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로 돌아온 故죠앤, 눈물의 추모식 "잘가, 연지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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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기자
친오빠 이승현 "착하고 밝은 아이, 26년 짧은생 '잘 살았구나..'"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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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줄 수 있나요/지금 이 행복이 영원할 수 있다고/별을 보며 꿈꾸던 내 작은 사랑이 그대 안에/영원히 빛날 수 있도록 내가 함께 할게요.'


2001년, 만 13세였던 고(故) 죠앤이 1집 '퍼스트 러브'(First Love)의 수록곡 '순수'를 부르는 모습이 스크린에 나타나자 자식을 떠나보낸 아버지는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친오빠이자 과거 아이돌 그룹 테이크 멤버였던 이승현(30)도 아버지의 눈물에 연신 눈시울이 붉어졌다.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 늘푸른 교회에서 미국에서 불의의 사고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 죠앤의 추모식이 엄수됐다. 앞서 유족들은 지난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카이 로즈 채플에서 장례식을 진행했지만, 고인을 추억하는 한국 팬들과 지인들을 위해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죠앤은 과거 김형석에게 발탁돼 만 13세였던 지난 2001년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고인은 솔로 여가수로서 남다른 역량을 인정받았다. 한 동안 국내 연예활동을 하지 않았던 고인은 지난 2012년 케이블채널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에 출연하며 가수로서 재기를 꿈꿨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이후 고인은 가수의 꿈을 잠시 접고 미국으로 떠났지만 지난 2일 교통사고로 숨을 거둔지 28일 만에 유골이 돼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이날 추모식 현장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고인의 영정사진 뒤로 생전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하던 모습과 지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 고인의 살아온 과정들이 담긴 영상이 스크린을 통해 펼쳐져 슬픔을 더했다.


고인의 부친은 자식을 아직 떠나보내지 못한 듯 영상을 보며 연신 눈물을 터트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후 2시부터는 30분간 김철륜 안양대 부총장 겸 예안교회 목사의 인도로 천국 환송 예배가 진행됐다.


교회 안팎에는 동료들이 보낸 조화들이 눈에 띄었다. 평소 그의 음악을 사랑한 팬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고인의 친오빠인 이승현은 이날 추모식에 앞서 스타뉴스와 만나 ""정말 착한 아이였다"며 "남에게 싫은 소리 안 나오게끔 자기가 꾹 참을 줄 알고, 밝은 아이였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승현은 이어 "나도 중국에서 일을 하고 있느라 요 몇 년간 죠앤과 떨어져 지냈는데, 그 사이 동생과 사권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자랑스럽단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26년이란 짧은 생을 살았지만 '정말 잘 살았구나'란 느꼈다"며 "있을 때 그 말 못줘서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오빠지만 배울게 많았던 아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이동훈 기자


죠앤은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달 26일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뒤 치료를 받아왔지만 결국 로스앤젤레스 한 병원에서 세상과 작별했다.


이승현은 당시 사고 경위에 대해 "경찰 보고서를 아직 못 받았다"며 "증인도 없고, 현장 CCTV도 없어서 지금으로선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상상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것은 차가 2대였고, 죠앤은 혼자 퇴근길이었다. 차량 왼쪽이 받힌 흔적이 있다. 경찰 조사 결과는 1~2주 정도면 나올 것 같다. 연말이라 늦어지는 것 같다.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은 오후 6시까지 유족 뿐 아니라 팬들을 비롯한 일반 조문객들에게도 개방된다.


이승현은 "죠앤이 세상을 떠나고 주변 분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한국에 계신 분들에게도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급하게 잡은 일정이라 많은 분들이 오시지는 못하지만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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