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말부터 디지털음원의 화두는 '24비트'다. 아이리버에서 휴대용 24비트 음원 플레이어 AK100을 내놓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데 이어, 정엽 투빅 소녀시대 제아 씨엔블루 허각 알리 최근에는 2AM까지 24비트 음원을 발표했다. 이번 리뷰 제품인 국내 제조사 유닛쓰리의 소울박스(Soulvox) BS45U도 이러한 고품질 24비트 음원을 간단하게 올인원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PC파이 환경에서 24비트 음원을 듣기위해서는 ① 24비트를 지원하는 DAC(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 ② 이 DAC과 PC(노트북)를 연결해주는 USB케이블이나 광케이블, ③ DAC과 앰프를 연결해주는 아날로그 케이블, ④ 앰프, ⑤ 앰프와 스피커를 연결해주는 스피커케이블, ⑥ 스피커가 필요했다. DAC이 내장된 인티앰프를 사용한다 해도 최소 5개나 되는 '장치'가 필요했다는 것.
이런 점에서 소울박스 BS45U의 가장 큰 미덕은 '편의성'이다. PC(노트북)와 USB케이블(광케이블)로 연결하기만 하면 모든 게 끝이다. USB 연결시에는 24비트-96kHz 음원까지, 광케이블 연결시에는 24비트-192kHz 음원까지 지원한다. 맥북프로와 소울박스 BS45U를 USB케이블로 연결해놓고 직접 2AM의 '어느 봄날'을 플레이해봤다. 맥 전용 음악플레이어 프로그램인 AUDIRVANA PLUS 창으로 확인해보니 소울박스 BS45U의 DAC 성능은 '24/96'가 맞다. 참고로 이 DAC의 다이나믹 레인지는 외장 DAC에 결코 밀리지 않는 110dB.
내장 앰프와 스피커의 스펙은 어떨까. 제조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앰프는 클래스D 앰프이며 스피커 유닛당 20W의 출력을 공급해준다. 왜율은 0.1% 이하, 주파수 레인지는 100Hz~20kHz, 신호대잡음비는 110dB. 커버할 수 있는 저역 주파수가 100Hz까지인 점만 빼놓고는 어디에 내놓아도 안 밀리는 스펙인 셈. 스피커는 3인치 우퍼 2개, 트위터 2개. 한마디로 길이 46cm, 높이 10cm, 두께 11cm 제품 안에 DAC, 앰프, 2웨이 스테레오 스피커를 품었다는 얘기다.
음질은? 노라 존스의 'Say Goodbye', 제시 쿡의 'Gravity', 라 벤타나의 '향월가', 박주원의 '슬픔의 피에스타' 등 평소 즐겨 듣는 mp3(16비트-44.1kHz, 320kbps) 음원들이 물을 제대로 만났다. 26만원대 46cm짜리 사운드바에서 나오는 소리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 해상력, 스테이징 이미지, 저역 울림이 제법이다. 수전 왕의 'You've Got A Friend', 천상혁의 'I'll See You There' 같은 24비트-96kHz 음원 플레잉 능력도 합격점. 내장 DAC과 클래스D 앰프가 어느 정도 수준급이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물론 3인치 우퍼의 한계, 20W 출력의 한계, 스피커 유닛간의 거리 한계는 어쩔 수 없이 드러나지만, 이 가격대 제품에 더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 몰염치다.
하나 더. 소울박스 BS45U는 블루투스, AUX 연결, 음장모드 6가지 설정도 된다. 특히 휴대폰이나 PC와 블루투스로 연결, 무선으로 꽤 괜찮은 음질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편의성의 극한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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