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시밭길 위로 Riding / 잊지 마 내가 두고 온 토슈즈 / 무시 마 내가 걸어온 커리어"
그룹 르세라핌(사쿠라, 김채원,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이다. 가시밭길을 꽃길로 바꾼 당찬 다섯 멤버의 강렬한 외침이 전 세계를 가득채웠다.
지난해 5월 데뷔한 르세라핌은 데뷔 앨범 '피어리스'(FEARLESS)로 국내외 가요계에 눈도장을 찍고 같은 해 10월 발매한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로 치열한 4세대 걸그룹 대전에서 쐐기를 박았다. 고난뿐인 가시밭길도 두려워 하지 않는 맹렬한 의지를 고스란히 드러낸 앨범으로 자신들의 색깔을 뚜렷히 한 것.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르세라핌이 이룬 결과는 놀라웠다. 데뷔 앨범 초동 30만 장 돌파라는 걸그룹 최초의 기록을 낸 데 더해 K팝 걸그룹 사상 최단 기간에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4위에 진입했고, 음반·음원 차트 성적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막강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안티프래자일' 역시 선주문량 62만 장을 돌파하며 데뷔 6개월 만에 이뤄낸 하프 밀리언셀링 아티스트 등극을 알리는 쾌거를 이뤄냈다. 데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안은 신인 그룹이 오로지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다.
축하할 일은 또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2022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 재팬 (2022 Asia Artist Awards IN JAPAN, 이하 2022 AAA)'에서 신인상과 베스트 뮤지션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2022 AAA를 통해 자신들의 진가를 또 한번 입증한 르세라핌이 최근 스타뉴스와 만나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다만 사쿠라는 개인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함께하지 못했다.
◆ "'2022 AAA' 2관왕, 피어나에게 감사한 마음"
- '2022 AAA'에서 신인상과 베스트 뮤지션상으로 2관왕에 올랐어요. 두 개 부문의 상을 받을 거라고 예상했나요.
▶김채원=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고, 그 때문에 '상 받아야지'라는 마음으로 시상식에 참석한 게 아니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좋은 상을 두 개나 받아서 기쁘고 무엇보다 피어나(공식 팬클럽명)에게 감사한 마음이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이렇게 좋은 상을 또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코로나19 여파가 컸을 때 데뷔를 해서 여러 아티스트, 많은 팬들이 모인 자리도 많이 접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시상식은 어떤 기억으로 남았나요.
▶홍은채=시상식은 매년 연말마다 집에서 챙겨보고는 했어요. 그러다 보니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무대도 함께 보고 그런 자리에 앉아 보는 게 꿈이었죠. '2022 AAA' 무대는 처음인데, 너무 재미있었고 신기했어요. 연예인 된 기분이었어요.(웃음)
▶카즈하=멋진 케이터링도 기억에 남아요. 그리고 나고야에서 처음으로 무대를 한 것이다 보니 더 즐거웠어요. 많은 아티스트들이 모인 무대를 보는 재미도 있었고요. 우리는 특별하게 록 버전을 준비했는데, 무대를 부숴버리려고 했어요.
- 카즈하가 말한 것처럼 '2022 AAA'를 위해서 특별히 도입부 댄스 브레이크, 록 버전 편곡을 선보였어요. 새로운 버전을 준비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허윤진=몇 개의 편곡 버전이 있었는데 최종 버전이 록 버전이었어요. 멤버들 모두 굉장히 재미있게 느꼈고, 그런 느낌을 표현하는 것도 처음이라 다들 엄청 즐기면서 준비했어요.
▶김채원=일주일 정도 연습했는데, 아무래도 연습 시간이 짧다 보니 더욱 집중해서 멋지게 해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 지난해 데뷔와 동시에 괄목한 만한 성과들을 냈어요. 오는 5월 데뷔 1주년을 앞둔 소감도 궁금해요.
