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히트코드..'공감' 없이는 '대박'도 없다

발행:
박영웅 기자
(왼쪽위부터 시계방향)타블로 이승기 리쌍
(왼쪽위부터 시계방향)타블로 이승기 리쌍


가요계에 연일 쏟아지는 신곡 속에서 공감어린 노래들만이 대중의 선택을 받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살린 노랫말로 심경을 고백하는가 하면, 디테일한 상황묘사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려한 미사여구도 필요 없다. 대중과 소통하는 솔직한 노래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승기는 최근 신곡 '연애시대'로 '슈퍼스타K3'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고, 드라마와 예능이 아닌 가수로 정상에 다시 섰다. 여기에는 이승기만이 가진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 '공감 마케팅'이 존재했기 때문. 순수하고 사랑에 서툰 이승기 특유의 이미지는 좋아하는 여성에 수줍게 고백하는 '연애시대'의 공감대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공감어린 내레이션도 한 몫 했다.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이승기와 한효주는 노래 속에서도 실감나는 사랑 연기를 펼쳤다. 수줍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호감을 확인, 결국 "연애하자"고 고백하는 달달한 사랑 노래다.


학력 논란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가수 타블로의 신곡도 노래와 가수가 하나가 된 경우다. 2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 타블로는 직접 쓴 노래를 통해 그간 겪은 시련과 아픔을 풀어냈다.


신곡 '에어백(Airbag)'은 에픽하이로 활동한 타블로가 본인의 이름으로 발표하는 첫 솔로곡. 특히 직접 심경을 고백하는 듯한 노랫말로 공감을 사고 있다. 논란을 겪으며 느낀 공허함과 외로움은 '에어백'에 비유됐다. 사고에 대비해 자동차에 '에어백'이 있듯이 '사람이 슬픔이나 역경에 부딪히는 순간에도 말없이 감싸주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타블로 특유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힙합 곡이다.


곡 전체적으로 따뜻한 어쿠스틱 사운드와 타블로의 수필 같은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은 한껏 힘을 뺀 목소리로 슬픔을 더한다. 깊은 슬픔과 여운이 감도는 이 곡은 타블로의 심경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대중에 전달하고 있다.


공감어린 노랫말로 음원차트에서 '롱런'하고 있는 리쌍도 있다.


그 간 비주류 장르로 취급받던 힙합의 참 매력은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는, '진솔한 노랫말' 속에 있다. 물론 래퍼가 직접 가사를 쓰는 것은 당연하고, 리쌍의 경우도 그랬다. 길의 감성 음악과 개리의 찰진 가사가 대중의 심리를 관통한 결과는 대히트로 이어졌다.


팬들은 이번 음반 속 공감어린 노랫말에 감탄했다. '한 때 놀아본' 오빠들이 나이어린 팬들에 잘 타이르듯 훈계하는 친절한 가사도, 사랑과 이별에 솔직한 '남자친구'의 생생한 증언도 쏟아진다. 여기에 실패를 뒤로 하고 힘을 내잔 응원가도 축 처진 대중의 어깨를 토닥토닥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투개월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신지수


엠넷 '슈퍼스타K3'의 뜨거운 인기 역시 '공감' 코드로 이어진다.


'리얼리티'라는 친숙한 프로그램의 포맷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화려한 옷차림에 실수 조차 용납하지 않는 연예인들의 완벽한 모습이 아니다. 그냥 보통 사람들이 스타가 되기를 꿈꾸고, 그 안에서 어설픈 실수도 그대로 시청자들에 노출된다. 여기에 눈물 나는 노력과 남모를 사연들도 드리워져 젊은 층은 물론, 전 세대들의 공감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요즘 가요계 신인들의 철저한(?) 데뷔 무대와는 달리 정감이 있다. 시청자들은 어쩌면 신인다운 신인, 하지만 실력 있는 뮤지션을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매주 더 많은 이들이 ‘슈퍼스타K’의 성장과정을 지켜보고 도전자들에 더 큰 성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처럼 가요계는 대중과의 더욱 직접적인 소통을 원한다. '슈퍼스타K3'의 간절함, 이승기의 수줍은 고백, 타블로의 솔직한 심경. 대중이 듣고 싶은 음악이자 히트곡의 기본조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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