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격수' 김구라 하차..아이돌도 창구 하나 잃었다

발행:
길혜성 기자
[기자수첩]
김구라 ⓒ스타뉴스
김구라 ⓒ스타뉴스


독설의 대명사인 방송인 김구라가 과거 막말 파문에 휩싸인 끝에 잠정 방송 활동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방송 하차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 그는 MBC '세바퀴' '황금어장-라디오스타', KBS 2TV '자유선언토요일-불후의 명곡2',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여러 예능 프로그램들의 MC를 맡아왔다. 말의 잘잘못을 떠나 개성과 능력을 인정받으며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김구라의 원하는 방송 관계자들의 수요가 그만큼 많았다는 방증이다.


그렇기에 그의 방송 하차는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들에는 그들의 의중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소통 창구 하나를 잃게 된 셈이다. 이는 비단 예능계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가요계 아이돌스타들도 자신들의 숨은 재능과 솔직함을 뽑아 내 줄 수 있는 창구 하나 잃게 됐다. 그 간 김구라는 아이돌스타들에게 독기 가득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이들에 해명할 기회를 유쾌하게 줌으로써 아이돌스타들이 시청자들과 팬들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데 톡톡히 한 몫을 했다.


김구라는 특히 '라디오스타'를 통해 아이돌스타들에 거침없는 공세를 퍼부었다.


2AM의 창민에게는 외모가 아이돌 스타일은 아니라며 "2AM 넷 중에 노래를 가장 잘하게 생겼다"라고 말했다. 신화 여섯 명이 출연했을 때는 에릭 신혜성 앤디는 부유해 보이는 멤버들로, 김동완 이민우 전진은 없어 보이는 멤버들로 분류했다.


원더걸스 소희에게는 "환하게 웃어달아"는 주문을 했다. '라디오스타'가 낳은 최고의 예능 아이돌인 엠블랙의 이준에 대해선 "무식하다" "이성에게 집착이 강하다"고 폭로했다.


겉으로 보면 잔인한 독설들 같지만, 김구라의 말들은 아이돌스타들에는 억울한 루머에 대해 솔직하게 해명할 기회를 그만의 스타일로 주는 것이었다. 이에 아이돌스타들은 김구라의 독설과 강한 질문에 유쾌하게 대응할 수 있었고, 이 대응 이후에는 시청자들로부터 호감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들어 가요계에서 인기 아이돌그룹들이 컴백할 때 '라디오스타'를 예능 출연 1위로 삼게 된데도 김구라의 이런 질문 방식은 큰 영향을 미쳤다.


김구라의 지난 2002년 위안부 관련 발언은 아무리 오래된 일이라도 분명 잘못된 일이라는 게 사회의 중론이다. 당연히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했고, 김구라는 방송하 차를 선언했다.


문제는 김구라가 돌아왔을 때다. 이 때 김구라가 그간 그만의 강한 질문들로 아이돌들의 숨은 재능을 뽑아내고 루머에 대해 해명할 기회를 줬다는 점에 대해선 정당한 평가를 내려줬으면 하는 연예 관계자들도 많다. 김구라의 질문에 아이돌스타도 결국 웃었고 시청자도 미소 지었기 때문이다.


한편 김구라는 지난 16일 오후 공식자료를 통해 "저의 말들 때문에 상처를 받고 분노를 느꼈을 분들에게는 평생을 반성하고 사과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철없던 과거를 자숙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보내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공중파 방송에 다시 얼굴을 보이기 시작한 이후에, 예전에 했던 생각 없는 말들에 여러 사람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새삼스럽게 깨달으면서, 늘 마음 한구석에 부채의식을 가지고 살아 왔다"라고 전했다.


김구라는 "그렇게 부족한 점이 많았던 저를 여러분들이 너그럽게 생각해 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연예계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에 늘 감사해 왔다"라며 "그러나 그런 여러분들의 너그러움으로도 저의 과오를 다 씻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오늘 다시금 절감한다"라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아이브 '파리에서 만나요!'
아이유 '빛나는 매력'
빅뱅 지드래곤 '손끝부터 시선집중'
변우석 '팬들에게 스윗한 인사'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민희진 vs 하이브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손-김-이' 유럽 3총사 이적설 본격 점화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