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그룹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 북부지방법원 형사 단독7부는 11일 오후 2시께 강성훈에 대한 2차 공판을 열었다.
상습적으로 돈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구속된 강성훈과 관련, 재판이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현재 성동구치소에 수감 중인 강성훈은 수의 차림에 초췌한 모습으로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는 강성훈에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 벤처기업 사업인 황모씨의 증인 심문으로 진행됐으며, 2009년부터 3년간에 걸쳐 돈 거래가 오간 정황 등이 공개됐다.
검찰에 따르면 강성훈은 2009년 6월부터 A씨 등 총 3명으로부터 총 9억 원 상당의 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중 증인 황씨의 5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와 관련, 이날 재판이 진행된 것이다.
강성훈은 2009년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황 씨에게 벤트리와 람보르기니 차량을 자신의 것처럼 속여 이를 담보로 총 5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강성훈이 2009년 사무실로 찾아와 흰색 벤트리 차량을 담보로 2억원을 빌려갔다. 하지만 강성훈이 담보로 건넨 차량은 자신의 차량이 아니었고 이후 빌린 돈도 갚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도 되지 않아 일본 자선공연 사업 계약을 위해 3억원을 빌리러 찾아왔고, 당시 유명인 가수들이 언급된 공연 리스트를 보고 신빙성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공연 관계자란 사람과 계약서를 직접 보여줬고, 람보르기니 차량을 추가 담보로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의 '당시 담보로 제공받은 차량이 리스 차량이란 걸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강성훈이) 본인 차라고 했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고, 담보 증서 서류를 작성했다. 특히 강성훈이 공연사업 내용을 알려주며 변제 능력이 가능하다고 줄곧 말해왔고,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황씨에 따르면 강성훈은 예정된 변제일을 재차 미루며 그를 설득하려했다. 황씨는 "강성훈이 전화를 계속 피했던 중 2009년 11월 강성훈의 사촌 형이 '장기수술을 위해 강성훈이 병원으로 간다고 했다'며 변제일을 또 다시 미루고자 했다. 이모도 찾아와 '돈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강성훈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강성훈은 증인 심문이 진행되는 동안,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강성훈 측 변호인은 "현재까지 총 5억원 중 약 1억원을 변제했는데 원금을 전혀 돌려받지 못했다며 황씨가 고소한 것은 억울하다"고 밝혔다. 월 이자 10%가 적용된 가운데 판사가 높은 이자율을 문제 삼자 황씨는 "강성훈 본인이 직접 월 이자 10%를 제안하며 돈을 빌려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훈의 3차 공판은 오는 6월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이날 재판에는 강성훈에 황씨를 소개시켜준 강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월 30일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2달 9일 상습적으로 돈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강성훈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30대 한 여성으로부터 3억5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고소를 당해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강성훈은 총 3명으로부터 총 9억 원 상당의 돈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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