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음원차트를 강타한 중요한 키워드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나가수'다. 올 3월부터 여러 논란속에 첫 방송을 내보낸 MBC '나는 가수다'는 한때 음원차트를 좌지우지하면서 막강 파워를 과시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1960~2000년대 명곡과 숨은 명곡이 다시 세상에 나왔고, 김범수 김연우 박정현 임재범 김경호 바비킴 등이 새롭게 다시 주목받았다. 이같은 긍정적 측면에도 불구, '나가수'는 방송 직후 음원을 공개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다른 가수들의 신곡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과연 '나가수'에서는 어떤 노래가 리메이크돼 불려졌고, 이때 편곡자는 누구였으며, 음원성적은 어땠을까. 참고로 '나가수'를 통해 불려진 노래는 총 174곡, 출연가수는 총 23명이었다.
우선 팩트 확인부터. 지금까지 '나가수'에 출연한 가수(괄호안은 이들이 부른 노래 곡수)는 BMK(7), 윤도현·YB밴드(15), 백지영(3), 김건모(3), 박정현(15. 김범수 듀엣곡 포함하면 16), 김범수(14. 박정현 듀엣곡 포함하면 15), 임재범(3), 김연우(4), JK김동욱(3), 김경호(7), 장혜진(15), 윤민수(9), 바비킴(10), 자우림(12), 김조한(7), 이소라(9), 정엽(3), 옥주현(6), 조관우(11), 인순이(10), 거미(3), 조규찬(2), 적우(1) 등 총 23명이었다.
이들은 '나가수'에 출연해 자신들 노래를 총 21곡, 리메이크곡을 총 153곡 불렀다.
'빗속의 여인'(1964년)부터 '주먹이 운다'(2011년)까지 152곡 리메이크
리메이크곡 중 가장 오래된 노래는 윤민수가 부른 '빗속의 여인'. 이 노래는 '록의 대부' 신중현이 결성한 록밴드 에드포가 1964년 발표한 곡이다. 60년대 곡 중에서는 이밖에 자니리의 '뜨거운 안녕'(1966. 자우림), 펄시스터즈의 '커피한잔'(1968. YB)이 '나가수'를 통해 되살아났다.
70년대 곡들도 다수 리메이크됐다. 김추자의 1970년곡 '님은 먼곳에'를 윤민수가 다시 부른 것을 비롯해, 신중현과 더멘의 '아름다운 강산'(1972. BMK), 남진의 '님과 함께'(1972. 김범수), 나훈아의 '고향역'(1972. 조관우), 김정호의 '하얀 나비'(1974. 조관우), 김정호의 '이름모를 소녀'(1974. 조관우), 송창식의 '고래사냥'(1975. 자우림) 등이 후배 가수들에 의해 새로 불려졌다.
70년대 노래 중에서는 이밖에도 조영남의 '물레방아 인생'(1976. 바비킴), 사랑과평화의 '한동안 뜸했었지'(1978. 바비킴), 송창식의 '사랑이야'(1979. 이소라), 윤복희의 '여러분'(1979. 임재범),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1979. 윤민수), 사랑과평화의 '얘기할 수 없어요'(1979. 자우림), 윤시내의 '열애'(1979. 적우)가 리메이크됐다.
80년대 명곡들도 '나가수' 출연가수들이 사랑한 옛 노래들. 마그마의 1980년곡 '해야'가 후배 록밴드 YB에 의해 30여년만에 리메이크된 것을 비롯해 역시 1980년곡인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윤민수)와 '단발머리'(조관우), 김도향의 '바보처럼 살았군요'(인순이)가 되살아났다.
이어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1981. 이소라), 김현식의 '봄 여름 가을 겨울'(1981. 인순이), 남진의 '빈잔'(1982. 임재범), 송골매의 '모두 다 사랑하리'(1982. 김경호), 조용필의 '못찾겠다 꾀꼬리'(1982. 김경호), 이동원의 '내 사람이여'(1984. YB)가 줄줄이 리메이크됐다.
1985년과 1987년, 1988년 곡은 무려 9곡씩이나 리메이크됐다.
우선 1985년 노래 중에선 다섯손가락의 '새벽기차'를 YB가 리메이크한 것을 비롯해 나미의 '슬픈 인연'(장혜진)과 '빙글빙글'(YB), 이광조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장혜진), 이문세의 '빗속에서'(YB), 구창모의 '희나리'(김범수), 이정선의 '우연히'(박정현),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박정현),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인순이)이 80년대 향수를 적셨다.
1987년 노래 중에선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김건모),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박정현), 이정석의 '사랑하기에'(BMK), 김수희의 '남행열차'(조관우),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옥주현),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김조한), 이문세의 '그대와 영원히'(장혜진), 김종찬의 '토요일은 밤이 좋아'(인순이), 이문세의 '이별이야기'(장혜진)가 부활했다.