▶허윤진=지난 1년 간 많은 꿈을 이룬 것 같아서 뜻깊고 모든 게 소중해요.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들을 많이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저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소중하고, 한순간도 놓치기 싫어요. 평생 간직할 2022년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카즈하=저는 처음으로 랩도 해보고, 주변 변화도 많았어요. 힘들었던 점도 있었지만 1년이 지나지 않은 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됐어요. 이런 환경을 만들어준 분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도움을 준 분들과 팬들에게 더 멋진 보여드리고 싶어요.
▶김채원=벌써 1주년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 1년 동안 정말 많은 걸 했고, 열심히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정말 행복했어요. 1년 동안 저를 바꾼 것도 바로 르세라핌이에요. 굉장히 소중한 힘이고, 앞으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해 주세요. 저도 우리의 다음이 기대돼요.
▶홍은채='벌써 1년'이라고 할 만큼 바쁘게 지내온 것도 많은 사랑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생각도 못한 성과를 이룬 것 같아서 앞으로 목표가 많이 생기더라고요. 데뷔까지만 해도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나 무서움 많았는데 제 생각보다 무대의 즐거움, 소중함을 깨달은 1년이었어요.
◆ "멤버들 대화 주제는 항상 '더 멋진 모습'에 대한 것"
- 지난해 10월 발매한 미니 2집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으로 미국 빌보드 차트에 8주 연속 이름을 올렸어요. 이 소식을 접하고 기분이 어땠나요.
▶허윤진=데뷔 전부터 꿈과 목표가 빌보드 차트인이었는데 그걸 벌써 이뤄서 솔직히 실감도 안 나고 너무 기뻤어요. 아무래도 저는 빌보드 차트를 들으며 자랐기 때문에 더 예상이 안 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신기하기도 했고요. 빌보드 1위를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커졌어요. 또 그만큼 책임감이 생겨서 다음 앨범에는 어떤 노래, 퍼포먼스를 보여드릴까 고민도 돼요.
▶카즈하=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많은 분들이 우리 노래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해요. 빌보드 차트에 올랐다고 해서 특별히 마음가짐이 바뀌지는 않아요. 다만 우리가 늘 해오듯 열심히 하고, 더 높은 차트에 이름을 올리면 좋을 것 같아요.
▶홍은채='빌보드 차트'라고 하면 저 세상에 있는 것 같은 존재였거든요.(웃음) 거기에 우리 곡이 들었다는 게 실감이 안 나요. 사실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실까 고민하는데, 늘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주셔서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사랑을 받는 만큼 더 열심히,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요.
- 데뷔와 함께 복잡한 사안도 있었지만 그 일을 거쳐 세상에 나온 '안티프래자일'로 르세라핌이 얼마나 단단한지 제대로 보여줬어요. 앨범을 준비할 때 어떤 마음, 어떤 심경이었는지 좀 더 진솔한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김채원='안티프래자일'은 다른 생각보다도 전작인 '피어리스'보다 더 멋지고 발전한 모습 보여드리자는 마음뿐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릴까'라는 게 우리들이 항상 나누는 대화 주제죠.
- 르세라핌에는 재데뷔 멤버와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멤버도 있죠. 데뷔 쇼케이스에서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때도 있다고 솔직히 말한 게 인상적이었어요. 그렇다면 데뷔 1년이 지난 현재, 좀 더 자유로워졌다고 느끼나요.
▶허윤진=완전히 자유로워진 건 아니지만 르세라핌은 저에게 엄청난 힘을 줘요.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으며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껴요. 우리가 얼마나 더 당당하고, 단단해질지 스스로 기대돼요.
▶김채원=그런 시선들도 저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유로워졌다고 말하는 건 아직 좀 이른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저에 대해 좋은 말을 해주는 분들에게 더욱 귀를 기울이고 있어요.
- 카즈하는 15년 동안 했던 발레를 그만두고, K팝 그룹으로 데뷔했어요. 자신의 선택에 대한 평가를 해본다면요.
▶카즈하=사실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저의 선택이 앞으로 인생에 있어서 좋은 선택이 될지 걱정도 많았는데, 저라는 사람을 더 보여줄 기회도 생기고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좋은 선택이었어요.
