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본 '데스노트', 홍광호vs김준수..기대되는 이유 셋(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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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김미화 기자
6월 한국 초연 앞둔 뮤지컬 '데스노트' 일본 공연장을 가다
일본 오리지널 '데스노트' / 사진제공=씨제스 컬쳐
일본 오리지널 '데스노트' / 사진제공=씨제스 컬쳐

원작 만화를 영화화 돼 크게 흥행했던 일본의 '데스노트'가 무대 위에 오른다. 이름을 쓰면 누구든 죽일 수 있는 사신(死神)의 '죽음의 공책'인 '데스노트'를 우연히 줍게 된 천재 고등학생 라이토와, 이런 라이토를 찾아내기 위해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뮤지컬화 됐다.


지난 15일 오후 일본 도쿄 닛세이극장에서 뮤지컬 '데스노트'를 미리 만났다. 지난 6일 부터 세계 초연된 이 뮤지컬은 오는 6월 첫 라이선스 공연으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원작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화 되고, 개봉당시 50억 엔(한화기준 약 48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데스노트' 뮤지컬에 대한 일본 사람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날은 평일임에도 불구, 1200석 규모의 극장이 관객들로 꽉 차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한국판 뮤지컬 공연에는 라이토 역에 실력파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엘 역에 뮤지컬계 최고의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JYJ 김준수가 캐스팅 돼, 뮤지컬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미리 본 일본판 '데스노트'는 오는 6월부터 펼쳐질 홍광호의 김준수의 무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미리 본 뮤지컬 '데스노트'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한국 '데스노트' 메인 포스터 / 사진제공=씨제스 컬쳐


◆ 눈을 뗄 수 없는 숙명의 대결..라이토vs엘


뮤지컬 '데스노트'는 12권 분량의 원작만화를 2시간 30분짜리 무대 위에 압축해서 선보였다. 앞서 영화화 된 '데스노트'의 주요 이야기라인을 따르면서, 시각적인 부분을 극대화했고, 내용을 함축적으로 나타냈다.


특히 '데스노트'라는 독특한 소제와, 원작이 주는 기묘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데스노트를 손에 넣게 된 주인공 라이토와 이를 추적하는 탐정 엘의 대결을 극대화 시켰다.


이에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장면은 무대 위에서 두뇌 싸움을 펼치는 라이토와 엘의 대결 장면.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지 못한 상황에서 서로를 쫓고 또 서로에게 쫓기는 상황을 설명한 뮤지컬 넘버부터, 회전 무대 위에서 벌이는 테니스 시합, 이어 총을 겨누고 기싸움을 벌이는 장면 등은 이 작품의 백미다.


일본 오리지날 공연의 라이토(우라이 켄지)와 엘(코이케 텟페이)은 원작 인물의 의상과 몸짓을 무대위에 그대로 재연해 내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노래와, 노래 없이 연기하는 부분이 많이 뒤 섞인 이번 작품에서 두 배우는 가창력과 연기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눈길을 끌었다.


이에 한국 뮤지컬계 최고의 두 배우 홍광호와 김준수가 보여줄 연기 케미에 기대가 모인다. 특히 이 두 사람이 더블 캐스팅이 아닌 상대역으로 함께 무대에 선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일본 오리지널 '데스노트' / 사진제공=씨제스 컬쳐


◆ 사신(死神)·인간의 존엄성·정의..굵직한 주제들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만들어졌던 '데스노트'는 뮤지컬로 재탄생 하며 기존의 스릴 넘치는 탄탄한 스토리와 주인공들의 치밀한 심리전을 입체적으로 표현해냈다. 뿐만 아니라 '데스노트'는 신선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관객에게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뮤지컬 '데스노트'를 연출한 쿠리야마 타미야는 '데스노트'가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고 성적이 우수한 청년(라이토)이 지루함을 이유로 살인을 서슴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한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가난하다거나, 누군가를 미워하는 등 살인에 반드시 동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젊은이들이 늘었다고 꼬집었다. 쿠리야마는 "'데스노트'는 도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지만, 전쟁 후 부흥과 발전의 길을 걸어온 한국에서도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데스노트'는 인간의 선과악을 테마로, 인물이 노래라는 극적인 수단으로 무대를 이끌어간다. 이 작품은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에 둔 정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이는 '사신', '죽음의 공책' 등 작품이 주는 독특한 분위기 내에 '정의', '인간의 존엄성'을 녹여 내며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일본 오리지널 '데스노트' / 사진제공=씨제스 컬쳐


◆ '지킬 앤 하이드'의 거장..프랭크 와일드혼이 만들어낸 넘버


뮤지컬 '데스노트'는 '지킬 앤 하이드', '몬테크리스토', '스칼렛 핌퍼넬' 등을 작곡한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dhorn)이 맡았다. 와일드혼은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 음악과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넘버를 만들어냈다. 그는 지금까지 없었던 독특한 캐릭터들의 세심한 심리변화와 미묘한 긴장감을 시작부터 끝까지 음악으로 묶어서 끌어간다. 특히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넘버와, 주인공 라이토·엘의 듀엣 무대는 관객의 몰입을 최고조로 이끈다. 또 '보니 앤 클라이드'의 아이반 멘첼이 각본에 참여했고, '몬테크리스토' '카르멘'의 잭 머피가 작사 잡업에 참여했다.


한국 협력 연출진도 화려하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을 생생하게 전달할 국내 팀으로는 김문정 감독의 오케스트라가 낙점됐다.


또 '데스노트'는 한국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씨제스의 공연 제작 자회사 씨제스 컬쳐의 첫 작품으로 선택되며 성공적인 초연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의 백창주 대표는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면서 작품의 제작단계부터 배우가 가진 장점에 특화된 캐릭터 개발을 우선으로 뮤지컬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의도를 전했다.


홍광호와 김준수를 앞세운 씨제스 컬쳐의 한국 내 첫 작품 '데스노트'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한국에서 펼쳐지는 라이토와 엘의 대결은 관객에게 어떤 감동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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