1988년 곡은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윤도현), 한영애의 '누구 없소'(장혜진),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김조한), 변진섭의 '홀로 된다는 것'(김범수), 시인과촌장의 '가시나무'(자우림), 조용필의 '모나리자'(장혜진), 최성원의 '이별이란 없는 거야'(조규찬), 강애리자의 '분홍립스틱'(장혜진), 이문세의 '붉은 노을'(YB)이 리메이크됐다.
이밖에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1986. BMK), 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1986. YB),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1986. 자우림),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1986. 거미), 김민기의 '상록수'(1986. JK김동욱), 강인원 권인하 김현식의 '비오는 날의 수채화'(1989. 박정현), 민해경의 '그대 모습은 장미'(1989. 김범수),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다시'(이소라), 주현미의 '짝사랑'(정엽), 해바라기의 '사랑으로'(김범수), 조덕배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조관우), 신촌블루스의 '골목길'(바비킴), 노사연의 '만남'(바비킴)이 다시 불려졌다.
다음은 90년대. 1990년 곡은 8곡 '나가수'에서 부활했다.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박정현),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BMK), 원미연의 '이별여행'(조관우), 시나위의 '겨울비'(박정현), 박미경의 '화요일에 비가 내리면'(조관우), 김수희의 '애모'(장혜진), 조용필의 '추억속의 재회'(바비킴), 신승훈의 '미소속에 비친 그대'(장혜진) 등.
1991년 곡은 총 9곡이 리메이크됐다. 윤민수가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리메이크한 것을 비롯해, 신해철의 '재즈 카페'(자우림), 박정운의 '오늘 같은 밤이면'(인순이), 조용필의 '꿈'(자우림), 임재범의 '이 밤이 지나면'(조규찬), 김현식의 '사랑 사랑 사랑'(바비킴),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김연우), 김광석의 '사랑했지만'(김범수), 이현우의 '슬픔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이소라)가 되살아났다.
1992년 곡 중에선 김건모의 '첫인상'(박정현),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BMK), 한영애의 '조율'(JK김동욱), 윤종신의 '너의 결혼식'(바비킴), 1993년 곡 중에선 부활의 '소나기'(박정현), 김현철의 '달의 몰락'(조관우), 강산에의 '라구요'(자우림), 황규영의 '나는 문제없어'(김조한)가 리메이크됐다.
1994년 곡도 9곡이나 리메이크됐다. 더클래식의 '마법의 성'(윤도현), 조관우의 '늪'(김범수), 듀스의 '여름 안에서'(김범수), 신성우의 '서시'(옥주현),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인순이),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김조한), 박상민의 '멀어져간 사람아'(장혜진), 박미경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김경호), 장혜진의 '1994년 어느 늦은 밤'(자우림) 등.
이어 1995년 노래 중에선 이승환의 '천일동안'(옥주현),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박정현),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장혜진), 패닉의 '왼손잡이'(자우림), 이소라의 '난 행복해'(거미), 1996년 노래 중에선 김건모의 '미련'(김연우), 강산에의 '삐딱하게'(YB), 전람회의 '취중진담'(김조한), 인순이의 '또'(거미), 김돈규의 '나만의 슬픔'(인순이),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김경호)가 리메이크됐다.
1997년 곡은 총 8차례 리메이크됐다. 임재범의 '비상'(JK김동욱), 김건모의 '사랑이 떠나가네'(옥주현), 임재범의 '그대는 어디에'(조관우), 진주의 '난 괜찮아'(인순이), 고한우의 '암연'(김경호),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인순이), 자우림의 '헤이 헤이 헤이'(김경호), 임재범의 '사랑보다 깊은 상처'(박정현 김범수) 등.
1998년 노래 중에선 박정현의 '나의 하루'(이소라),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김연우), 패닉의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박정현), 박진영의 'Honey'(김조한), 1999년 노래 중에선 김범수의 '약속'(백지영), 박효신의 '바보'(박정현)가 리메이크됐다.
2000년에 발표된 곡 중에선 이소라의 '제발'이 김범수에 의해 리메이크된 것을 비롯해, 백지영의 'Dash'(윤도현), 김광진의 '편지'(BMK), 조장혁의 'LOVE'(옥주현)가 새로 빛을 봤다. 이어 신승훈의 'I Believe'(2001. 김조한), 조수미의 '나 가거든'(2001. 박정현), 보아의 'No.1'(2002. 이소라), 부활의 '네버엔딩 스토리'(2002. 김범수), 김현철&윤상의 '사랑하오'(2002. 김범수), 바이브의 '미워도 다시 한번'(바비킴)이 리메이크됐다.
