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백기가 길었죠. 빨리 나오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했어요."
수줍은 웃음으로 컴백 소감을 전한 파이브돌스. 승희(22) 나연(22) 효영(20) 혜원(18) 은교(18) 연경(19)으로 구성된 6인 걸 그룹이다.
'여섯 명인데 왜 파이브돌스에요?'란 얘기를 가장 많이 듣는다는 이들. 멤버 교체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알려진 그룹명을 바꾸기보단 팀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정말 많이 물어보세요. 그럴 때마다 '여섯 명인데 다섯 가지 매력이 있어요'라고 뜻을 설명해 드려요(웃음). 사실은 원래 이름을 버리기 싫었어요. 처음으로 다시 가는 느낌이잖아요. 또다시 그룹을 알려야 된다는 부담도 있었고요. 표기법과 뜻을 바꾸기로 결정했죠. 예능 프로그램에 빨리 나가서 바뀐 이유를 대대적으로 말씀드려야 해요. 하하."(파이브돌스)
지난 2011년 데뷔한 파이브돌스는 그 간 '5Dolls(Five Dolls)'로 표기했었다. 다섯 명이란 점을 강조한 것. 하지만 지난 7월, 6인조로 바뀐 뒤 처음 발표한 싱글 '짝1호'부터 'F-ve Dolls'로 표기법을 변경했다. 다섯 명을 뜻하던 'Five'를, 파이팅(Fighting) 빅토리(Victory) 에브리싱(Everything) 등 여러 매력을 한꺼번에 담자는 의미로 'F-ve'로 바꿨다.
약 한달 반 만인 지난 9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파이브돌스를 알리기 위해 돌아왔다. '퍼스트 러브(First Love)', 듣기만 해도 설레는 새 미니앨범 명이다.
"여섯 곡이 들어있는데요, 타이틀곡은 '사랑한다 안한다'에요. 빈티지 사운드에 어쿠스틱 느낌을 가미한 미디움 템포 노래로 댄스곡이 아니라서 잔잔해요. 녹음해 보니까 생각보다 잘 어울리더라고요. 소녀 같은 느낌이랄까(웃음). 가을에 듣기 좋은 노래일 것 같아요."(은교)
"아무래도 타이틀곡에 애정이 가요. 물론 다른 노래들도 다 좋죠. 마음 같아서는 한 곡씩 다 방송하고 싶어요. 아까워요. 앨범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감성적인 노래들이에요. 실력도 많이 늘었어요(웃음)."(연경)
'변화'를 노린 건 아니지만, 파이브돌스를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한 변신은 감행했다고.
"큰 변화를 추구한 건 아니지만, 장르로만 따진다면 어느 정도 변신한 거죠. 댄스나 엄청 슬픈 발라드가 아닌 미디움 템포라서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연경)
"안무 포인트도 있어요. 각자 표정이나 제스처가 예전과는 달라졌어요. 댄스 부분이 많이 줄었지만 후렴구에 귀여운 안무가 하나 있어요. 일명 '귀요미' 댄스에요. '이 사람이 날 사랑하나 안하나'란 생각이 들어갔어요. 고개를 까딱이면서 고민하는 모습이 포인트고요, 청순가련한 표정을 보실 수 있을 듯해요(웃음). 가사가 잘 들릴 수 있도록 표현력을 길렀어요."(혜원)
넘쳐나는 걸 그룹 속에서 파이브돌스는 그 간 여섯 장의 음반을 선보였다. 어느덧 데뷔 3년차, 감회가 새롭다는데.
"B1A4 에이핑크 등 같이 해 데뷔했던 그룹들이 왕성히 활동하고 있어 저희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봐요. 하루 빨리 무대에 서고 싶었어요. 얼른 따라가야죠."(혜원)
"아직까지도 항상 처음인 것 같아요. 후배들도 많이 생겼는데, 저희가 선배 같지 않고 신인 같아요. 그럴수록 노력하고 열심히 해야겠죠(웃음)."(은교)
그래도 파이브돌스는 숱한 아이돌그룹 속에서 어느 정도 이름은 각인시켜 놓았다. 하지만 이들은 "여태까지 활동들은 점수로 매기기엔 부족하다"며 자신들에 단호했다.
"지금까지 활동한 건 딱히 활약이라고 말할 게 없지 않을까요. 아직 보여드린 점이 많이 없어요. 가요 프로그램을 제외하곤 해본 게 많이 없거든요. 그만큼 앞으로 선보일 게 수두룩하다는 거겠죠."(효영)
치열한 가요계에서 살아남을 전략, 파이브돌스에게도 분명히 있다.
"팔색조 매력이 있으면서도 친근한 여동생 같은 느낌? 그게 저희 매력이에요(웃음). 지금까지 앨범들이 각각 콘셉트가 달랐어요. 복고랑 강렬한 느낌도 해봤고요. 모두 다른 이미지잖아요. 나올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혜원)
멤버 개개인의 특색을 묻자, 파이브돌스는 "솔직함"이라고 입을 모았다. 솔직함을 넘어 털털하기까지 해 걱정이라는데.
"다들 너무 털털해요. 걸그룹이면 예쁘게 보이거나, 약간의 내숭도 있어야 할 텐데, 저희는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웃음). 지인들이 '너네 참 솔직하다'는 반응을 많이 하세요. 장점인 것 같아요. 편한 여동생으로 봐주시니까 저희도 좋아요."(파이브돌스)
당찬 각오로 돌아온 파이브돌스. 하지만 '아이돌그룹 정상을 노리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저었다. 그저 꾸준한 활동에 임하며 '옆집 여동생' 같은 그룹이 되고 싶다는데.
"한 번에 정상을 찍기보단 오래도록 활동하고 싶어요. 계단처럼 차근차근 올라가면 되잖아요. 가수가 본업이지만, 연기나 예능으로도 활동할 거예요. 다양한 곳에서 사랑받는, 귀엽고 친근한 여동생들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파이브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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