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BS(엑소·EXO, 방탄소년단·BTS, 세븐틴·SEVENTEEN)을 뒤이어 글로벌 시장을 사로잡을 4세대 아이돌은 누가 될까. 국내와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ETT(엔하이픈, 트레저, T1419)가 가장 유력한 차세대 K팝 대표 주자로 점쳐진다.
그간 K팝은 해외 공략을 위해 다양한 국적의 멤버를 넣어 해당 국가에서 어필하는 전략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트와이스가 일본인 멤버 3명(사나 미나 모모)을 포함시켜 출신 국가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데뷔한 엔하이픈, 트레저, T1419가 이 같은 전략으로 데뷔와 동시에 한일 양국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CJ ENM이 손잡고 선보인 엔하이픈은 멤버 7명중 한국인 6명(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정원)과 일본인 1명(니키)으로 구성됐다. Mnet '아이랜드'의 글로벌 시청자 투표로 결성된 그룹인 엔하이픈은 데뷔 전부터 일본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 채널 Abemad(아베마)에서도 동시 방영됐고, 일본인 참가자 비율도 높아 일본 시청자가 적극 멤버 선발에 참여했다.
그 덕에 엔하이픈은 한국에서 발표한 데뷔 앨범 'BORDER : DAY ONE'(보더 : 데이 원)으로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1위, 주간 차트 2위를 기록했다. 또 앨범은 일본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 타이틀곡 'Given-Taken'(기븐-테이큰)은 일본 라인뮤직 실시간 톱100 차트 정상을 찍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하야도키' '아사찬' 'CDTV 라이브! 라이브!' 등 현지 방송에도 여러 차례 출연하며 일본 인기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해 8월 데뷔한 YG엔터테인먼트 신인 트레저는 한국인 8명(최현석 지훈 준규 윤재혁 방예담 도영 박정우 소정환)과 일본인 4명(요시 마시호 아사히 하루토)으로 구성된 팀으로, 일본인 멤버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소속사 자체 오디션 프로그램 'YG보석함'으로 해외 팬들의 관심을 모은 트레저도 일찌감치 한일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 결과 지난해 발표한 'THE FIRST STEP'(더 퍼스트 스텝) 시리즈 앨범들은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는데, 이 가운데 일본 판매 비중이 26%나 된다. 지난 3월 일본 정식 데뷔로 올린 성과는 더욱 주목할 만 했다. 앨범 타이틀곡 'BOY'는 일본 최대 음원 사이트인 라인뮤직 실시간 차트서 발매 1시간 만에 정상을 밟았다. 또 다른 주요 차트인 라쿠텐뮤직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MLD엔터테인먼트와 일본 소니뮤직이 손잡고 론칭한 T1419도 프리 데뷔곡 'Dracula'를 한국어와 일본어 버전으로 동시 발매하며 양국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지난 1월 온라인으로 중계된 일본 데뷔쇼는 당시 25만 명이 넘는 팬들이 시청했다.
T1419의 현지 관심도는 현지 언론으로도 확인 가능했다. 일본 주요 일간지 아사히신문이 발행하는 아사히글로브는 일본 내 한류를 소개하며 T1419와 방탄소년단 영화 '기생충',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함께 조명했다. 또 이들은 일본어 콘텐츠만 선보이는 일본 공식 유튜브 채널을 따로 개설했는데, 구독자가 단기간에 3만명을 넘어섰다.
실력과 매력은 물론, 똑똑한 기획력이 결합한 세 팀은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좋은 성과를 남기고 있다. 한일 시장에서 성공적 첫 발을 뗀 세 팀이 EBS의 뒤를 이어 K팝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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