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지 발랄한 다섯 소녀일 뿐이었다. 그런데 '텔미(Tell Me)' 열풍, '쏘핫(So Hot)' 신드롬에 이어 '노바디(Nobody)' 바이러스를 몰고 왔다. 그리고 지금은 힙합을 추자고 부추긴다. 5명의 소녀들은 벌써 6년차 걸 그룹이자, 국가대표 가수들로 성장한, 바로 걸그룹 원더걸스다.
누구나 따라 출 수 있는 춤도 여러 개나 만들어 냈고, 국민가수가 가질법한 히트송도 이미 여러 곡을 보유했다. 국내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 진입한 뒤 K-팝 열풍의 선두에도 섰다. 원더걸스의 초고속 성장기다. 이들이 힙합으로 무장하고 세련된 무대로 옷을 바꿔 입었다.
보통 '소녀'들이 원더(Wonder)한 파티를 열었다. 세상 속 신드롬을 만들겠다며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겨냥하고 있다. 다섯 소녀들과 마주 앉아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나눴다.
-어쩌면 생소할 수 있는 힙합 장르로 컴백했다. 기분은?
▶(혜림) 처음엔 힙합 한다 했을 때 기대를 많이 했다. 물론 저희가 안무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재미있게 준비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 (예은) 평소에 저희가 즐겨 듣는 장르는 힙합이다. 저희가 먼저 박진영 피디님께 힙합 장르를 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음악적으로 전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소희) 이번에는 멤버들의 참여도가 늘었다. 예은 언니가 2곡의 자작곡을 실었고, 유빈 언니도 작사가로 정식 데뷔했다. '라이크 디스'는 선예, 예은 언니가 직접 디렉팅을 봤다. 저희 나름대로 참여도가 높은 앨범이라 생각한다. 뿌듯하다.
-미국 활동 하면서 활동 텀이 길었다. 이번엔 빠르게 국내에 복귀한 이유가 있다면.
▶(유빈)사실 올해는 국내에서 꼭 콘서트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활동을 많이 쉬어서 그런지 여러분이 알고 있는 새로운 곡을 많이 부를 계획이다. 좀 더 빨리 앨범을 내게 됐다.
-지난 활동 끝나고 휴가를 다녀왔다는데.
▶ (혜림) '비 마이 베이비' 활동을 끝내고 각자 2주간의 휴가를 얻었다. 전 가족들과 홍콩에서 시간을 보냈고 유빈은 틈을 타 레슨을 받았다. 댄스 노래 보컬. 영어 기타 레슨을 받았다. 소희는 집에서 쉬었고 예은은 가족들과 푸켓을 다녀왔다. 휴가다운 시간을 보냈다.
-저번 인터뷰에서는 눈물을 흘렸는데..
▶(예은) 이번엔 부담을 털고 신나게 임하려고 했다.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는 것 같다. 밝은 의상을 입다 보니 기분이 맑아지고 밝아지는 것 같다.
-플래시몹 등 관객과 소통하는 이벤트가 이색적이다.
▶ (예은) 저희의 장점이 뭘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텔미' '노바디' '소핫' 등 대중과 춤추고 노는 즐거운 모습에서 저희를 좋아해주셨던 것 같다. 이번엔 저희가 먼저 "놀자"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전엔 대중이 먼저 했다면, 이번엔 저희가 먼저 제안한 셈이다. 그런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7월 단독 콘서트 멤버들이 어느 정도 참여하는가.
▶ (유빈) 안무 음악 등과 관련, 스태프들과 회의를 한다. 박진영 피디님이 저희를 많이 믿어주는 것 같다. 소희가 아이디어 많이 내고 음악, 의상 등 모든 부분에 참여한다.
-앨범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다.
▶ (예은) 멤버들 모두 좋아하는 노래가 다르고, 대중이 원하는 등 중간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어려운 노래를 하고 대중이 즐길 수 없다면, 저희가 가야 할 부분과는 다를 것이다. (유빈) 대중음악을 하다 보니 많은 분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은 것이다.
-올 여름에 일본에서 활동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 (예은) 유빈, 소희가 일본에 관심이 많았다. 미국 진출할 때는 그 때 아니면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 활동을 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노바디'를 일본에서 발표하고 활동할 계획이다. 굉장히 설렌다.
-박진영이 직접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보면서도 느끼는 게 있을 것 같다.
▶ (예은) 너무 멋있다. 나이가 있으면서 자기관리 철저하게 하는 모습은 최고다. 춤 노래 발성 스트레칭 등 모든 면에서 열심히 하라고 저희에게 말한다. 응원 문자를 보내주시는 등 큰 지원을 해주시고 있다. 박진영 피디님을 보면서 저희는 늘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이번 타이틀곡 패션이 어색하지는 않은가.
▶(예은) 너무 편하다. 운동화 신고 하는 것이 처음이고 항상 구두를 신었는데 너무너무 편하고 좋다. 의상도 저희가 숨쉬기 편하고 좋다. 편하게 즐기면서 활동하고 있다.
-일본시장은 후발주자인 셈이다. 각오는?
▶(예은) 워낙 해외활동을 많이 하니깐 일본과 관련해 적응하기 힘든 것은 없다. 워낙 어느 나라건, 음식이 저희 입맛에 잘 맞는다. 하하. 늘 즐길 준비가 있다.
-여름에 또 '노바디'를 일본에 발표한다. 솔직히 지겹진 않나?
▶(소희) 생각보다 다른 언어로 부르다 보니 느낌이 다르다. 가사가 살짝만 바뀌어도 곡의 느낌이 조금은 다르다. 사실 버전이 많이 많다보니 헷갈린다. 하하. 어떤 경우에는 1절 한국어, 2절 중국어를 원할 때도 있다. 아무리 그래도 '노바디'가 세계적으로 사랑받으니 좋긴 하다.
-원더걸스 요즘 목표는 뭔가.
▶(소희) 지금 당장의 목표는 활동 무사히 끝내고 콘서트 즐기는 것이다. 앞으로는 원더걸스 만의 색깔을 확고히 했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원더걸스만의 목표이기도 하다. 어떻게 해야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을까 고민했다.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
-원더걸스는 팀워크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소희) 5명이서 미국에 건너가서 숙소에 같이 살다보니 서로에게 의지를 많이 하고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그 시간을 통해 더 돈독해진 것 같다.
-유닛 활동같은 계획은 없나.
▶(예은) 아직 계획된 활동은 없지만 저번 앨범에 저희만의 색깔을 충분히 담았다고 생각한다. 듀엣곡, 유닛곡 등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 기회가 되면 팀을 따로 짜서 해보고 싶다.
-예은은 작곡가로도 참여했다.
▶(소희)털털하면서 섬세하다. 감정을 잘 끌어내준다. 가끔 깜짝 놀랄 정도다. 어쩜 제 안에 JYP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하. 어쩐지 저도 모르게 박진영 피디님 처럼 '노래는 공기야'라고 말하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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