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9' 머쉬베놈 "오왼 하차 위기 이겨내야 했죠"[★FULL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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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미나 기자
/사진제공=머쉬베놈
/사진제공=머쉬베놈

래퍼 머쉬베놈의 음악은 구수하고, 그래서 독특하다. 충청도 방언이 녹아 있는 그의 랩은 마치 판소리 같기도 하면서, 힙합의 고정관념을 깨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이처럼 자신만의 색깔로 많은 이들을 매료시킨 머쉬베놈은 엠넷 '쇼미더머니9'에서 준우승에 올랐다. 메쉬베놈은 24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쇼미더머니9'를 마친 소감에 대해 "속시원하고 아쉬움은 전혀 없다"며 "앞으로 해야 할까 생각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의 '쇼미더머니'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쇼미더머니2'와 2019년 '쇼미더머니8'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특히 지난해 '쇼미더머니8'에서는 펀치넬로와 일대일 무대에서 승리하며 두각을 드러냈지만 아쉽게 프로듀서의 결정으로 중도 탈락했다. 세 차례 도전인 만큼 각오도 남달랐을 테지만,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대였다.


"전시즌에는 높이 올라가자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번 시즌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이전 시즌에서 보여주지 못한 여러가지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번 시즌 60초 팀 래퍼 선발전에서 보여준 '몰러유'는 그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무대 중 하나다. "난 몰러유 그딴 거 잘 몰라유 궁시렁 씨부렁 몰러유" 같은 가사 가사는 친근하지만 결코 우스워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는 그의 랩을 두고 'B급인 척 하는 S급'이라고 말하기도.


머쉬베놈은 자신의 랩 스타일에 대해 "충분히 (독특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성을 계속 빌드업 시켜서 여러 스타일로 랩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머쉬베놈은 음악 자체로도 개성 넘쳤지만, 독특한 무대 개성과 연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쇼미더머니'는 재밌는 쇼라고 생각한다"며 "남들이 하지 않는 것, 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들에 대해 묻자 "곡 분위기에 맞춰 준비한다. 뭘 하든 '멋'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호평 속에 경쟁을 이어가던 도중 한 차례 고비도 있었다. 한 팀이었던 오왼이 대마초 흡연 혐의가 드러나며 경연 전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것이다. 머쉬베놈은 "멘탈이 많이 깨졌지만, 이겨내야 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잘못하면 전원 탈락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됐는데, 그래도 좋은 결과를 얻어서 다행이다"며 웃었다.


그렇게 발표한 곡 'VVS'는 국내 주요 음원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머쉬베놈은 "곡의 스토리가 좋았다. 솔직함이 묻어나고, 진입장벽도 낮아서 많은 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던 곡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뭘 하든 듣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와 닿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VVS'를 함께 한 미란이와의 호흡도 좋았다. 머쉬베놈은 "제가 리더였는데 미란이가 아이디어 내면 잘 따라와 주고, 정말 열심해해 줬다. 위기 속에서도 서로 열심히 했을 뿐"이라고 떠올렸다.


/사진제공=엠넷

머쉬베놈은 '쇼미더머니9'가 끝나자마자 대세 래퍼 행보를 걷고 있다. 광고계를 비롯해 수많은 곳에서 그를 찾고 있다. 머쉬베놈은 "광고·예능 등 여기저기서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면서 "제가 생각하기에 맞다고 하는 방향이라면 거부하지 않고 할 것"이라고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을 찾아갈 것을 예고했다.


현재 머쉬베놈은 소속사가 없이 활동하고 있지만, 열린 마음으로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흘러가는 대로 살다 보면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라며 "생각이 잘 맞는 사람이 있다면 서로 협업하면서 함께 하고 싶다"고 미래를 그렸다.


머쉬베놈이 생각하는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친근함"이다. 그는 "다른 아티스트보다 세련되지 않지만, 저만의 장점을 살려 '멋'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 "동네 형 또는 오빠 같은 느낌으로 다가가면서도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것" 역시 그의 목표다.


'쇼미더머니9'를 통해 머쉬베놈은 자신감도 얻었다. 그는 "'내가 갖고 있는 생각들이 먹힐까' 싶었다. 이번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 걸 보니 틀리지 않은 것 같다"며 "스스로 자신감이 생긴 기분"이라고 말했다.


바쁜 스케줄 속에도 머쉬베놈은 가장 열망하는 것은 또 한 번 좋은 곡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는 "들어온 일정을 정리하고 소화하는 것만 해도 벅차지만, 일단 앨범을 내고 싶다"며 "일단 마음속 목표는 3월 전에는 신곡을 내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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