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 전망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최근 소녀시대 측은 정규 3집을 애초보다 단 2주 늦은 오는 19일 국내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가요 관계자들이 소녀시대의 새 음반 발매 시기가 10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해당 해의 신곡 발표 시기의 마지노선은 늦어도 11월 초까지를 포함한, '범 10월권'이란 법칙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법칙은 원더걸스 티아라 등 또 다른 최고 인기 걸그룹에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해 5월 '2DT' 발표 이후 오랜 만에 국내에서 신곡을 선보일 5인 걸그룹 원더걸스는 11월 초 한국 새 음반을 낼 계획이다.
원더걸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원더걸스는 자신들의 출연할 미국 TV 영화 '원더 걸스 앳 디 아폴로' OST는 물론, 신곡들을 담은 새 앨범을 오는 11월 초 한국에서 발표할 것"이라며 "11월 한 달 간 국내에서 왕성히 활동한 뒤 미국으로 다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 여름 '롤리폴리'로 복고 열풍을 일으킨 티아라 역시 새 음반 발매시기를 일단 11월 초로 정해 놓았다. 만약 앨범 작업에 더욱 신중을 기하다 이 시기를 넘길 경우 올 11월 중순이나 12월이 아닌, 내년 1월 새 음반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YG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긴 에픽하이의 타블로 또한 11월1일 첫 솔로 앨범을 출시한다. 타블로는 이달 13일 밤 첫 솔로 음반에 담길 '에어백'이란 곡을 선공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인기 걸그룹들 및 유명 가수까지도 당해의 신곡 발표 최종 시기는 '범 10월권'이라 할 만한, 11월 초까지로 잡고 있다. 이는 신인일 경우에는 더하다.
유명 프로듀서가 참여했고 멤버 구성도 예사롭지 않은 한 그룹 역시 이달 안이나 11월 초 디지털싱글을 낸 뒤, 내년 1월께 데뷔 앨범을 정식 출시할 계획을 세워 놓았다.
가요계에서 '범 10월권'을 신곡 발표의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신곡 발표 시기가 11월 중순 이후가 될 경우, 이전에 비해 홍보 효과가 확연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10년 이상 가요계에 몸담은 한 가요 관계자는 "10월, 늦어도 11월에는 발표해아 최대 한 달 간 신곡을 방송 및 언론을 통해 제대로 홍보할 수 있다"라며 "11월 말부터는 가요계, 방송계, 언론계 모두가 연말 시상식 및 축제, 그리고 공연 체제로 변화하기 때문에 신곡을 내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확연히 줄어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많은 공을 들인 새 음반과 신곡을 굳이 11월 중순 이후 발표하는 모험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상반기 혹은 여름, 맹활약을 벌인 가수(팀)들은 또 다른 이유에서 범 10월권은 신곡 발표의 최종 지점으로 정해 놓고 있다.
이들의 경우 연말 시상식과 축제 및 공연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화룡점정'이 필요한데, 이를 완성하려면 최소 한 달이란 시간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가요계는 '범 10월권'에 안에 신곡을 발표하려는 경향을 띠고 있다.
'범 10월권' 이후의 가요계 제대로 즐기려면 신곡을 찾으려하기 보다는, 가수들의 연말 특별 무대 및 공연에 초점을 맞추는 게 현명한 방법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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