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재다능했고 진지하게 음악을 대했던 가수 신해철(46).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주옥같은 음악과 개성 넘쳤던 생각들은 팬들 곁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신해철이 많은 사람들에 주고 간 또 하나의 선물도 있다. 바로 국민응원 구호로 꼽히는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이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국가대표축구팀 공식응원단 붉은악마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응원가 '인 투 디 아레나(IN TO THE ARENA)'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외쳐봤을 만한, 너무도 익숙한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의 리듬과 멜로디가 나온다.
붉은악마로부터 응원가 창작 요청을 받은 뮤지션은 다름 아닌 신해철이었고, 그는 응원구호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에 지금의 리듬과 멜로디를 입혀 음원 형태로 처음 제작했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은 이후 축구국가 대표팀의 경기는 물론 여러 운동 종목의 국가 대항전이 있을 때마다 한국 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구호로 사용됐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의 실제 저작권 역시 당연히 신해철에게 있지만, 그는 해당 부분을 비영리 목적으로 사용하는 데 대해선 저작권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앞으로 국가 대표팀 간 경기 때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이 울려 퍼질 때면 신해철도 자연스럽게 다시 한 번 생각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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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해철 소속사에 따르면 고인은 이달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18일 퇴원과 통증 호소로 인한 입원을 반복하다 22일 낮 12시께 병실에 쓰러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후 오후 1시께 심정지가 왔고, 심폐소생술 등을 받은 뒤 혼수상태에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신해철은 서울아산병원에서 22일 오후 3시간여 걸쳐 장 내에 발생한 염증 등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27일 오후 8시19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끝내 생을 마감했다.
고 신해철의 빈소는 28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마련됐으면 발인은 31일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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