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 "솔로활동 더 흥미로워..브아걸은 안정"(인터뷰)

발행:
윤성열 기자
세번째 솔로앨범 '진실 혹은 대담' 발표
가인 / 사진=에이팝엔터테인먼트
가인 / 사진=에이팝엔터테인먼트


얼굴이 꽤나 핼쑥해 보였다. "새 음반 콘셉트가 예민한 여자라 히스테릭해 보여야 돼서 체중을 감량했다"며 반달 웃음을 지었다. 식사와 운동량은 조절했지만 견과류만 먹는 다이어트는 요즘 아이돌이나 하는 스타일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5일 0시, 1년 4개월 만에 세 번째 솔로앨범 '진실 혹은 대담(Truth or Dare)'으로 돌아온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막내 가인(27·본명 손가인). 날카로운 턱 선에 쌍꺼풀 없는 동양적 눈매는 이 시대 여성상을 섬세하고 날카롭게 담아낸다.


최근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가인은 "여성들이 공감할만한 부분들은 많이 얘기해보고 싶었다"며 "내 나이가 표현하기엔 조금 직설적일 수 있지만 사랑에 있어 확실한 주관이 있는 여성의 모습을 담으려 했다"고 했다.


새 음반은 그녀의 소탈한 매력과도 연관이 있다고 했다. 지난 2012년 10월 발표한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토크 어바웃 에스(Talk About S)'처럼 이 시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주제들을 다루고 있지만 내용은 좀 더 직설적이고 솔직하다.


"신경을 써야할 부분들은 좀 더 썼어요. 지난 곡 '피어나'는 돌려서 말했다면 이번엔 가사 같은 게 좀 더 직설적이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선 처음 모험하는 거라 부담감도 있지만 재밌을 것 같아요. 그만큼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도 되고요."


타이틀곡 '진실 혹은 대담'은 여자가수로서 혹은 한 여자로서 가인을 바라보는 외부적인 시선들이나 소문을 주제로 담고 있다. 어반 계열의 담백한 사운드와 리드미컬한 베이스 라인이 잘 어우러진 펑키 팝 장르의 곡. 노랫말에는 루머에 대처하는 특유의 당당함이 묻어난다.


"'예'나 '아니요'로 답하지 않으면 그게 소문이 되는 것 같아요. 근데 그게 직업상 명확히 답할 수 없을 때가 많아요. 일상에서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잖아요? 노래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굳이 그렇게 얘기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 '쿨'하게 생각하는 여자죠. '너희들이 떠들수록 난 더 '핫'해'라고."


여자 연예인이라는 특성상 타인의 평가와 루머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터. 노랫말 속 주인공처럼 '쿨'하게 대처하는 편인지 물었다.


"꿍하게 쌓아두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어렸을 땐 자존심 상해서 일일이 다 짚었거든요. 근데 나이가 먹으면서 그러든 말든 '너네끼리 떠들어라'로 점점 변하더라고요.(웃음) 뒤에서 얘기하는 사람들이 막상 앞에 앉혀 놓으면 얘길 잘 못하던데요. 크게 신경 쓰는 편이 아닌 거 같아요."


타이틀곡 외에도 5곡의 신곡이 수록된 이번 음반은 정규 못 지 않은 밀도를 자랑한다. 이민수, 박진영, 이효리 등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작곡진으로 참여했고, 음악적으로는 팝, 발라드, 일렉트로닉, 펑키 팝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김이나 작사의 '폭로'와 2AM의 조권과 모처럼 입을 맞춘 'Q&A'도 자기 나잇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맥을 같이한 곡들이다.


'블랙&화이트'는 최근 프로듀서로서 행보를 시작한 이효리가 작사, 작곡한 노래로 관심을 모았다. 여자의 내면의 양면적인 얼굴과 끝없이 피어나는 욕망을 빈티지한 감각에 맞춰 불러봤다.


"(효리)언니와 원래 친분은 없었어요. 요즘 곡을 쓰신다는 말을 듣고 정말 해주실까하고 얘기 드렸는데 어쩌다 보니 언니도 그게 첫 작업이셨어요. 스피카 노래 전에 이미 녹음을 마쳤었거든요. 곡은 약간 '지킬 앤 하이드' 같아요. '미스코리아'처럼 효리 언니만의 색깔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가인 / 사진=에이팝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로서 마주한 '선배' 가수 이효리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는 "처음이라 더 그런지 정성을 정말 많이 쏟는 게 느껴졌다"며 "세션, 코러스 하나하나까지 직접 오셔서 다 체크하시고 디렉팅을 보셨다. '우리가 아는 연예인 이효리 이름으로 가겠지' 이런 게 아니라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노래 제목과 가사로 관심을 모은 'Fxxk U(범키 피처링)'는 음반 발매 전 음원이 미리 공개돼 온라인 음악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19금' 판정을 받은 뮤직비디오는 배우 주지훈과 파격적인 애정신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더블 타이틀곡으로 나올까 생각했을 정도로 애착이 가는 곡이에요. 국내 여건상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뮤직비디오에 힘을 많이 실으려 했어요. 노래 제목에 비해 뮤직비디오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거예요. 되게 의외성이 있어요."


가인은 2012년 '피어나'에서 테이블과 의자를 활용한 무대를 선보였지만 다가올 컴백 무대에선 다양한 표정과 안무로 무대를 꽉 채울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일정이 있을 때마다 무대 장비도 들고 다녀야 되서 아무래도 벅찬 게 있었다"며 "이제 그런 장비 없어도 무대를 메울 수 있는 실력이 될런지 모험을 해보는 것"이라고 했다.


가인 / 사진=에이팝엔터테인먼트


2006년 브라운아이드걸스 1집 '유 어 스토리(Your Story)'로 데뷔, 지금은 솔로 가수로도 역량을 다져나가고 있는 가인. 브라운아이드걸스로 이미 수차례 정상을 맛봤지만 아직 솔로 가수로선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이 느껴졌다. 대뜸 솔로 활동에 대한 점수를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겨달라는 요청에 가인은 "100점은 아니다"며 몸을 낮췄다.


"솔로 점수는 아직 너무 낮아요. 아니 낮고 싶어요. 더 목표가 크니까. 그래야 더 연습하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브아걸(브라운아이드걸스)이 이뤄낸 성과에 비하면 아직 많이 부족하죠. 그래서 솔로로서 이미지를 더 공고히 다졌으면 하는 것도 있어요. (솔로가) 좀 더 신선하고 흥미롭죠. 브아걸은 안정적이고 행복해요."


윤성열 기자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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