- 홍은채는 지난해 일본 HKT48 팀K4 멤버 무라시게 안나로부터 열렬한 애정을 받았잖아요. 르세라핌의 팬인 무라시게 안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은채가 일본에 오니까 쓰레기를 3개씩 주워라'라고 발언한 것이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됐는데, 혹시 이후로 인연이 좀 있었나요.
▶홍은채=(무라시게 안나가) 사쿠라 언니랑 친한 사이다 보니까 영상통화를 했어요. 아직까지 실제로 만나지는 못했는데 저보고 귀엽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더라고요. 텐션도 좋으셨어요. 저에게 자꾸 '뭐 갖고 싶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웃음)
◆ "내일이 없는 사람들처럼 연습하고 무대에 올라가"
- 르세라핌의 앨범은 강렬하고 임팩트가 크죠. 그만큼 다른 모습이 궁금해지기도 해요. 혹시 따로 해보고 싶은 콘셉트가 있을까요.
▶허윤진=연말에 다양한 무대를 준비했는데 그런 과정을 통해서 어떤 콘셉트가 주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소화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다양한 컨셉을 도전해보고 싶어요.
▶카즈하=팬분들이 우리의 연말 무대를 보고 해주신 말이 있어요. 르세라핌은 무대 중간에 서는 사람마다 분위기가 달라서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멋있고, 때로는 카리스마가 느껴진다고요. 멤버 각자의 매력이 다르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무대를 보여드릴 자신감이 있어요.
- 작년 한 해는 4세대 걸그룹 대전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팀이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였어요. 덕분에 대중은 보고 듣는 즐거움이 컸고요. 그중에서도 르세라핌만의 강점을 자랑해본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홍은채=퍼포먼스와 멤버 간 케미스트리요. 우리는 어떤 무대를 서든 어떤 안무를 보여드리든 정말 내일이 없는 것처럼 진심으로 연습을 하기 때문에 (연습한 것이) 무대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카즈하 언니가 말한 것처럼 센터에 어떤 멤버가 서느냐에 따라 매력도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하는 게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또 멤버끼리 있으면 너무 웃기고 재미있거든요. 그런 점들도 르세라핌만의 강점이죠.
- 김채원은 ENA 새 예능 프로그램 '혜미리예채파'에 출연하죠. 첫 고정 예능에 참여하는 소감이 궁금해요.
▶김채원=워낙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출연하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고정 예능 섭외가 들어와서 너무 기뻤어요. 평소 혜리 선배님을 좋아했기 때문에 더 기대가 되더라고요. 현장 분위기도 편하고 재미있어서 멤버들과 엄청 빨리 친해졌어요. (촬영을) 가면 그냥 웃다가 오는 것 같아요. 진빠질 정도로 재미있었고, 이번 기회로 예능 매력을 느껴서 많이도전해보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르세라핌의 지향점과 목표에 대해 들려주세요.
▶허윤진=어릴 때부터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제 꿈이었어요. 음악을 통해서 꿈을 이뤄내는 게 너무 기쁘고 설레요. 그룹을 통해서 한 단계씩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잖아요. 솔직한 모습과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를 응원해주신 분들께 좋은 영향과 자극, 힘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기록보다는 기억이 되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카즈하=처음 제가 K팝 아티스트를 꿈꿨을 때, 저 역시 그분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와 동기부여를 받았어요. 지금은 우리 팬들이 르세라핌을 보며 힘이 난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기뻐요. 앞으로도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할게요.
▶김채원=시간이 지나도 이 일을 사랑하고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재미있게 즐기면서 열심히 쭉쭉 해나가고 싶어요. 노래나 퍼포먼스를 통해 솔직한 마음, 좋은 모습이든 부족한 모습이든 솔직한 이야기로 풀어내서 좋은 자극과 영향을 주는 팀이 되겠습니다.
▶홍은채=데뷔하고 팬들에게 들었던 말들 중 가장 좋았던 건 '나도 모르게 웃고 있다' '르세라핌 노래 들으면 힘이 난다'라는 거였어요. 그런 말씀들이 저에게도 큰 힘이 돼요. 좋은 힘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고, 이 일을 사랑하며 오래가는 팀이 되고 싶고 싶어요.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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