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타이미 "저는 불량한 신데렐라입니다"(인터뷰)

발행:
윤상근 기자
래퍼 타이미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래퍼 타이미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래퍼 타이미(31, 본명 이옥주)가 약 14개월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이른바 '디스전'으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던 타이미는 오는 20일 신곡 '신데렐라'를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한다.


'신데렐라'는 타이미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곡.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낸 타이미 본인의 자신감이 묻어난 곡이다. 총 7트랙 중 메인 곡은 4곡이다.


제목이 '신데렐라'인 이유가 궁금했다. 타이미는 이에 대해 "신데렐라가 힘들었던 때를 거쳐 좋은 기회를 얻고 빛을 보는 인물인데 그 과정이 지금의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타이미는 '신데렐라' 속에 등장하는 유리구두, 호박마차 등을 활용해 가사에 녹여냈다.


그렇다면 신데렐라를 괴롭힌 언니들과 계모는 누구를 의미했을까. 타이미는 "나를 싫어하는 안티팬이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사람을 싫어하는 데 큰 이유가 있지 않다는 생각도 문득 들었죠. 저를 알게 모르게 싫어하는 분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특히 이비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을 때는 정말 많았는데 그래도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고 제 이미지도 좋아졌더라고요. 저에 대해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헤이터(Hater)에 대한 생각을 계모로 표현했죠. 그리고 전, 약간 불량한 신데렐라이고요.하하"


사실 이 앨범은 지난해 가을에 나왔어야 했다고 타이미는 말했다. 시점대로라면 직전에 발표한 '사랑은' 이후 1~2개월 안에 나왔어야 했다. 타이미는 "원래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이 내 스타일과 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수정하고 수정했다. 가사도 여러 번 엎었다"라고 말했다.


"대중적인 스타일의 타이틀 곡이 아닌, 더 멋있는 곡을 부르고 싶었어요. 사실 '사랑은' 같은 경우도 뭔가 안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 들어서 공연 때도 자주 부르지 않게 되더라고요."


부담도 적진 않았다고. 공백이 생각보다 많이 길어진 것에 대한 걱정도 적지 않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신데렐라'로 완성된 것에 대해 타이미는 나름대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래퍼 타이미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솔직함을 넘어선 거침없는 언행으로 타이미는 지난해 2015년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래퍼 졸리브이와의 디스전이 화제를 모으며 래퍼 서바이벌 예능 특유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 타이미와 졸리브이가 한 몫을 했다.


타이미와 졸리브이의 악연은 어렵지 않게 맺어질 수 있었다. 언더 힙합 신이라는 곳이 넓지 않은 데다 특히나 여성 래퍼의 수도 많지 않았고, 자신에 대해 수위가 높은 랩을 구사한 졸리브이를 향해 타이미는 "너는 못생겨서 그런 말 할 자격도 없다"고 맞대응하기도 했다.


타이미가 말한 졸리브이와의 신경전은 대단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있고 난 이후 타이미는 "화해는 했지만 아주 친하게 지내는 사이까지는 아니다. 가끔 연락만 주고 받는 정도"라고 말했다. 각각의 자존심은 아직 남아있어 보였다.


타이미에게 졸리브이의 랩 스타일에 대해 물었다. 타이미는 "사람에 대한 감정은 좋아질 수 있겠지만 음악의 가치에 대한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즉, "졸리브이의 랩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뜻이었다.


래퍼 타이미 /사진=김휘선 인턴기자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1 출연자로서 시즌2, 시즌3 출연자,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도 궁금했다.


"시즌2는 많이 못 봤고 시즌3는 하이라이트라도 꼭 챙겨보는 편이에요. 솔직히 관심이 크게 가지는 않지만 억지로라도 보려 하죠. 같은 신에서 함께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여성 래퍼들이 어떻게 랩을 하는 지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인 것이죠. 마치 시장 조사하듯이요. 워낙 출연진의 발언이나 행동이 수위가 약하지 않아서 오해를 살만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언프리티 랩스타4' 또는 '쇼미더머니6'에 출연할 의사는 있을까. 타이미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 때 상황을 봐야 할 것 같아요. 솔직히 촬영하는 동안에는 정말 암에 걸릴 것만 같은 엄청난 스트레스가 제게 주어지는데 그러면서도 래퍼로서 많은 자극을 주거든요. 열심히 안 할 수 없게 만들어요. 고민이 될 것 같아요."


타이미는 이에 덧붙여 "내가 만약 '언프리티 랩스타3'에 나갔다면 우승은 나의 것이 됐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카리스마 있는 태도와 솔직한 발언은 여전했다.


타이미의 이번 활동이 대중에게 어떤 매력으로 다가오게 될 지 궁금해진다.


"이전까지의 시행착오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제 모습에 가장 가깝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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