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울림 출신 김창훈(60)이 4년여 만의 새 솔로 앨범으로 여전한 젊은 감성과 따뜻한 위로를 선사했다.
김창훈은 지난 6일 솔로 정규 4집 '호접몽'을 발표했다. 김창훈이 새 솔로 음반을 출시한 것은 2012년 5월 솔로 3집 '행복이 보낸 편지'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김창훈은 11일 오후 서울 양재동 하이파이 클럽에서 새 앨범 발매 기념 음감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김창훈은 이번 앨범 수록곡 '코엑스 러브' '사운즈 오브 러브' '아버지' '커피 마니아' '호접몽' '4월의 눈물' 등을 들려주며 곡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창훈은 이번 앨범과 관련해 "지나간 세대의 노래가 아닌 젊은이들도 공감할 수 있는 곡을 추구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김창훈은 "항상 에너지를 추구하고 있기에 젊은 세대들에도 공감이 되는 음악을 하고 팠다"라고 재차 밝힌 뒤 "그러면서도 부모 세대, 즉 우리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음악도 추구했다"라고 말했다.
김창훈은 "이번에는 제가 프리랜서로 일을 했기 때문에 시간 여유를 충분이 갖고 작업한 앨범"이라며 "물론 녹음 등에는 가장 많이 시간이 소요된 앨범"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창훈은 수록곡 '4월의 눈물'이 세월호 유족들과 아픔 및 슬픔을 함께 나누며 이들을 위로하고자 만든 곡이라고 밝혀 시선을 집중시켰다.
김창훈은 "세상에 죽음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는 자연사이고, 나머지는 사고사"라며 "이 중 우리를 놀라고 슬프게 하는 것은 사고사"라고 말했다. 김창훈은 "사고사의 아픔은 저와 형(김창완)에게도 있다"라며 "제가 동생을 잃은 슬픔보다 세월호 유가족이 고통이 더 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창훈은 '4월의 눈물'에 대해 "그런 아픔과 슬픔을 나누고 어떻게 위로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나온 곡"이라며 "음악을 통해 유가족, 희생자들, 사회와 통증을 같이 나누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창훈은 '아버지'란 곡과 관련해선 "형 김창완씨에게 피처링을 몇 곡 부탁했는데 형이 이 곡을 골랐다"라며 "형이 기타 피처링을 했고, 산울림 및 김창완 스타일의 기타 사운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창훈은 "'아버지'는 저희 아버지 뿐 아니라 동시대 모든 아버지들에 대한 곡"이라며 "아버지들에 대한 위로와 화해를 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김창훈은 내년 산울림이 데뷔 40주년을 맞아 기념 앨범 및 행사 등을 열 계획이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김창훈은 "형(김창완)의 스타일이 무엇을 기념하는 것을 꺼리신다"라며 "형은 막내가 없기 때문에 산울림이란 말을 쓰는 것도 조심스러워하고 터부시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창훈은 "김창완 김창훈 형제 공연으로는 가능성이 있다"라며 "내년 미국 대도시 위주로 미주 투어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훈은 또 "제게는 이번 앨범이 40주년을 자축하는 앨범"이라며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세 가지 원동력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창훈은 "형이 곡을 많이 쓰라고 격려해 줬고, 산울림 마니아가 신보를 너무나 원했으며, 우리 어머니께서 건강하게 계시는데 어머님에 대한 재롱도 담았다"라며 이번 앨범을 선보이게 된 세 가지 원동력을 공개했다.
한편 김창훈은 1977년 형인 김창완 및 동생인 고(故) 김창익 등 함께 3형제 밴드 산울림을 통해 데뷔했다. 김창훈은 1992년 첫 솔로 앨범을 내기도 했다.
김창훈은 1977년 제 1회 MBC 대학가요제 대상 곡인 샌드페블즈의 '나 어떡해'를 작사 작곡한 것은 물론 산울림의 '회상' '산할아버지' 등도 직접 탄생시켰다. 김완선의 데뷔곡 '오늘밤' 및 히트곡 '나 홀로 뜰 앞에서'도 김창훈의 작사 작곡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김창훈은 서울대에서 식품공학을 전공, 미국 CJ Foods 부사장을 지내는 등 기업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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