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과적으로 일단 합의 결론에 도달하진 못했다. 실낱같은 합의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인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41부는 14일 어도어가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 조정기일을 진행했다.
결론은 다행스럽게도(?) 조정불성립으로 뜨지 않았다. 다만 조정기일을 다시 열기로 했다. 평행선이었던 입장 차이가 좁혀진 건지 아닌지는 현재로선 알수 없는 흐름이다. 양측 모두 법원을 향하면서, 법원을 나오면서 침묵으로 일관했다. 재판부의 화해권고 종용 가능성도 예상해볼 수 있겠지만 사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셈법이 복잡하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2민사부는 어도어가 신청한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채무자 뉴진스는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의 제1심판결 선고 시까지 채권자인 어도어 측의 사전 승인 또는 동의 없이 독자적이거나 제3자를 통해 연예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채무자들이 이 결정정본을 송달받은 날부터 이 의무를 위반하는 경우 위반행위 1회당 각 10억 원씩을 채권자에게 지급하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뉴진스 멤버 5인은 독자 활동을 할 경우 어도어에 50억원을 물어내야 한다.
이후 뉴진스는 지난 3월 어도어가 뉴진스를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에 전원 출석하며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앞선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 첫 번째, 두 번째 변론기일 모두 법원에 나타나지 않았다.
양측 모두 각자의 법리 근거를 토대로 유리한 흐름으로 가져오기 위한 다툼이 치열했기에 분위기로만 봐선 합의의 그림이 쉽게 그려지지 않는데 어도어도 뉴진스가 돌아와야 한다고 외치고, 뉴진스 역시 조건부 어도어 복귀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합의가 아예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거라는 관측도 느껴진다. 물론 합의 이후의 뉴진스와 어도어, 그리고 하이브와 방시혁, 민희진을 바라보는 대중과 팬덤의 시선은 다음 문제다.
이날 오후 2시 조정기일을 앞두고 오후 1시 48분께 멤버 민지와 다니엘이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별다른 언급 없이 변호인단과 건물 내부로 들어갔고 현장에는 세간의 관심을 입증하듯 다수의 취재진 등이 이들의 출석을 지켜봤다. 법정 앞에는 여러 경호 인력이 배치됐고 '출입제한구역'이라는 문구가 달린 바리케이드도 동원됐다.
뉴진스와 어도엉의 9월 11일 조정기일이 전격 합의로의 빅픽쳐가 될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된 조정을 마친 이후 재판부는 오는 9월 11일 조정기일을 한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다.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변론이 종결된 만큼 판결선고기일로 넘어가게 된다. 재판부는 선고기일을 10월 30일로 예정했다.
당시 어도어 측은 "210억을 투자했고 뉴진스를 전폭 지원했다. 데뷔 앨범에만 70억원, 뮤비에만 20억원을 지원했다. 하이브도 적극 지원했다. 이에 힘입어 뉴진스는 폭발적 성공을 거뒀고 재판부도 이를 인정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럼에도 이뤄진 뉴진스의 일방적인 계악 파기는 전속계약을 위배하는 행위이며 재판부도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라며 "연예활동 독점에 대한 생각이 변심의 이유가 될수 있다. 민희진의 탬퍼링도 있었다. 3년 전부터 뉴진스 빼가기를 시도했다"라고 밝혔다.
어도어 측은 준비한 PT를 통해 민희진의 '뉴진스 빼가기' 관련 카톡 내용을 상당 부분 공개하고 "뉴진스 엄마들의 항의서 메일을 작성하도록 했다. 어도어 앞으로 보내라고 지시하며 전속계약 파기를 위해서라고 지시했고 보냈다. 전속계약 유예 기간까지 고려하는 치밀함을 보였으며 '증거가 없다'라며 자신감도 보였다"라며 "항의서 메일 내용의 느낌도 모 멤버 아버지가 표현한 내용의 느낌으로 하라고도 지시했다. 어도어와 하이브의 시정이 아닌 전속계약의 파기를 위한 억지 명분을 만들어갔고 여론전을 위한 7개 내용도 만들었다. 이후 7개월여 동안 여론전을 실시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속계약 파기의 배후에는 민희진이 있다. 이에 따라 뉴진스 부모님도 여론전에 참여했다. 라이브 방송과 국회 출석의 배후에도 민희진이 있다"라고도 했다.
