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속사 엠피엠지(MPMG)가 CJ의 밴드 예능 제작과 관련한 갑질 횡포를 폭로하며 "이 사태에 대해 사과하라"라고 말했다.
엠피엠지는 12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엠피엠지 건물 2층에서 대기업 갑질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는 엠피엠지 이종현 PD와 김종희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날 이종현 PD는 "2022년 가을 밴드 경연 프로를 보다가 밴드 신이 침체돼 있는 걸 보며 노하우를 갖고 경연에 참여해보자 해서 논의를 해왔다. 이후 CJ ENM 모 PD를 만났고 밴드 경연에 참여하고 싶다고 했더니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밴드판 '쇼미더머니'를 만들자고 제의가 왔다. 조건이 커버곡은 하지 말고 대우를 형편없게 하지 말았으면 했고 해외 프로모션도 원했다고 했다. 이에 CJ ENM에서 30억 제작을 요구했지만 부담됐음에도 결국 시작했고 계약서가 오고 갔다"라며 "이전에도 실패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계속 이야기를 했지만 믿어달라고 했고 협찬 계약서가 왔다. 이해가 안됐지만 믿고 시작했다. 이후 어느정도 진행되면서 이상한 걸 보기 시작했다. 심사위원 섭외가 안되고 밴드에 대해 잘 모르고, 외주를 데려오고 자료도 안 보내줬다. 어느 순간 내가 음악 감독이 됐다. 첫 녹화 이후 분위기가 안 좋았다. 이후 외주사 담당 PD가 그만둔다고 했고 방송을 미루자며 논의없이 통보했다"라고 말을 이었다.
이종현 PD는 "우리 회사가 극도로 노출이 배제됐다. 제작발표회 날짜도 몰랐고 아티스트 스케줄을 보고 알았다"라며 "알고보니 제작 투자 자체도 알고 있지 않았다. 이걸 망치는 순간 우리 평생의 꿈도 날라가서 참고 했다. 이후 새 PD가 제작발표회에 왔고 그 분의 역할도 모른다. 리얼리티 서사는 다 없어졌고 아티스트가 아닌 곳들에 돈이 쓸데없이 쓰였다. BTS 노래 커버 요구도 거절해서 엎은 적도 있다"라고도 주장했다.
이종현 PD는 "추가 비용까지 포함해서 50억 정도 비용이 발생했다. 부가 수익 사업도 협찬 광고 스폰 등으로 회수 방법이 없다보니 진행했지만 도저히 할수가 없었다"라며 "법적 조치도 증거를 수집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CJ에 바라는 건 회사의 책임자가 이 사태를 알았는지 묻고 싶고 알았다면 사과를 받고 싶다. 선의의 피해자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엠피엠지는 앞서 "대기업의 갑질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와 법적절차를 앞두고 이 자리를 마련했다"라며 "상식적이지 않은 횡포로 인해 당사는 수년간 경제적, 업무적, 정신적으로 큰 위기에 봉착했고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적어도 상식에 기반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동안 겪어왔던 일들을 단 한번도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각종 감언이설과 협박으로 필요한 것만 얻어간 채, 그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음은 물론 정당한 요청에도 그 어떤 답변 조차 주지 않는 등 파트너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다가 최근 본인들의 비즈니스 정당성과 사업 확장을 위한 도구로 비슷한 형태의 행보를 걷는 것을 보면서,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었다"라며 "이번 문제가 문화 선진국이라는 단어에 무색하게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문제인지에 대해서도 한 번 즈음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부디 대중문화와 음악의 공정한 환경이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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