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공개' 양현석 "아내와 아이들엔 49점짜리 남편·아빠"③

발행:
길혜성 기자
[2012년 가요계 총결산] 화제인물 인터뷰
양현석(왼쪽)과 올해 세 살인 첫 딸 양유진 양의 최근 사진 ⓒ스타뉴스
양현석(왼쪽)과 올해 세 살인 첫 딸 양유진 양의 최근 사진 ⓒ스타뉴스


<①, ②에 이어>


-너무 일만 좋아하는 것 아닌가.


▶저를 워커홀릭이라고들 하지만 일이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경우 좋아하는 것과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다른 경우도 있는데,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니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저는 의외로 긍정적이다. 어떤 일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거나 어려워하지 않는다.


-YG에서 본인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YG에서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대표로서 현명한 판단을 하는 것이다. 모든 일에 간섭하는 것이 아닌, YG의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스태프가 자유로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시키는데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다. 달리기로 예를 들면 직접 경주하는 선수는 YG에서는 제가 아닌 아티스트들과 스태프다. 저는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에서 잘 달릴 수 있도록 튼튼한 트랙을 깔아 준 뒤 시작점에서 총 쏴주고 나중에 결승 테이프를 잡아주면 된다.


-하루 몇 시간 정도 자나.


▶저도 가정이 있으니까 하루 6~7시간은 잔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해가 떨어질 때 회사에 나와 일을 하 뒤 해가 뜰 때 들어가는 게 보통이다. YG의 프로듀서들도 밤과 낮이 바뀐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야기할 타이밍은 맞다. 하하. 참, 저 같은 경우 밤에 술을 마시면 낮술인 셈이다. 술자리를 자주 안 갖는 이유 중 하나다.


-YG 사옥이 모든 시설을 갖춘 것으로 유명한데.


▶사옥을 짓기 전에는 녹음 스튜디오 및 안무 연습실 등이 모두 떨어져 있었고 그 수도 적었다. 효율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사옥을 지어 이 안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침내 그 목표를 실행했다. 사옥 안에 식당과 운동시설도 뒀다.


환경이 좋아지니까 아티스트들과 프로듀서들, 스태프의 일 속도가 무척이나 빨라 졌다. 현재 YG 사옥에는 작곡가 스튜디오가 10개, 녹음할 수 있는 대형 스튜디오 2개 및 안무 연습실 등도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이마저도 모자라 녹음할 수 있는 대형 스튜디오 3개, 안무 연습실 4개를 외부에 더 뒀다. 요즘은 부쩍 늘어난 외부의 스튜디오 및 안무 연습실 등을 하나로 모으는 것도 생각 중이다.


-YG가 코스닥에 상장되며 한때 주식 평가액이 4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현재 연예계 최고 주식 부자다.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가.


▶듣기에는 좋다. 하하. 하지만 주주들이 보다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더 튼튼한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저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 주식 부분을 잘 모른다. 이는 YG에서 경영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스태프가 잘 알아서 하고 있다.


-띠 동갑 아내와 어린 딸과 아들이 있는데, 집에서는 몇 점인가.


▶남편과 아빠로서는 49점 정도다. 이것도 후하게 준 것이다. 제 성향 상, 애들은 너무 너무 사랑하지만 30분 이상 못 놀아준다. 그런 면에서 제 와이프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잠든 상황까지 하루 24시간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니 말이다.


아내는 제가 일에만 몰두 할 수 있도록 저도 참 많이 배려해 준다. 와이프와 9년간 연애했는데, 그러면서 서로의 성향을 너무 잘 알게 됐다. 오랜 기간 연애하고 결혼했지만 지난 10여년 간 단 한 번도 큰 싸움은 해 본적이 없다. 와이프가 저를 존경해주고 이해해주며 저도 와이프를 배려해줘서 인 것 같다.


가정에 있어서만큼은 와이프와 애들이 먼저다. 사실 와이프를 힘들게 하면 제가 두 배 더 힘들다. 하하. 또 와이프의 자율성을 배려해줘야 저도 자유를 보장 받는다. 하하. 와이프에게 늘 고맙고 결혼 잘했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아이들을 임신해서 낳고 키우는 아내를 보면 제가 하는 일 보다 더 대단일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는 언제나 열심히 일하고 바르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제 부모님은 가난하게 사셨지만 건실히 일하며 행복한 가정을 만드셨다. 일요일에도 가게에 나가 열심히 일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아이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말과 행동을 보고 배운다는 것을 느꼈다. 저도 제 부모님처럼 평소 행동으로 아이들에 사랑을 보여 주고 싶다.


-참, 올해 마침 서태지와 아이들 데뷔 만 20주년 되는 해였는데.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은 지금도 문득문득 생각나며 항상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제 자신이 서태지와 아이들이었다는 게 늘 감사한다. 어찌 보면 제 인생의 확실한 전환점이었다. 그 때 갖게 된 이단아 같은 생각, 올바른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들을 지금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최근 우연히 TV에서 김난도 교수가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일은 성장이다'였는데 제가 그 간 갖고 있던 생각을 한 마디로 압축해 표현, 너무 공감이 가 듣는 즉시 메모를 해뒀다.


저와 YG 가족들이 어제보다 오늘, 오늘 보다 내일 그 어떤 부분에서든 1cm라도 성장하고 모습을 보는 게 저의 가장 큰 행복이다. 제게는 멘토가 참 많아 희망적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빅뱅과 2NE1 친구들한테도 많이 배우고 화장실의 좋은 문구도 제겐 멘토다. 저는 상대방의 나은 점을 빨리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특성이 있다. 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배울 게 늘 많다. 그게 저의 가장 큰 장점인 것도 같다. 저보다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간섭하지 않고, 그 친구들보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문에 대해 조언을 한다.


이런 부분들을 모아 스태프들과 노력하며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일도 해나갈 것이다. 올해 YG에 보내 주신 사랑에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YG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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