어도어 측은 "연예활동 기회 제공과 정산을 너무 잘해줬다. 어도어의 뉴진스를 향한 신뢰도 깨져있지 않다. 재판부도 뉴진스의 주관적 시각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할 수 없다고 했다"라며 "'뉴 버리고 새판 짠다'로 불리며 하이브가 뉴진스를 버린다는 주장도 명백한 사실오인이며 민희진 역시 아무런 이의제기를 하지 않다가 1년 5개월 전에 작성된 관련 리포트를 갖고 억지 명분 여론전을 펼쳤다"라고 말했다.
아일릿 매니저의 '무시해'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어도어 측은 "전속계약 해지 사유도 아니고 CCTV 삭제도 할 이유가 없으며 30일 기간이 지나 삭제됐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어도어 측은 "이후 어도어가 시정 답변을 보냈고 그로부터 일주일 후 민희진은 퇴사했으며 이후 뉴진스는 전속계약을 파기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배후가 민희진"이라며 "민희진의 행태에 동조하는 뉴진스의 행위도 계약에 위반된다. 실패의 리스크는 소속사에 떠넘기고 성공의 과실은 독식하겠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뉴진스 측은 "경영권 찬탈이라며 '뉴진스 빼가기'를 언급했는데 감사 또는 해임의 사유가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업무상 배임이 주였다. 그 와중에 뉴진스의 이의제기는 가장 큰 피해를 봤다. 경찰은 이후 민희진의 배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민희진 감사 및 해임 시도가 잘못된 전제였으며 민희진 축출을 위한 것이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어도어는 과거의 성공을 거둔 어도어가 아닌 하이브 직원들이 장악한 어도어다. 대단한 지원과 배당을 했다고 하지만 민희진이 대표일 때의 일이다"라며 "더이상 신뢰할 수 없기에 지금의 어도어로 갈수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뉴진스 측은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이 나올 상황도 분명 있다. 3년 터울의 두 걸그룹 기획안이 똑같다는 게 우연일까요?"라고 반문하고 "이후 모 멤버 엄마의 카피 관련 의혹 제기가 있었고 결국 민희진이 빌리프랩에 문제제기를 했더니 바로 경영권 찬탈이라며 하이브가 감사에 나선다. 의혹 제기 6일 만으로 보복성 감사다. 그 원인으로 제기한 내용이 모두 불송치 결론이 났다. 분명한 목적을 갖고 결론을 내린 감사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진스 측은 "민희진 카톡 내용은 장난처럼 할수 있는 사적 내용인데 경영권 찬탈이라며 감사했다"라며 "경영권 찬탈 프레임이 허위 프레임이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하이브 방시혁 4000억 부정거래, BTS 군입대 미공개 정보 유출 관련 기사가 다 합쳐봐야 120여건인데 뉴진스 컴백을 앞두고 감사 관련 기사만 1700여건이 나왔다"라고도 언급했다.
이후 뉴진스 측은 뉴진스 멤버 하니가 아일릿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다는 주장에 대해 "들어갈 때 영상은 있는데 나올 때 영상은 왜 지워졌을까요. 마치 하니가 거짓말쟁이가 됐고 이를 바라본 멤버들의 심정은 어떨까"라며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기는커녕 거짓말쟁이로 취급하는 소속사로 어떻게 돌아갈 수 있겠느냐"라고 항변했다.
뉴진스 변호인은 계속 항변을 하면서도 "멤버들이 끊임없이 요구해 온 것은 2024년 4월 이전의 어도로 돌려달라는 것이며 무조건 어도어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하니 '무시해' 논란과 아일릿 표절 이슈 등을 재차 근거로 "뉴진스 멤버들이 왜 이런 상황에까지 몰리게 됐는지, 지금 멤버들의 감정이 어떠한지를 설명하려면 민희진을 빼고 얘기할 수가 없다"라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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