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9cm 신장에 늘씬하게 뻗은 각선미, 뚜렷한 이목구비가 첫 인상부터 시원시원하다. 여성 그룹 LPG로 가요계에 데뷔해 독자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는 한영(36·본명 한지영) 얘기다.
한영이 약 5년 만에 가수로 돌아왔다. 지난 2009년 발표한 '다이어트(DIET)' 이후 좀처럼 무대에 서지 않았던 그는 오는 20일 새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빠빠'로 활동에 나선다. 오랜만에 대중과 마주하게 된 한영은 "이제 내 자리로 온 것 같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다시 자리를 찾은 느낌이에요. 그 동안 많은 분들이 제게 '네가 가수야, MC야, 연기자야?'라고 묻곤 했어요. 그럴 때 저는 '요즘은 모든 분야를 두루 하는 시대'라고 답했죠(웃음). 시작은 가수로 했고 욕심이 참 많았는데 활동에 부딪치는 부분이 많았어요. 스스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 같아요. 이번에는 한 번 싸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영이 속했던 LPG는 트로트 그룹이었다. 이색적인 콘셉트가 당시 대중의 이목을 끌었고, 한영은 각종 방송 프로그램 등에도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수년 만에 돌아온 한영이 택한 곡도 역시 트로트 장르다. 조만간 지역 방송국 음악 프로그램에서 첫 무대를 가진 뒤 오는 9월 초부터 보다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다. 한영은 신곡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했다.
"처음 '빠빠'를 가이드로 들었을 때 웃음이 나왔어요. 곡을 만들어준 추가열씨가 여자 곡을 불렀으니까요(웃음). 다른 분들은 (흥행에) 반신반의했지만 저는 듣자마자 확신이 들었어요. '이 노래, 내 목소리로 하면 괜찮겠는데?'라고 생각했죠."
한영이 '빠빠'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여느 가수와 마찬가지로 멋진 모습이다. 특히 억지스럽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무대에 서면서 억지로 꾸민 모습들이 많았죠. 큰 키가 너무 싫어서 억지로 귀여운 옷도 입고요(웃음).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하고 싶은 음악, 콘셉트를 하게 됐어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멋지고 섹시한 매력을 선보이려고요."
한영에게는 이번 컴백이 매우 중요하다. 공백기가 꽤 길었던 터라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 동안 쉬는 시간이 달갑지 않았고, 굉장히 일을 하고 싶었다"며 "일에 목말라 있었다"고 털어놨다.
공백기는 분명 있었지만 남다른 몸매는 여전했다. 탄탄한 몸매 관리법이 궁금했다. 그러자 한영은 "확실히 나이가 드니 살이 찐다"며 "관리 안하면 안 되겠더라"고 솔직히 말했다.
"예전에는 살이 안 쪘었어요. 제가 음식 조절, 운동하는 것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1년 전부터는 먹으면 살이 찌는 신체 부위가 생기더라고요. 전에는 다이어트를 필요할 때만 짧게 했었는데 이제는 꾸준히 조절하고 있어요.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참는 게 힘들지만, 한 번 살 쪘다고 생각하면 독하게 마음먹고 샐러드 등으로 조절하는 편이에요."
최근 한영은 야구선수 이대형과의 열애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소속사 관계자가 두 사람은 연인 관계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한영은 "한창 친했는데, 지금은 연락을 잘 안 한다"며 "열애설 이후에도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긴 한영. 결혼은 언제쯤 생각하고 있는지 물었다.
"하긴 해야죠. 가끔씩 다른 분들이 '그렇게 나이를 많이 먹었냐'고 해요. 예전에는 결혼 생각이 딱히 없었는데, 요즘은 그래도 2년 안에 가야겠다고 생각해요. 이제 결혼하고 싶어요(웃음). 그런데 절친한 친구들도 다 시집을 안 갔어요. 하하."
한영은 일단 신곡 '빠빠'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죽을 때까지 노래할 것"이라며 남다른 포부도 밝혔다.
"제가 무슨 일을 시작하면 앞만 보고 달리는 스타일이에요. 어디가 끝인 줄은 모르겠는데 일단 달리고 싶어요. 열심히 해야죠. '빠빠'가 트로트 곡인만큼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래도록 사랑 받았으면 해요. 꾸준히 무대에서 '빠빠'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들을수록 매력 있는 '빠빠', 많이 들어 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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