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공연 남측 예술단에 합류한 가수 최진희가 북한 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인 남매 듀오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불렀다.
최진희는 지난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펼쳐진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에서 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도 알려진 자신의 히트곡 '사랑의 미로'와 함께 남매듀오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노래했다.
최진희는 이에 대해 취재진에게 "처음에 나는 내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사랑의 미로'를 부르고 다른 노래도 부르고 싶었다"며 "하지만 준비 관계자들이 '뒤늦은 후회'를 부르라고 했다"고 밝혔다.
최진희는 "나는 그 노래가 뭔지도 모르고 왜 내 노래도 아닌 걸 불러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싫었다. 노래도 제대로 준비도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최진희는 이후 2곡의 무대를 마치고 김정은 위원장이 내려와 나와 악수를 한 에피소드도 전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그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며 "왜 나더러 '뒤늦은 후회'를 부르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진희는 남측예술단 중 북한을 가장 많이 방문한 가수로, 이번이 4번째 방북 공연이다. 앞서 최진희는 지난 1999년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평화친선음악회', 2002년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MBC 평양 특별공연'에 출연했으며 2005년 금강산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 무대에도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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