2003년 곡 중에선 윤도현의 '잊을게'(정엽),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바비킴), 빅마마의 '체념'(윤민수), 2004년 곡 중에선 거미의 '기억상실'(윤민수), 2006년 곡 중에선 바이브의 '술이야'(장혜진), 2008년 곡 중에선 정엽의 'You Are My Lady'(김건모), 이효리의 'U-Go-Girl'(옥주현), 태연의 '만약에'(윤민수), 2009년 곡 중에선 카라의 '미스터'(장혜진), 브아걸의 '아브라카다브라'(자우림), 바비킴의 '사랑..그 놈'(장혜진)이 리메이크됐다.
2010년 노래 중에선 YB가 소녀시대의 'Run Devil Run'을 리메이크한 것을 비롯해 김범수가 씨엔블루의 '외톨이야', 박정현이 비의 '널 붙잡을 노래'를 각각 리메이크했다. 2011년 곡 중에선 이소라가 소울다이브의 '주먹이 운다', 윤민수가 김용우의 '새 아리랑'을 각각 리메이크했다.
리메이크 단골 원조가수와 작곡가는?
그러면 후배나 선배, 동료들에 의해 자주 리메이크된 원곡 가수와 작곡가는 누구일까.
조용필의 경우 '조용필 스페셜'편까지 방송을 탄 탓에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꿈' '모나리자' '창밖의 여자' '그 겨울의 찻집' '단발머리' '추억속의 재회' '못찾겠다 꾀꼬리' 등 총 8곡이 리메이크의 영광을 안았다.
고(故) 김현식 노래 중에선 '비오는 날의 수채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랑 사랑 사랑' '비처럼 음악처럼' '내 사랑 내 곁에' 등 5곡이 리메이크됐다.
이문세는 '빗속에서' '그대와 영원히' '이별이야기' '붉은 노을' 등 4곡이 리메이크됐다. 이밖에 '첫인상' '미련' '사랑이 떠나가네' '아름다운 이별'의 김건모, '비상' '그대는 어디에' '이 밤이 지나면' '사랑보다 깊은 상처'의 임재범도 4곡이 부활했다.
부활은 '소나기' '네버엔딩 스토리' '비와 당신의 이야기', 변진섭은 '너에게로 또다시' '그대 내게 다시' '홀로 된다는 것' 등 각각 3곡씩 리메이크됐다.
인기 리메이크곡 작곡가 중에서는 역시 조용필이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꿈' '모나리자'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추억속의 재회' '못찾겠다 꾀꼬리' 등 7곡으로 단연 선두였다.
이밖에 신중현이 '아름다운 강산' '커피 한잔' '님은 먼곳에' '빗속의 여인', 하광훈이 '너에게로 또다시' '약속' '늪' '홀로 된다는 것' 등 4곡으로 단연 눈길을 끌었다.
'제발' '사랑하오' '달의 몰락' '난 행복해'의 김현철, '첫인상' '그대 내게 다시' 'I Believe' '아름다운 이별'의 김형석, '이별여행' '이 밤이 지나면' '사랑보다 깊은 상처' '슬픔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의 신재홍도 리메이크 4곡의 원 작곡가였다.
김동률은 '천일동안' '취중진담' '1994년 어느 늦은 밤' 등 자신이 작곡한 노래 중에서 3곡이 리메이크됐다. 부활의 김태원 역시 '소나기' '네버엔딩 스토리' '비와 당신의 이야기', 바이브의 류재현이 '술이야' '새 아리랑' '미워도 다시 한번', 박진영이 'Honey' '태양을 피하는 방법' '또', 고(故) 유재하가 '그대 내 품에'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와 영원히', 고(故) 이영훈이 '빗속에서' '이별이야기' '붉은 노을' 등 각각 3곡에 대한 원조 작곡가로 이름을 올렸다.
'나가수' 최고 흥행곡은?
12월1일 현재 '나가수' 최고 흥행곡은 4월 월간차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김범수의 '제발'. 이 노래는 '서로의 노래 바꿔부르기'편에서 김범수가 부른 이소라의 2000년 원곡으로 돈스파이크가 편곡했다.
윤도현이 부른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편곡 YB)은 4월 15위, 김건모가 부른 정엽의 'You Are My Lady'(편곡 김석원)는 4월 16위, 박정현이 부른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편곡 나원주)는 5월 10위, 김연우가 부른 김장훈의 '나와 같다면'(편곡 고영환 서의범)은 6월 10위, 옥주현이 부른 이승환의 '천일동안'(편곡 윤일상)은 6월 12위, 김범수가 부른 조관우의 '늪'(편곡 돈스파이크)은 6월 16위에 올랐다.
이밖에 박정현이 부른 조수미의 '나 가거든'(편곡 정석원)이 8월 18위, 장혜진이 부른 바이브의 '술이야'(편곡 황세준)가 8월 23위, 장혜진이 부른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편곡 황세준)가 9월 29위, 김연우가 호주특별공연에서 부른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가 11월 35위를 차지,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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