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아이유의 미니 4집 앨범 '챗-셔'(CHAT-SHIRE) 수록곡 '제제'에 대한 논란이 쉬이 잠들지 않고 있다.
전남진 시인은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유 '제제'와 관련된 저작권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아이유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란 작품에서 제제와 밍기뉴 모티브를 따서 노래를 만들었는데, 이 노래를 상업적으로 판매하게 되면 저작권 위반 소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라고 밝혔다.
아이유의 '제제'에 대한 해석도 덧붙였다. 그는 "아이유의 노래 '제제'를 여러 번 읽었습니다. 저는 그 노래가 매우 에로틱한(상당히 노골적인) '연가'로 느껴지더군요. 노래 속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다섯 살 꼬마 '제제'를 느낀 것 같아요. 그 남자의 양면적인 모습에서 제제를 본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아이유 '제제'에 대한 의학적인 접근도 있었다. 서천석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8일 트위터를 통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제제는 특별한 캐릭터다. 이 소설을 읽는 누군가는 제제에게 강렬하게 감정을 이입한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슬픔과 분노에 공감하고 쉽게 잊지 못한다. 아동학대와 복합 트라우마의 희생자다. 이런 캐릭터를 함부로 다루면 일이 복잡해지기 마련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이유의 '제제'를 두고 의견 차이를 보인 영화평론가 허지웅과 소설가 이외수의 설전도 계속됐다.
허지웅은 "출판사가 문학의 해석에 있어 엄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문학은 해석하는 자의 자유와 역량 위에서 시시각각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다. 제제는 출판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로 아이유를 옹호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외수 작가님은 자기 작품이 박물관 유리 벽 안에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끔 박제되기를 바라는 모양이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이외수는 한 트위터 사용자가 "요즘 이슈 중인 아이유의 '제제'라는 곡과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라고 묻자 "전시장에 가면 '작품에 손대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을 보게 됩니다. 왜 손대지 말아야 할까요"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허지웅이 반박의 글을 올린 것.
이에 이외수가 같은 날 "누군가 오스카 와일드에게 평론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평론가는 전봇대만 보면 한쪽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누는 개와 흡사하다는 논지의 대답을 했었지요. 저의가 어떻든 전봇대의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겠지요"라고 허지웅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재반박하며 설전을 이어갔다.
한편 아이유는 최근 '제제'라는 곡에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속 인물인 제제를 성적으로 재해석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아이유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저에게도 정말 소중한 소설입니다. 저는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입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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