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올 YG점수? 51점..만족하면 '끝'이다"①

발행:
길혜성 기자
[2012년 가요계 총결산] 화제인물 인터뷰
양현석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국내 3대 가요 기획사 중 한 곳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90년대 최고 인기 아이돌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 양현석이 이끄는 YG는 2012년 실적은 물론 화제성 면에서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말 코스닥시장에 진출한 YG는 올 1~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약 706억5000만원, 영업이익 150억6700만원, 순이익 123억800만원을 각각 나타냈다. 90년대 말 정식 설립 이후 최고 실적이다.


올해 YG는 소속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의 글로벌 신드롬에 힘입어 월드스타로 거듭났고, 빅뱅은 대규모 월드 투어를 성공리에 진행했다. 빅뱅은 이달 14일과 15일 이틀 간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런던의 유서 깊은 공연장 웸블리 아레나에서 단독 콘서트을 매진 사례 속에 마치며, 올 3월 서울에서 시작한 월드투어의 총 관객수를 60만 남짓으로 늘렸다. 빅뱅은 이번 월트투어의 마지막 공연인 내년 1월 서울 앙코르 콘서트까지 포함,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지역 등 12개국 24개 도시에서 총 48회 공연을 열며 총 80만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한국과 외국에서 동시에 인기를 끈 싸이와 빅뱅 외에도, 2NE1 이하이 에픽하이 등 YG 가수들은 올해 국내에서 신곡을 낼 때마다 여러 음원 차트를 장악했다.


연말을 맞아, YG와 멋진 한 해를 보낸 회사의 수장 양현석과 최근 마주 앉았다.


-2012년을 자평한다면.


▶운도 많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특히 제가 꼭 이뤄내고자 했던 일들이 잘 됐고 여기에 생각지도 못했던 행운까지 얻었다. 올해 개인적 첫 목표는 빅뱅의 부활이었다. 빅뱅은 멤버들이 저와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한, 어찌 보면 자식과 같은 팀이다. 올해 빅뱅을 꼭 부활시켜야겠다는 바람과 사명감이 든 이유다. 다행히도 올해 빅뱅의 앨범 속 많은 곡들이 사랑받았고 지드래곤의 솔로 앨범은 19금곡까지 잘됐다.


빅뱅은 내년 1월 서울 앙코르 공연을 마치면 이번 월드투어로 80만 동원한다. 빅뱅의 이번 월드투어의 성공을 싸이가 글로벌 스타된 것만큼이나 높게 평가하고 싶다.


지금까지는 해외 공연들이 그 규모에 비해 국내 언론에 과장되게 표현되는 경우도 많았다. 빅뱅은 글로벌 투어기 때문에 오히려 국내 언론에는 홍보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 쪽에서 관심을 받으며 미국 영국 등까지 공연을 매진시켰다. 빅뱅은 이번 투어를 통해 전 세계에서 프로모션을 제대로 진행했고, 빅뱅에 대한 세계적 관심역시 자연스럽게 커졌다고 생각한다.


-싸이는 올해 K팝에 한 획을 그으며 세계적 스타가 됐는데.


▶싸이의 엄청난 성공 역시 너무도 대단했다. 그래서 세계에서 선보일 다음 곡을 정말 잘 만들고 뮤직비디오 역시 잘 찍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싸이는 현재 무척 좋은 상황에 있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좋은 콘텐츠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싸이의 다음 곡과 앨범을 YG 프로듀서들도 같이 준비하고 있다.


싸이가 여러 부분에서 저를 많이 믿어줘서 고맙다. 주변에 싸이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저와 싸이는 싸이가 월드스타가 됐어도 서로를 똑 같이 대한다. 싸이와 저는 참 좋은 파트너 인 듯 하다.


싸이의 글로벌 성공과 빅뱅의 부활, 이게 올해 바로 제게 가장 기분 좋은 두가지 일이다.


-아쉬웠던 부분도 없지 않을 텐데.


▶가장 아쉬었던 점은 2NE1의 노래를 한 곡 밖에 발표하지 못했던 것이다. 빅뱅 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2NE1도 올해 월드투어를 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신곡들이 다수 담긴 앨범을 발표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해 아쉽다.


2NE1은 싸이 빅뱅 에픽하이 등과 마찬가지로 아티스트나 프로듀서들이 일단 만족하는 음악이 먼저 나와야 한다. 2NE1은 여전히 테디가 전담 프로듀서를 맡고 있으며 모든 일을 도맡아서 한다. 신인이 아닌 어느 정도 성장한 아티스트들과 프로듀서들인 경우, 저는 마치 광야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야생마처럼 놔둔다. 이들이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게 전폭적으로 해주지만 재촉은 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아티스트들과 프로듀서들이 만족하는 음악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는 부분이 제작자로서는 가장 힘들지만 무엇보다 자율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에픽하이는 YG로 온 뒤 처음 앨범을 냈고, 회사와 서로 열심히 도왔는데 생각했던 것만큼은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았던 것 같다. 에픽하이도 싸이 못지않게 힘든 시기를 겪은 친구들이라 도움을 많이 주고 싶었다. 에픽하이의 다음 앨범 때는 더 잘 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 줄 것이다.


이 두 부분이 올해 제게는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자신 및 회사 YG에 스스로 올 한해 점수를 매긴다면.


▶지난해까지는 100점 만점에 49점을 줬다. 잘했던 것보다 못했던 게 많다고 생각해서다. 그래도 올해는 지금까지 중 최고 점수인 51점을 주고 싶다. 하지만 저 자신과 YG는 여전히 늘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올해 2점이 오르긴 했지만 아직도 보완하고 채울 부분이 49점이나 되기 때문이다.


싸이 빅뱅 등 YG 가수들이 올해 큰 성공을 했다고 주위에서 많이 이야기 하는데, 저를 비롯한 YG 아티스트들과 스태프들 모두 여기서 만족하면 더 이상의 발전 없이 끝난다.


제가 올해 SBS '힐링캠프'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저는 과거를 잘 뒤돌아보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지도 않는다. 그 보다는 내일을 어떻게 살까를 먼저 이야기 한다.


앞으로는 국내 최고가 아닌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 생각으로 철저히 차별화된 콘텐츠를 더욱 많이 만들어 내야만 한다. 싸이와 빅뱅이 YG 소속이기 때문에 올해는 YG를 전 세계에 보다 많이 알릴 수 있는 큰 복도 얻었다. 내일을 위해 더 뛰어야할 이유다.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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