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지에 적힌 문구 때문에 미국 아메리칸 에어라인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한 DJ 소다(34, 황소희)가 항공사로부터 사과를 받았다.
9일 DJ 소다 소속사 컴퍼니블루 측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아메리칸 에어라인 측이 (비행기 탑승 거부 관련) DJ 소다에게 정식으로 사과 메일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DJ 소다는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에서 LA로 가기 위해 아메리칸 에어라인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출발 직전 쫓겨났다. 그가 입고 있던 바지에 영문 욕설이 새겨져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항공사 직원은 DJ 소다에게 "바지가 불쾌하다"며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했고, 결국 DJ 소다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바지를 뒤집어 입고서야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당시 DJ 소다는 SNS에 이 사실을 알리며 "그동안 미국 브랜드에서 선물 받은 이 바지를 입고 수개월 동안 미국 투어를 다니면서 아무런 문제 없이 비행기를 탔다"면서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8년 동안 투어를 다니면서 비행기에서 쫓겨난 것도 처음이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바지를 벗어본 것도 처음이다. 더욱이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주는 국가인 미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다"면서 "다시는 그 누구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보이콧하겠습니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후 DJ 소다 측이 현지 코디네이터를 통해 정식으로 사과를 요청했고, 사건이 벌어진 뒤 이틀 뒤인 지난달 28일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소다에게 사과 메일을 보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보낸 사과 메일에는 "황소희 씨가 마주한 일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전문성이 부족했던 것을 사과한다"라고 적혀있다. "당사는 인종, 종교, 민족성 또는 기타 차별적 요인으로 무례하거나 이질적인 대우를 허용하거나 묵인하지 않는다"며 "발생한 사건은 조사 중이며 황소희 씨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내부 조사 결과를 공개하진 않지만 훈련과 상담, 그리고 필요하다면 징계도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DJ 소다의 복장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지적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본사는 탑승객 모두를 존중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따라서 고객들이 적절한 복장을 착용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 불쾌한 복장은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승객의 복장을 이유로 탑승을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터키 출신 여성 보디빌더가 노출이 심하다는 이유로, 2017년 10월에는 10대 소녀 두 명이 레깅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탑승이 거부됐다.
실제 아메리칸 에어라인 운송 약관에는 "승객은 적절한 복장을 갖춰야 한다. 맨발 또는 부적절한(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옷차림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다. 위반 시 '탑승 거부', '터미널에서 퇴장', '법적인 기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외에도 일부 미국 항공사들이 비슷한 복장 규정을 두고 있다.
다만 해당 항공사는 여러 차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인 전적도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시민단체가 해당 항공사에 대해 '이용 자제'를 권고 하한 바 있다.
공미나 기자 mnxoxo@mtstarnews.com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