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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정진우 "13살때 나얼 음악 푹빠져 가수 꿈 키웠죠"(인터뷰)

발행:
윤상근 기자
가수 정진우 /사진=임성균 기자
가수 정진우 /사진=임성균 기자


SBS 오디션 프로그램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이하 'K팝스타')는 지난 4월까지 시즌5를 거치며 이른바 실질적인 가수 데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박지민, 이하이, 백아연 등 시즌1 출신 TOP3의 눈에 띄는 활약 이후 시즌2 악동뮤지션, 시즌3 버나드박, 샘김, 권진아를 거쳐 시즌4 이진아, 정승환까지 'K팝스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참가자들은 이제 오디션 스타라는 수식어에서 벗어나 엄연한 프로 가수로서 고루 활약하고 있다.


지난 22일 또 한 명의 오디션 스타가 가수로 데뷔했다. 주인공은 바로 'K팝스타' 시즌5 출신 정진우(20)다. 정진우는 시즌5 출신 참가자 중 가장 먼저 소속사 계약을 체결했고, 가장 빨리 데뷔했다. 정진우는 다른 참가자들보다 발 빠르게 가수 활동에 대한 플랜을 세우고 피나는 노력을 거쳐 데뷔앨범을 완성했다.


정진우는 'K팝스타' 시즌5에서 그야말로 청일점이었다. 'K팝스타' 시즌5에서는 여풍 강세가 뚜렷했다. 우승자인 이수정을 비롯해 안예은, 이시은, 우예린, 마진가S(김예림 조이스리 데니스김 려위위) 등 심사위원 3명의 극찬 속에 상위권에 속했던 참가자들은 대부분 여성이었다. 정진우를 비롯해 간간이 남성 참가자들이 있었지만 일찍 탈락하거나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도 방송을 통해 마주할 수 없었다.


정진우도 당시에는 최종 우승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지만 청일점이라는 위치가 나름대로 내게 유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지금 분위기라면 생방송 무대까지는 그래도 가지 않겠냐는 생각은 솔직히 들었어요. 스스로 기대도 커지긴 했죠. 하지만 제가 아무래도 다른 참가들에 비해 자작곡 비중이 커서 무대를 준비할 때도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 많았고 단기간에 많은 걸 준비하게 되다 보니 스트레스로 다가오더라고요."


가수 정진우 /사진=임성균 기자


결국 정진우는 톱6 결정전 무대에서 탈락하게 됐다. "되려 마음이 놓이면서 홀가분하게 프로그램에서 하차게 됐다"고 정진우는 말했다.


직후 정진우는 자신을 계속 지켜보던 산타뮤직과 손을 잡고 본격적인 가수 데뷔 준비에 돌입했다. 'K팝스타' 시즌3 때부터 소속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던 케이지와의 인연으로 산타뮤직을 알게 된 정진우는 안 그래도 자신의 우상과 다름없었던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 나얼이 속한 소속사에 합류하게 된 것에 대해 "그 자체로 감동"이라고 주저 없이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그러니까 제가 13세 됐을 때 처음으로 나얼 선배님 동료들과 부른 브라운아이드소울의 'My Story'를 들었어요. 나얼 선배님이 이 곡에서 선사한 애드리브는 저를 정말 자극하게 했죠. 자연스럽게 흑인 음악을 찾아서 듣게 됐고 관련 동영상도 찾으면서 좋아하는 음악, 그리고 제가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한 고민을 해나갔어요."


체계적으로 준비하진 않았지만 정진우는 일반고가 아닌, 서울실용음악학교에 입학했다.


"부모님의 반대는 크게 없었어요. 저 나름대로 고집도 있어서 문제 없이 음악 공부에 몰두했죠. 'K팝스타' 시즌3는 고3 올라가면서 참가했고 시즌5는 19세 때 참가했어요. 사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학과장 선생님께서 한 번 나가보라고 권유해주셔서 참가하게 됐어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정진우는 "크게 긴장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겁도 없이 나보다 잘하는 아이들이 설마 많진 않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시즌3 때 중도 탈락했을 때도 어차피 큰 주목을 받지 못해서 그런지 좌절감은 별로 들지 않았다고.


정진우는 이와 함께 "'K팝스타' 시즌5에 참가했을 때는 그래도 재수생 입장에서 부스 오디션 때부터 너무 떨렸다"며 "남들 앞에서 내 자작곡을 그 때 처음 불렀었다. 키보드를 두고 내 노래를 불렀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가수 정진우 /사진=임성균 기자


'K팝스타' 시즌5에서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았지만 정진우는 다른 참가자들보다 빠르게 데뷔했다. 여러 상황들이 맞아 떨어졌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즉, 'K팝스타'에서의 성적은 향후 가수 데뷔 준비에 있어서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정진우는 산타뮤직 산하 레이블인 플라네타리움에 소속돼 작업을 이어갔다. "아쉽게도 선배 가수들과의 만남은 많지 않았다"고 정진우는 말했다.


"나얼 선배님은 한 번도 본 적이 없고요. 10월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개인전을 한다는 것만 들었어요.(웃음) 정엽 선배님은 합주실에서 한 번 마주쳤어요. 민경훈 선배님도 차에서 내리는 것만 봤죠."


아쉬움이 가득한 말투였다.


정진우가 하고 싶은 음악은 무엇이었을까.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흑인음악을 기반으로 한 섬세한 장르의 음악이 정진우의 스타일이었다. 여기에 웃픈 감성을 가사로 표현하는 것도 정진우에게 중요한 요소였다.


"어렸을 때 나얼 선배님의 영향을 받았고, 이후 R&B에 이어 힙합, 일렉트로닉 장르를 접하며 크러쉬, 자이언티의 영향도 받았어요. 결국은 이 모든 장르의 시작이 흑인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제 목소리에 어울릴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타협점을 찾아가고 있어요."


지난 22일 발표한 데뷔 앨범 'In My Room'에 담긴 음악적 성향에 대해 물었다.


"이번 앨범은 어느 정도 팝 성향에 가깝게 완성된 것 같아요. 군데군데 아쉬운 부분도 있죠. 곡 쓸 때는 괜찮게 느껴져도 시간이 지나면 그렇지 않더라고요. 스스로 타협을 해야 한다는 것도 배워가고 있죠. 생각보다 앨범을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타이트해서 놓쳤던 부분도 보이고요."


마지막으로 이번 활동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어떠할 지, 그리고 향후 가수로서 포부에 대해 물었다.


"크게 긴장하고 있진 않아요. 너무 기대만 하면 저는 실망도 커진다고 생각하고요. 첫 앨범이고 자작곡이 들어간 앨범으로서는 만족하고 있고요. 이 곡이 공개되고 나서 대중이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듣는 사람의 몫이죠. 부담감은 많이 내려놓은 상태예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은,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지만 흠 잡을 데가 없는 음악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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